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6월 23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외엔 도저히 아무 것도 말할 기력이 나질 않네요.
단지 하나 말하고 싶은 것.
파병 찬성이나 반대나,
어느 쪽이든 입 좀 함부로 놀리지 말았으면 좋겠군요.
작작 좀 합시다. 이러나 저러나 사람이 죽었다고요.
꼭지가 돌아 '피의 복수를 해야 한다'고 외치는 자들이나,
때는 이때다 하며 노무현 씹기에 여념없는 자들이나.
죽으려면 폼 나게 죽지 구차하게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며 혀를 차는 금수만도 못한 작자들이나.
다를 바 하나 없습니다. 그렇게 열 올릴 시간이 있다면 잠시 묵념이라도 올려요.
파병 철회 입장을 지닌 분들도 한 가지는 간과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얼치기들이 '내가 해도 그거보단 잘 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정부 입장'이란 건 간단치가 않습니다. 파병 철회가 대의 명분으로는 옳다고 볼 수 있을지언정(그리고 저 또한 파병은 옳지 않다고 보긴 합니다만) 모든 관계를 합산해서 파병 철회가 제로섬, 아니 마이너스섬 게임이 되지 않으리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그 또한 아닙니다. 당신들(그리고 우리들)의 주장은 옳되, 그 옳은 건 '우리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그 입장 밖을 벗어나는 걸 두고 함부로 '악'이라 단정 지을 수 있는 자격 따위, 당신들(그리고 우리들)에겐 애초에 없습니다. 철회가 옳다고 주장하는 건 당연하지만, 파병을 반대하는 것도 옳지만, "파병 철회만 하면 간단한 걸 두고 왜 못하는가"라고 간단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입니다. 옳다 그르다를 고민하는 건 바른 자세이나, 입장의 차이라는 걸 생각치 아니한다면 당신들(그리고 우리들)의 주장은… 옳되 옳지 않은 것이 됩니다. 반대라면 반대 입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고민하되, 스스로의 입지를 깎아먹는 바보짓을 하진 말란 겁니다.
실례로 얼마 전의 진중권 씨처럼 자폭쇼를 보세요. 그런 자폭은 조중동식의 안하무인과 다를 바가 아무 것도 없는 겁니다. 단지 파병 반대라는 대의명분만 옳을 뿐이지요. 옳은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과 논조는 얼마든지 멋대로 가도 좋다? 그래선 이번에 사람 죽인 테러리스트들과 다를 게 뭡니까. 그러니… 가릴 줄도 좀 알라는 겁니다. 옳은 걸 주장한다고 그걸 말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까지 옳은 건 아닙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를 욕되게 하고 있는 건, 죽인 자보다도 어쩌면 이역만리의 모니터 앞에서 되도 않는 쌈박질을 하고 있는 우리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진정성 있는 염원으로 파병 철회를 바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쓸데없는 싸움질로 서로 얼굴 더럽히는 짓은 하지 맙시다. 그럴 정력 남아있으면 애인이나 부인에게 쏟아붓고, 그럴 시간이 있으면 조용히 묵념 한 번 더 올립시다.
행복해지길 바라기에도 벅찬 세상, 왜 이리 우울한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원죄인 조지 부시. 당신만은 분명 곱게 눈 감진 못할 것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
보태기.
언론이고 사람들이고….
저들이 저지른건 '살인'이고, 사람이 '살해' 당한 것, 혹은 '피살'된 겁니다.
그런데 무려 처형이라는 표현씩이나 써주고 있더군요.
처형處刑이란 말이 뭔지 아시나요?
1.형벌에 부침(처함). 처벌(處罰).
2.극형(極刑)에 처함.
살인을 저지른 걸 두고 처형이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돌아가신 분이 죄인이었나요?
설령 저들 입장에선 '인샬라'였을지 몰라도 말이죠. 말은 바로 좀 씁시다.
단지 하나 말하고 싶은 것.
파병 찬성이나 반대나,
어느 쪽이든 입 좀 함부로 놀리지 말았으면 좋겠군요.
작작 좀 합시다. 이러나 저러나 사람이 죽었다고요.
꼭지가 돌아 '피의 복수를 해야 한다'고 외치는 자들이나,
때는 이때다 하며 노무현 씹기에 여념없는 자들이나.
죽으려면 폼 나게 죽지 구차하게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며 혀를 차는 금수만도 못한 작자들이나.
다를 바 하나 없습니다. 그렇게 열 올릴 시간이 있다면 잠시 묵념이라도 올려요.
파병 철회 입장을 지닌 분들도 한 가지는 간과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얼치기들이 '내가 해도 그거보단 잘 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정부 입장'이란 건 간단치가 않습니다. 파병 철회가 대의 명분으로는 옳다고 볼 수 있을지언정(그리고 저 또한 파병은 옳지 않다고 보긴 합니다만) 모든 관계를 합산해서 파병 철회가 제로섬, 아니 마이너스섬 게임이 되지 않으리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그 또한 아닙니다. 당신들(그리고 우리들)의 주장은 옳되, 그 옳은 건 '우리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그 입장 밖을 벗어나는 걸 두고 함부로 '악'이라 단정 지을 수 있는 자격 따위, 당신들(그리고 우리들)에겐 애초에 없습니다. 철회가 옳다고 주장하는 건 당연하지만, 파병을 반대하는 것도 옳지만, "파병 철회만 하면 간단한 걸 두고 왜 못하는가"라고 간단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입니다. 옳다 그르다를 고민하는 건 바른 자세이나, 입장의 차이라는 걸 생각치 아니한다면 당신들(그리고 우리들)의 주장은… 옳되 옳지 않은 것이 됩니다. 반대라면 반대 입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고민하되, 스스로의 입지를 깎아먹는 바보짓을 하진 말란 겁니다.
실례로 얼마 전의 진중권 씨처럼 자폭쇼를 보세요. 그런 자폭은 조중동식의 안하무인과 다를 바가 아무 것도 없는 겁니다. 단지 파병 반대라는 대의명분만 옳을 뿐이지요. 옳은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과 논조는 얼마든지 멋대로 가도 좋다? 그래선 이번에 사람 죽인 테러리스트들과 다를 게 뭡니까. 그러니… 가릴 줄도 좀 알라는 겁니다. 옳은 걸 주장한다고 그걸 말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까지 옳은 건 아닙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를 욕되게 하고 있는 건, 죽인 자보다도 어쩌면 이역만리의 모니터 앞에서 되도 않는 쌈박질을 하고 있는 우리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진정성 있는 염원으로 파병 철회를 바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쓸데없는 싸움질로 서로 얼굴 더럽히는 짓은 하지 맙시다. 그럴 정력 남아있으면 애인이나 부인에게 쏟아붓고, 그럴 시간이 있으면 조용히 묵념 한 번 더 올립시다.
행복해지길 바라기에도 벅찬 세상, 왜 이리 우울한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원죄인 조지 부시. 당신만은 분명 곱게 눈 감진 못할 것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
보태기.
언론이고 사람들이고….
저들이 저지른건 '살인'이고, 사람이 '살해' 당한 것, 혹은 '피살'된 겁니다.
그런데 무려 처형이라는 표현씩이나 써주고 있더군요.
처형處刑이란 말이 뭔지 아시나요?
1.형벌에 부침(처함). 처벌(處罰).
2.극형(極刑)에 처함.
살인을 저지른 걸 두고 처형이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돌아가신 분이 죄인이었나요?
설령 저들 입장에선 '인샬라'였을지 몰라도 말이죠. 말은 바로 좀 씁시다.
# by | 2004/06/23 04:38 | 울부짖기 | 트랙백(3) | 덧글(11)
2004년 03월 13일
▦ 4.15를 기다리며.
▦ 국회, 마침내 사망. (가짜집시 님의 트랙백 릴레이에 동참합니다)
1.
반세기 이상 곪아온 폐부를, '맘에 안 들고 무식한데다 입까지 싼' 대통령 하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하고 비난하고 또 비난한 게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1년동안 단 하루도 그들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한 날이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고름덩이를 원천으로 해 양분을 얻을 수 있게끔 퇴화한 생물입니다.
이들에게는 일을 하는 대통령이 아닌, 고름덩이를 놔 둘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5년 DJ를 흔들어 그 자신으로선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안고 들어온 사람을 그나마의 일도 못하게 목을 졸라 그에게 주어진 시간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이회창을 앞세워 자신들의 시간을 얻으려고 했지만, 노무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에겐 이 자체가 있어선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보다는 허물을 들춰내는 데에 중점을 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태생이 그러합니다. 고름덩이입니다.
그런데 민주당도 이 반열에 올라섭니다. 이들이 고름덩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복수심 때문입니다. 그들로서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것이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어보이는데 참 이상하거든요. 결국 하자는 대로 할 생각이 없는 이들은 일 좀 해야겠다며 떨어져나간 그들을 향해 칼을 겨눕니다. '죽일 놈이지만 내가 낳아놨으니'라고 생각하던 이들이, 의절하고 떨어져나갔으니 죽여도 쌀 놈이라고 인식을 바꾼 거지요. 그러나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어차피 노무현은 그들에겐 '죽일 놈'이었다는 겁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그저 죽이고 싶을만치 밉고, 저 자리에 올라가지 말았으면 싶었던 놈이 올라가있는 게 싫을 뿐입니다. 결국 한나라당과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같은 고름덩이입니다. 조순형 씨가 저리 된 걸 보며 슬픔을 금치 못하겠습니다만, 추미애 씨가 그렇듯 정욕이란 그런 겁니다. 정념이 끓어 요분질에 휩싸이는 정욕이나 실체가 없을 지언정 쥐고 싶고 쥔 이상 놓기가 힘든 정(권)욕이나… 다를 건 없습니다.
죽일 놈을 죽여야 하는 데 이유는 필요 없습니다. 미운 놈 패 잡는 데 이유는 없습니다. 하물며 그 놈이 자기 치부를 드러내려 드는데에야 이보다 더 미울 수 있겠습니까. 너는 안 더럽냐는 질문은 양반입니다. 치부가 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치부로 만들기 시작하면 이미 구차하고 저열한 거지요. 열린우리당도 때를 꽤 탔습니다. 그러나, 그래서요? 정말 '그래서요?'란 질문에, 당신들이 답할 수 있습니까?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만화 속 켄신과 사이토가 멋져보이긴 하지만, 유신지사와 신선조의 싸움은 사실 여기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운명의 장난이고, 낭인들이란 정쟁의 사이에서 쓰러져간 병졸들일 뿐이죠. 그저 장기판 위의 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엔 이유도 논리도 필요 없습니다. 오늘의 탄핵 사태는 그저 그 뿐입니다.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일 뿐입니다. 그게 어린 애 심정과도 같은 후진 정치, 옛 정치의 생리입니다. 오늘의 우리 모습은, 아직까지 우리가 후진 정치의 한복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반증에 지나지 않습니다.
2.
우리의 죄입니다.
이건 우리의 죄입니다.
인정하십시다. 우리의 죄입니다.
고름덩이는 썩을 수록 고통과 괴로움을, 그리고 악취를 줍니다.
야당이 '저 놈 인정하기 싫다'며 1년 내내 괴롭힌 대통령더러, 우리는 그걸 짜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고, 1년간 뭐했냐고까지도 했습니다. 안 한 게 아니라 할 수가 없었다는 걸 봄에도, 국민이란 그런 겁니다.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어떻겠느냐고요? 국민은 배 부르고 등 뜨뜻하면 그만인 겁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국민'이고, 정치인들이 자신의 밑에서 자신들의 배를 불려주길 바라는 '무지몽매한 국민'입니다.
하지만 진실과 사실은 다르고, 현실과는 또 다릅니다. 이 역시 원래 그렇습니다. 최소한 '잊어선' 안 됩니다. 우리는 이걸 그새 잊었습니다. 그래서 '무지몽매한 국민'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국민의 뜻'을 운운할 수 있게끔 해줬습니다. 젠장, 우리 잘못입니다. 인정합시다! 우리 죄입니다.
제아무리 무어라 해도, 1년간의 모습은 대통령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였고, DJ도 끝내 못 이겼던 발목잡기의 연장선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선결과제들이 총선에 집중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을 하려면 별 수 없을 만큼, 지독히 도와주지도 않고 발목만 잡아왔습니다. 조그만 동아리 하나 운영하는 것에도 알력다툼이 걸리기 시작하면 괴롭습니다. 하물며 나라일입니다. 될 것 같습니까? 줄반장은 다들 해보셨을 거 아닙니까. 그게 죄라면 죄겠지만, 이 때문에 한계선까지 시험을 해보려 든 것이 죄라면 죄겠지만, 이게 시비거리가 될 사안이냐하면 청와대로 발송된 선관위의 문건에서도 드러나듯 사실상 아니란 말입니다. 하물며 위법성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뿐 '범죄'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부분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사과하면 철회' 운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 물론 사과를 했으면 철회를 할 리가 없습니다. 사과가 미진했다며 불불댔겠지요. 그게 생리입니다. 일개 금수도 상대가 조금 약한 면모를 보이면 냅다 잡아먹으려들지 놓아주진 않습니다. 그걸 두고 대통령도 잘못이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말만 양비론이지 기실 편향과 다를 게 없는 오류입니다.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손짓 하나도 그걸 따라하며 다른 이들에게 "자 이거 봐, 저 놈 저랬다?"라고 떠벌이기 시작하면 어느 것도 조롱거리가 안 되는 게 없다는 것을. 애새끼들이 애 하나 따돌릴 때 잘 나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수준이 애새끼 수준이란 겁니다.
전 노무현 씨가 아주 좋아서 대통령으로 뽑은 게 아닙니다. 시대의 흐름에서 '이런 짓' 하면서 웃을 수 있는 인간이라 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는 자기 허물 있는 거 빤히 보여주면서 누구도 안 하려 들고 또 못했던 칼질을 웃어가며 해냈습니다. '어른'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지만,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겁니다. 이게 아니면 우리는 다시 70년대, 80년대의 후진 정치로 갈 수 밖에 없었음을 봅니다. 그렇기에 그는 자기가 '막내'라고 표현하며 자기 이후를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전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 믿고 찍은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노사모가 그렇고, 국민의 힘이 그러합니다. 단순히 그들을 인기영합 정치의 산물이라 한다면, 그야말로 사람들이 왜 그에게 기대를 하는가?를 모르는 겁니다. 왜 노무현인가? 최소한 그걸 보여줄 수 있다 판단된 사람이라 생각하기에 자발적으로 모이는 것이었습니다. 최소한 이런 모임이 생길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고민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질 못했지요.
그 칼춤을 무서워하다못해, 결국 치우라며 오라줄을 묶은 오늘입니다.
칼춤의 끝이, 몸뚱이와 떨어진 자신들의 목임을 직시한 결과입니다.
미물도 자기 죽을 때는 아는 법이거든요.
YS의 입에 오르는 바람에 쓰기가 참 껄끄러워진 말, 사필귀정.
그 양반의 '사필귀정'에서 정이란 정욕과 정념의 정입니다. 임포텐츠이기에 가능한 정입니다. 명심합시다. 사필귀정이란 말의 본 뜻을. "모든 잘잘못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온다"라는 것을.
3.
시일야방성대곡! 전 오늘에 이르러, 진실로 목 놓아 통곡합니다.
울고 싶습니다. 괴롭습니다. 국민임이 부끄럽진 않지만, 그들에게서 '국민'으로 불리는 게 너무도 괴롭습니다. 그러나 오늘(12일)까지만 괴로워하겠습니다. 안 웁니다. 울지 맙시다. 괴로워하지 맙시다. 국민이 국민일 수 있는 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떳떳이 할 때입니다. 손 놓지 말고 우리 할 일을 확실히 해 나갑시다. 분노할 일에 분노하되 흥분하지 말고, 울분 터트리기보다 냉철하게, 그들의 작태를 지켜보십시다. 분신하지 말고 자해하지 말아요. 죽긴 왜 죽습니까? 우린 죽지 않았습니다.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은 산 자가 지금과 앞을 살아갈 자리, 지나간 시대의 망령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가야 합니다.
이제 웃으며 4월 15일을 기다립니다.
최악의 자충수를 후회하게 해 줍시다.
오늘 우리의 분노와 괴로움과 눈물은 결국 그들 자신을 향한 장송곡이 될 것임을,
시대는 지금도 흐르고 있음을,
전 믿습니다.
30년 후, 내 자식놈들에게 역사책 한 귀퉁이에 오른 오늘의 사안을 보여주며 전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힐 겁니다. 그러나 그 때, 이보다 더 부끄러움을 느낄 미래를 만들어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보다 더한 부끄러움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4월 15일 그들의 목에 칼을 내리긋겠습니다.
........
이 사안에 대해 분노하시는 분들, 주장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관련된 주제를 담은 글들에 서로 트랙백을 걸어나가세요. 누리그물(인터넷)을 통한 여론 확산, 특히 블로그라는 무기는 그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파괴력을 자아낼 수 있습니다. 분노하되 차분하게, 냉철하게, 그들을 짓이깁시다.
욕은 일순간이지만 자기주장은 오래갑니다.
1.
반세기 이상 곪아온 폐부를, '맘에 안 들고 무식한데다 입까지 싼' 대통령 하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하고 비난하고 또 비난한 게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1년동안 단 하루도 그들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한 날이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고름덩이를 원천으로 해 양분을 얻을 수 있게끔 퇴화한 생물입니다.
이들에게는 일을 하는 대통령이 아닌, 고름덩이를 놔 둘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5년 DJ를 흔들어 그 자신으로선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안고 들어온 사람을 그나마의 일도 못하게 목을 졸라 그에게 주어진 시간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이회창을 앞세워 자신들의 시간을 얻으려고 했지만, 노무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에겐 이 자체가 있어선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보다는 허물을 들춰내는 데에 중점을 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태생이 그러합니다. 고름덩이입니다.
그런데 민주당도 이 반열에 올라섭니다. 이들이 고름덩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복수심 때문입니다. 그들로서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것이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어보이는데 참 이상하거든요. 결국 하자는 대로 할 생각이 없는 이들은 일 좀 해야겠다며 떨어져나간 그들을 향해 칼을 겨눕니다. '죽일 놈이지만 내가 낳아놨으니'라고 생각하던 이들이, 의절하고 떨어져나갔으니 죽여도 쌀 놈이라고 인식을 바꾼 거지요. 그러나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어차피 노무현은 그들에겐 '죽일 놈'이었다는 겁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그저 죽이고 싶을만치 밉고, 저 자리에 올라가지 말았으면 싶었던 놈이 올라가있는 게 싫을 뿐입니다. 결국 한나라당과 똑같이 되었습니다. 똑같은 고름덩이입니다. 조순형 씨가 저리 된 걸 보며 슬픔을 금치 못하겠습니다만, 추미애 씨가 그렇듯 정욕이란 그런 겁니다. 정념이 끓어 요분질에 휩싸이는 정욕이나 실체가 없을 지언정 쥐고 싶고 쥔 이상 놓기가 힘든 정(권)욕이나… 다를 건 없습니다.
죽일 놈을 죽여야 하는 데 이유는 필요 없습니다. 미운 놈 패 잡는 데 이유는 없습니다. 하물며 그 놈이 자기 치부를 드러내려 드는데에야 이보다 더 미울 수 있겠습니까. 너는 안 더럽냐는 질문은 양반입니다. 치부가 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치부로 만들기 시작하면 이미 구차하고 저열한 거지요. 열린우리당도 때를 꽤 탔습니다. 그러나, 그래서요? 정말 '그래서요?'란 질문에, 당신들이 답할 수 있습니까?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만화 속 켄신과 사이토가 멋져보이긴 하지만, 유신지사와 신선조의 싸움은 사실 여기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운명의 장난이고, 낭인들이란 정쟁의 사이에서 쓰러져간 병졸들일 뿐이죠. 그저 장기판 위의 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엔 이유도 논리도 필요 없습니다. 오늘의 탄핵 사태는 그저 그 뿐입니다.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일 뿐입니다. 그게 어린 애 심정과도 같은 후진 정치, 옛 정치의 생리입니다. 오늘의 우리 모습은, 아직까지 우리가 후진 정치의 한복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반증에 지나지 않습니다.
2.
우리의 죄입니다.
이건 우리의 죄입니다.
인정하십시다. 우리의 죄입니다.
고름덩이는 썩을 수록 고통과 괴로움을, 그리고 악취를 줍니다.
야당이 '저 놈 인정하기 싫다'며 1년 내내 괴롭힌 대통령더러, 우리는 그걸 짜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고, 1년간 뭐했냐고까지도 했습니다. 안 한 게 아니라 할 수가 없었다는 걸 봄에도, 국민이란 그런 겁니다.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어떻겠느냐고요? 국민은 배 부르고 등 뜨뜻하면 그만인 겁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국민'이고, 정치인들이 자신의 밑에서 자신들의 배를 불려주길 바라는 '무지몽매한 국민'입니다.
하지만 진실과 사실은 다르고, 현실과는 또 다릅니다. 이 역시 원래 그렇습니다. 최소한 '잊어선' 안 됩니다. 우리는 이걸 그새 잊었습니다. 그래서 '무지몽매한 국민'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국민의 뜻'을 운운할 수 있게끔 해줬습니다. 젠장, 우리 잘못입니다. 인정합시다! 우리 죄입니다.
제아무리 무어라 해도, 1년간의 모습은 대통령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였고, DJ도 끝내 못 이겼던 발목잡기의 연장선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선결과제들이 총선에 집중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을 하려면 별 수 없을 만큼, 지독히 도와주지도 않고 발목만 잡아왔습니다. 조그만 동아리 하나 운영하는 것에도 알력다툼이 걸리기 시작하면 괴롭습니다. 하물며 나라일입니다. 될 것 같습니까? 줄반장은 다들 해보셨을 거 아닙니까. 그게 죄라면 죄겠지만, 이 때문에 한계선까지 시험을 해보려 든 것이 죄라면 죄겠지만, 이게 시비거리가 될 사안이냐하면 청와대로 발송된 선관위의 문건에서도 드러나듯 사실상 아니란 말입니다. 하물며 위법성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뿐 '범죄'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부분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사과하면 철회' 운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 물론 사과를 했으면 철회를 할 리가 없습니다. 사과가 미진했다며 불불댔겠지요. 그게 생리입니다. 일개 금수도 상대가 조금 약한 면모를 보이면 냅다 잡아먹으려들지 놓아주진 않습니다. 그걸 두고 대통령도 잘못이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말만 양비론이지 기실 편향과 다를 게 없는 오류입니다.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손짓 하나도 그걸 따라하며 다른 이들에게 "자 이거 봐, 저 놈 저랬다?"라고 떠벌이기 시작하면 어느 것도 조롱거리가 안 되는 게 없다는 것을. 애새끼들이 애 하나 따돌릴 때 잘 나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수준이 애새끼 수준이란 겁니다.
전 노무현 씨가 아주 좋아서 대통령으로 뽑은 게 아닙니다. 시대의 흐름에서 '이런 짓' 하면서 웃을 수 있는 인간이라 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는 자기 허물 있는 거 빤히 보여주면서 누구도 안 하려 들고 또 못했던 칼질을 웃어가며 해냈습니다. '어른'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지만,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겁니다. 이게 아니면 우리는 다시 70년대, 80년대의 후진 정치로 갈 수 밖에 없었음을 봅니다. 그렇기에 그는 자기가 '막내'라고 표현하며 자기 이후를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전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 믿고 찍은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노사모가 그렇고, 국민의 힘이 그러합니다. 단순히 그들을 인기영합 정치의 산물이라 한다면, 그야말로 사람들이 왜 그에게 기대를 하는가?를 모르는 겁니다. 왜 노무현인가? 최소한 그걸 보여줄 수 있다 판단된 사람이라 생각하기에 자발적으로 모이는 것이었습니다. 최소한 이런 모임이 생길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고민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질 못했지요.
그 칼춤을 무서워하다못해, 결국 치우라며 오라줄을 묶은 오늘입니다.
칼춤의 끝이, 몸뚱이와 떨어진 자신들의 목임을 직시한 결과입니다.
미물도 자기 죽을 때는 아는 법이거든요.
YS의 입에 오르는 바람에 쓰기가 참 껄끄러워진 말, 사필귀정.
그 양반의 '사필귀정'에서 정이란 정욕과 정념의 정입니다. 임포텐츠이기에 가능한 정입니다. 명심합시다. 사필귀정이란 말의 본 뜻을. "모든 잘잘못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온다"라는 것을.
3.
시일야방성대곡! 전 오늘에 이르러, 진실로 목 놓아 통곡합니다.
울고 싶습니다. 괴롭습니다. 국민임이 부끄럽진 않지만, 그들에게서 '국민'으로 불리는 게 너무도 괴롭습니다. 그러나 오늘(12일)까지만 괴로워하겠습니다. 안 웁니다. 울지 맙시다. 괴로워하지 맙시다. 국민이 국민일 수 있는 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떳떳이 할 때입니다. 손 놓지 말고 우리 할 일을 확실히 해 나갑시다. 분노할 일에 분노하되 흥분하지 말고, 울분 터트리기보다 냉철하게, 그들의 작태를 지켜보십시다. 분신하지 말고 자해하지 말아요. 죽긴 왜 죽습니까? 우린 죽지 않았습니다.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은 산 자가 지금과 앞을 살아갈 자리, 지나간 시대의 망령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가야 합니다.
이제 웃으며 4월 15일을 기다립니다.
최악의 자충수를 후회하게 해 줍시다.
오늘 우리의 분노와 괴로움과 눈물은 결국 그들 자신을 향한 장송곡이 될 것임을,
시대는 지금도 흐르고 있음을,
전 믿습니다.
30년 후, 내 자식놈들에게 역사책 한 귀퉁이에 오른 오늘의 사안을 보여주며 전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힐 겁니다. 그러나 그 때, 이보다 더 부끄러움을 느낄 미래를 만들어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보다 더한 부끄러움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4월 15일 그들의 목에 칼을 내리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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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에 대해 분노하시는 분들, 주장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관련된 주제를 담은 글들에 서로 트랙백을 걸어나가세요. 누리그물(인터넷)을 통한 여론 확산, 특히 블로그라는 무기는 그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파괴력을 자아낼 수 있습니다. 분노하되 차분하게, 냉철하게, 그들을 짓이깁시다.
욕은 일순간이지만 자기주장은 오래갑니다.
# by | 2004/03/13 00:58 | 울부짖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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