제아무리 세대론이니 어쩌니 해 봐야

'그런 말 들었다고 변명이나 늘어놓고 있으면 그냥 욕 먹어도 싸지'란 생각이랑, 벨메일이 말해준 "어떤 상황에라도 태어난 이 시대를 원망해선 안 돼"란 대사만 떠오른다.

왠지 같은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만으로는 아직 20대라니깐.) 변명하면서 한탄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살고 있는 나를 바보스럽게 만드는 친구들이 몇 보인다. 누구나 힘겨운 현실 앞에선 자기가 겪고 있는 그만큼의 고통이 세상에서 제일 괴로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그게 현실의 전부도 아니고 현실을 흐리게 해서도 안 될 일이건만.

치킨레이스나 레밍 내달리기 꼴로 누가누가 더 괴롭게 살고 있는가 내보이면서 정당화하자는 게 아니라면, 욕먹은 거에 울컥하는 것도 이제 작작 좀 하면들 좋겠다. 사서 들을 만한 음악이 없으니까 MP3를 받는 거야, 사서 볼 만한 만화가 없으니까 대여점에 가는 거잖아 하던 애들이랑 지금 우리 세대에게서 나오는 소리들이랑 뭐가 다른데. 선후관계랑 현실인식 좀 바로 하고 살자고. 동세대를 살고 있는 자로서 보고 있자니 되게 비참하다. 그래서 우리가 이러고 살고 있다는 거냐?

변명할 때가 아니라 '난 이러고 살고 있어'라는 자기 고백과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할 때가 아닌가. 변명은 남이 멋대로 지워준 세대명을 역겨워하는 것 이상으로 그에 순응하는 꼴밖엔 안 된다. 비웃고 부정하려면 그보다 강해지면 되는 것을.

by 서찬휘 | 2008/05/14 16:09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0)

요 며칠 사이에 신경쓰이는 스팸메일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들이닥치는 스팸 중 하나입니다.

……내용이야 그냥 스팸이지만…… 저 비범한 제목은 대체 누구 센스인 걸까요. 무려 루팡3세가 보냈답니다. 원.

by 서찬휘 | 2008/05/14 09:56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1)

만화티


한양문고와 상파울로를 들렀다가 돌아가던 길에 만화티닷컴/MIX의 이성민 님을 만났습니다. 언제고 차 한 잔 하자고 만날 때마다 이야기가 나왔는데 오늘에야 겨우 한 잔 했네요.

입고 있는 티셔츠는 이성민 님이 선물로 주신 아메바피쉬 작가님의 「로봇은 소년의 꿈」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큰 선물 고맙습니다. 잘 입을게요.

그나저나 처음으로 레이어드 티셔츠를 입어 봤군요. 두 장을 실제로 겹쳐서 입어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된 건 처음. 신기해요.



참, 만화티닷컴에 가 보시면 만화가분들의 그림을 담은 티셔츠들이 많이 있어요. 관심 있는 분들 한 번 찾아가 보시길.

by 서찬휘 | 2008/05/14 00:09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8)

좋아합니다.

…고기를요.

요즘은 고기 때문에 난리인 판국이지만, 그래도 역시 노릇노릇 구워먹는 맛은 다른 음식에선 찾아보기가 힘들…………네, 거기 들고 계신 돌덩이는 좀 내려놓으시지요. 무섭네요. 아잉.

이번에 먹은 건 삼겹살입니다. 역시 와인에 반나절 정도 재웠다가 구웠습니다.

반은 그냥 굽고
이어서 마늘 간장을 부어서 졸이듯 구웠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츄릅.



.............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건 없지만, 지금은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는대도 과연 반응할 수 있을까? 이젠 내가 누군가에게 먼저 좋아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그치만 내 마음은 황무지 차가운 바람만 불고.

by 서찬휘 | 2008/05/13 19:20 | 식탐 | 트랙백 | 덧글(6)

일본 여행기 - 4월 21일 (1)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USJ)

아침 9시 8분, 니혼바시 역


파란만장하고 강제로 건전경건순결해야 했던 첫날밤이 지나고 드디어 전체 일정 중 셋째 날, 일본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이날 일정은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이하 USJ)에 가서 놀고, 그 이후 시간은 자유시간으로 쓰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일행이 둘로 나뉘게 되었는데, USJ는 놀이공원이라 별 볼 거 없다면서 그냥 바로 시내를 돌아다니자는 파와 그래도 기왕 온 거 한 번 돌아는 봐야지 파. 전자는 일찌감치 전진석 작가님의 인솔로 오덕쇼핑을 하러 떠났고 USJ파는 가이드 언니들의 인솔로 함께 뭉쳐서 이동했습니다. 여담이지만 호텔밥은 훌륭하진 않았지만 먹을 만은 한 수준. 유니폼 입은 종업원 언니는 예쁘더군요.

그리하여 일단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니혼바시 역으로 가서, 미리 낸 돈으로 가이드 언니가 끊어준 표로 지하철 탑승. USJ 도착까지 경비는 390엔.


“스트레스 사회와 싸우는 당신에게”. 맥주 광고 치곤 뭔가 묵직한데.
아이 님께서 알려주신 바로는 맥주가 아니라 스트레스랑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gava 성분이 든 초콜렛 광고라고 하네요.
저런 모양새라 맥주인줄만 알았는데 원본 사진을 자세히 보니
‘멘탈밸런스 초콜렛 갸바(가바도 아니군요) [밀크]’라고 적혀 있습니다.
제조사는 glico. 아이 님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꽥.
큰 문구랑 모양새만 봤더니만.
일본 지하철이라고 딱히 특별할 건 없습니다.
다만 끝으로 가면 운전석을 볼 수 있어서 야외로 가면 철로를 구경할 수 있다는 거 정도?


니혼바시에서 센니치마에센을 타고 다섯 정거장을 가면 타마가와. 일단 여기서 사철로 갈아  타야 합니다. 일본 전철은 회사가 다르면 돈도 따로 내야 하고, 환승이랄 것도 없이 다른 역으로 가서 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이 딱 그런데 센니치마에센의 타마가와 역에서 내려서 조금 더 걸어 노다 역으로 가야 합니다.


노다 역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기분 탓인지 건물들이 아기자기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서 JR유메사키센을 타고 갑니다. 이게 또 재밌는 게, 바로 유메사키센을 타고 가는 게 아니라 역 하나 거리인 니시쿠조 역에서 꺾어져야 한다는 거죠. 마치 원형으로 오오사카를 도는 JR오오사카칸죠우센(오오사카 환상선 또는 순환선)에서 뚝하니 꺾여 나와서 USJ까지 가는 모양새더라고요. 마치 신도림에서 까치산 방향 가듯이. 다행히 우리는 한 역 가서 또 내렸다가 다음 거 탈 필요 없이 바로 USJ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아, 뭐가 이리 귀찮은 구조인지. 새삼 우리나라 전철이 그리워집니다.

게다가 JR이 붙는데도 사철 영역이라고 나와 있어서 의아해했더니만, 가이드 누님이 JR도 민영화됐다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아항. 그래서…… 명박아. 봤지? 민영화가 답은 아니란다.


도착.
발맞추어 나아가자 앞으로 가자 / 어깨동무 하고 가자 앞으로 가자 /
우리들은 씩씩한 청강만창과 / 피잉크로 마감하는 스파르타인
고지가 보입니다. 일전에 USJ를 와 보셨던 분들은 없던 게 보인다며 놀라워 하시더군요.
얌전하기만 하던 USJ에 롤러코스터가 새로 생겼답니다. 흐흠.
대문.
이런, 이종규 작가님 얼굴이 미묘한 위치에 걸렸군요. 죄송.
영화에서 보던 바로 그 로고 앞에서 가이드 언니들이 표 끊어올 동안 잠시 망중한.

이런 데 오면 빼놓을 수 없는 단체 사진. 전 없습니다.
짜잔. (척) 접니다. 뒤의 저 아저씨만 아니었으면 완벽했으련만.
이종규 작가님.
입구.
일단 입장하고 나면 티켓도 필요가 없다고 하는군요.
에버랜드와 비교해 보면 꽤 단촐한 인상을 줍니다.


일단 학생들과 동행한 건 여기까지. 저는 이종규 작가님과 함께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저나 작가님이나 뭐 타는 거에는 거의 관심이 없고 단지 온 김에 돌아나 보고 가자는 기분이었거든요. 한 정도 정도까지 있다가 돌아가서 자유 시간을 보내자는 계획이었죠. 그리고 보니 전 에버랜드 같은 델 가도 자유이용권이 아까울 지경으로 거의 타는 게 없습니다. 다만 그런 분위기를 보고 다니는 건 또 좋아해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USJ는 테마 파크로서는 한 번 즐겨볼 만한 구석이 많았습니다.



큼지막한 지붕.


자. 여기부터는 사진이 장난 아니게 많으니까 가려놓을게요.




이어지는 내용

by 서찬휘 | 2008/05/13 07:28 | 여행 | 트랙백 | 덧글(9)

하츠이누 완결

……됐다는군요.

다음에 일본 가면 사 올 책으로 결정. 땅땅.

by 서찬휘 | 2008/05/13 03:45 | 만화/만화영화 | 트랙백 | 덧글(0)

오덕전사 만담

▷ '오덕전사 만담'을 시작합니다.
http://mahn.co.kr/71901

▷ [오덕전사 만담] 1회 - 1부 : 일본 동영상 대량 공유자 체포에 관하여
http://mahn.co.kr/71975
"오덕전사 만담 - 그대는 아직, 진정한 오덕을 모른다"

▷ [오덕전사 만담] 1회 - 2부 : 추천작, 비추천작들
http://mahn.co.kr/71977
"오덕전사 만담 - 당신은 시대의 덕함을 본다"


기사 날로 먹기를 위해 저지른 것. 재밌었습니다.

이번엔 만화, 소설만 했지만 성우도 애니메이션도 게임도 다룰 수 있습니다.


by 서찬휘 | 2008/05/13 02:44 | 만화/만화영화 | 트랙백 | 덧글(3)

부처님 오신 날 특집


……농담이고.


4338(2005)년 5월 15일.
마침 스승의 날과 겹쳤던 부처님 오신 날에
동생과 함께 천안 태조산에 있는 각원사 좌불상에 갔었습니다.
사찰 음식도 먹고 왔었죠.


108계단 40단 콤보.
아미타불여래청동좌불.
앉은 키만 15m.
동양최대, 세계최대 하는 말도 들은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군요.
크고 아름다우십니다.
근데 솔직히 가까이에서 보면 조금 무서워요. (……)


불자는 아닙니다만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합니다. 합장.
천안에 가실 일 있으시면 한 번 보고 오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촬영 기종은 니콘 쿨픽스2500.

by 서찬휘 | 2008/05/12 17:42 | 사진 | 트랙백 | 덧글(0)

만남

어제는 묘하게 생각지도 못했던 만남이 연이어 있었습니다. 후배가 찾아와서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북새통 문고엘 갔는데 거기서 학교 학생을 만났어요. 그리고 나와서 한양문고를 가던 도중엔 이종규 작가님이랑 기선 작가님을 만나뵈었네요.

이종규 작가님은 이후에 다시 전화하셔서 아직 집에 안 들어갔으면 같이 닭 먹지 않겠냐 물어오셨는데 이미 들어오기도 했지만 이후에 원두막도 열어야 해서 아쉽지만 고사했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여하간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는 건 좋아요. 멋진 우연에 감사를.

by 서찬휘 | 2008/05/12 07:41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0)

원두막 엽니다.

http://mahn.co.kr/chat

『만』 기사용 만담을 위한 원두막이 23시부터 열립니다. 오셔서 요즘 만화계 현황이나 추천할 만한 작품을 이야기해주세요. 말씀하신 내용은 추려서 기사로 올릴 거고, 원하시는 분은 익명으로 처리해드립니다.

by 서찬휘 | 2008/05/11 22:57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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