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2월 04일
술자리 기피대상이라.
난 술을 안 마신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실 줄은 아는데 거의 입에 안 댄다. 주량이 적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맨 정신이 아닌 상태로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 이들과 그 모습'이 매우 싫기 때문. 어려서부터 이미 난 '어른'들의 술을 즐길 줄도 모르면서 술에 절어 사는 모습에 질려 있었다. 그러니 내 눈 앞에서 나도 이제 어른이라면서 술부터 입에 대려는 아해들이나, 보면 술부터 먹이려 드는 나이 지긋한 중년들을 보면 혀부터 차게 될 뿐. (같은 이유로 나 어른이라면서 담배를 입에 대는 아해들은 불쌍하다. 어른이란 게 고작 그런 거였냐?)
연합뉴스 기사를 보다 보니 술자리 기피대상이란 게 있더군.
문제는 내가 싫다고 술자리에 안 갈 수는 없다는 거고, 그러다보니 술을 안 마시는 나로서는 주위 사람들이 취하는 꼴을 맨정신으로 지켜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다행히 나와 친한 주위 사람들은 술에 취해도 곱게 취하거나, 끝까지 말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술을 마셔도 탈이 없다 보지만… 글쎄, 그 외에 생각지 못한 술버릇을 보여 뒷처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경우를 보면 차라리 나도 퍼먹고 자는 편이 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그게 눈 뜨고 보기 힘들 때가 많아서. 화장실에서 적군도 아군도 없다지만 술자리도 그렇다고 본다. 정말 적군도 아군도 없다. 사고 안 치면 다행이게.
순위 상관없이 그냥 내 기준에서 눈 뜨고 보기 힘들었던 사례 몇 가지.
1. 술판토론형.
맨정신으로 해도 될까말까한 게 토론이다. 근데 술취해서 토론을 한다고 덤빈다.
더군다나 어느 계열에서 한 자리 했거나 하고 있거나, 경험 있다고 깝죽대는 인간이 술까지 먹었으니 자기가 그렇게 위대해보일 수 없으리라. 더 큰 문제는 상대라도 제정신이면 그냥 '술취한 놈 헛소리'로 넘길터이나, 맞상대하는 사람도 취해 있다.
…….
옆에서 보고 있기 참 힘들더만.
하긴, 맨정신이면서도 자기 공간도 아닌 도처를 돌아다니면서 내가 아는 만화판은- 운운하고 훈계에 시비 놓길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차라리 술 취해서 저러는 건 귀엽기나 한 건가.
2. 나체형.
아 그러니까 왜 벗는데에에에에에.
…덥다고? (비질비질) 그나마 이건 말려줄 사람이 있지. 3번 항목에선 말리긴 커녕 다들 관전자다.
3. 포르노스타형
어느 술집, 옆 테이블에서 벌어진 리얼포르노.
갑자기 옆자리에서 환호성이 들리길래 돌아봤더니 둘이서 끌어안고 핥고 빨고 난리가 아니다. 비디오나 모니터가 아니라 눈 앞에서 남이 헉헉대는 꼴을 봤다. 차마 아랫도리를 다 내리기까지는 못하더라만, 보여줄 건 다 보여줬으니 뭐.
뭐 다들 성인들이니 부끄럽지도 않냐 같은 질문은 던질 필요도 없겠지. 뭐 구경거리 던져준 것까진 고마운데, 어지간하면 공개 장소에선 헌팅까지만 해 줘. 페팅부터는 여관에서 하라곳.
4. 울보형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도 모르냐 당신은!
금강산댐이라도 터졌나 물은 대체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 건데! (……)
5. 지존주량형
자기는 안 취한다. 멀쩡하다. 그것까진 좋은데.
다른 사람 다 취할 때까지 술을 퍼 맥인다. 뒷감당? 물론 안 한다.
술 좋아하는 것까진 좋은데 박자는 맞춰 줘.
그리고 못한다는 놈한테까지 억지로 권하면서 술 못하냐고 인상쓰지 마.
6. 폭력형
1번과 같은 맥락에서, 술마시면 못하던 걸 할 수 있다 생각하는 모양.
꽤 자기가 커 보이는가본데, 그렇다고 평소에 비실하던 인간이 왜 그리 사람을 잡으려 드는데.
술의 힘을 빌려서밖에 자신을 표출할 수 없다면 비참한거라고. 말이 쉽다고? 물론 현실은 어렵고 행동도 쉽지 않지. 단, 그렇다고 당신이 남한테 피해 입히는 걸 정당화할 순 없다.
7. 구토형
MT가서 당해봤다.
수 시간 내내 토하다 못해 나중엔 위액까지 토하던 놈.
그래놓고선 다음날엔 제법 생생하게 돌아다니더라.
…….
내내 네 등 두들기느라 팔 빠진 나를 책임져라.
8. 촉수형
…….
누님 성향의 여성들에게 은근히 보이는 기질.
만지작거리는 게 음흉한 남성들의 전유물인줄 알앗?! (털썩)
이와는 좀 다르긴 하지만 낙지형도 있다.
왜 그리 달라붙는 건데.
9. 시체형
주사부리는 것 보다야 차라리 이 쪽이 낫긴 한데, 집에 못 들어갈 정도로 뻗어버리면 곤란하잖아.
술자리에서 뻗는 바람에 업고 터미널까지 데려다줬던 한 아가씨. 다음날 얼굴 보기 힘들어하더만. 그럴 만도 하지. 딴에는 외간남자와의 첫 밀착♡이었으니까. (그거 부끄러워할 거면 왜 뻗어갖고 남한테 배달시키냐…)
축 늘어진 사람은 제아무리 여자라도 무겁다.
10. 노상방뇨형
쌌다.
…….
남자놈이라면 차라리 패서 집어넣게 할텐데, 여성이 옷 입은채로 지린 꼴을 봤을 때엔 정말 처치 곤란이었다. 어쩌지도 못하고 거 참.
11. 과잉애정형
중년남성들의 고질적인 술버릇.
"여길 봐줘! 날 좀 봐줘!"하는 처절한 몸짓으로, 또는 평소에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애정을 듬뿍 담은 표정으로 가족 친지 지인들을 대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안다. 얼른 들어가 발 닦고 잠이나 자 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란 걸!
그러면서 나는 이렇게 사랑을 주는데 왜 몰라주느냐면서 토래지고 화내고… 좀 더 나가면 뭔가가 깨지고 날아다닌다. 우홋, 멋진 남자. (털썩)
나이가 좀 있는 남자들에게 특히 많다. 당신이 이런 쪽이라면, 고쳐라.
애 교육상으로도 부부관계로도 친구 유지로도 매우 안 좋다.
아. 친구 유지 차원에선, 서로 그러고 있으니 좀 덜하겠군. 대신 청승맞겠지.
…….
결정적으로 내가 술이 싫은 이유는.
저런 여러 방식으로 민폐를 끼쳐놓고선… 자기 스스로는 절대 기억 못한다는 거다. 5번은 제외.
"무슨 일 있었어? 왜 그러는데?"
"……10개월 후에 어떤 여자가 너 찾아갈지도 몰라"
"……응?"
담배와 술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즐기고, 즐기는 수준 이상 넘어가는 걸 통제할 수 없다면 입에 대지 마라. 그렇게까지 망가지고 싶냐? 또 하나. "얼마나 힘들면(또 우울하면, 괴로우면) 그러겠냐"라고 두둔하지도 마라. 당장 닥친 게 누구보다 힘든거야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역시나 누구에게도 피해 입힐 권리 따위 당신에겐 없다고.
여하간 이런지라.
술을 '잘 마시는'(즉 남에게 피해 안 입히고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거나, 내가 어느 부류에 끼어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라면 모를까. 내가 주도하거나 내 공간에 오는 사람들하고 취할 때까지 술자리를 벌이는 일은 영원히 없을 터이니 술에 마냥 취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나와 깊이는 못 사귈 거다. 그래도 담배피우는 사람보단 나을테지만.
내 주량은, 아예 맛이 가 본 적이 한 번 뿐인지라 정확히는 모른다. 그 한 번도 사실 대학 입학 때 강제로 먹은 사발주 뿐이라서. 단지 영점프 폐간 때 화가 난 상황에서 맥주를 큰 잔에 다섯 잔 들이킨 게 내 최고 기록. 그 때 안 사실. 화나면 안 취한다는 것. 참 잘도 넘어가더라. 소주는 입에 안 대봤다. 와인하고 샴페인은 입에 대 봤군. 먹으면서 늘 생각하는 건 '이거 요리에 넣어볼까' 정도.
그래도 어지간해선 안 마시고 살 거다. 이 허술한 몸뚱이에 알콜 들이부어봐야 내구만 깎아먹는 일일테고, 안 그래도 맨정신 유지하기 힘든데 술로 정신 산만해지고 싶지도 않고. 최소한 술먹고 사고치면서도 술 때문이었다 변명하는 나는 되고 싶지 않으니까.
.....................................
어떤 면에서 이 세상 최강 먼치킨 캐릭터는 술집 마담일지도 모른다.
저딴 꼴을 내내 맨정신으로 지켜봐야 하잖아.
정확히 말하자면 마실 줄은 아는데 거의 입에 안 댄다. 주량이 적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맨 정신이 아닌 상태로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 이들과 그 모습'이 매우 싫기 때문. 어려서부터 이미 난 '어른'들의 술을 즐길 줄도 모르면서 술에 절어 사는 모습에 질려 있었다. 그러니 내 눈 앞에서 나도 이제 어른이라면서 술부터 입에 대려는 아해들이나, 보면 술부터 먹이려 드는 나이 지긋한 중년들을 보면 혀부터 차게 될 뿐. (같은 이유로 나 어른이라면서 담배를 입에 대는 아해들은 불쌍하다. 어른이란 게 고작 그런 거였냐?)
연합뉴스 기사를 보다 보니 술자리 기피대상이란 게 있더군.
문제는 내가 싫다고 술자리에 안 갈 수는 없다는 거고, 그러다보니 술을 안 마시는 나로서는 주위 사람들이 취하는 꼴을 맨정신으로 지켜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다행히 나와 친한 주위 사람들은 술에 취해도 곱게 취하거나, 끝까지 말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술을 마셔도 탈이 없다 보지만… 글쎄, 그 외에 생각지 못한 술버릇을 보여 뒷처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경우를 보면 차라리 나도 퍼먹고 자는 편이 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그게 눈 뜨고 보기 힘들 때가 많아서. 화장실에서 적군도 아군도 없다지만 술자리도 그렇다고 본다. 정말 적군도 아군도 없다. 사고 안 치면 다행이게.
순위 상관없이 그냥 내 기준에서 눈 뜨고 보기 힘들었던 사례 몇 가지.
1. 술판토론형.
맨정신으로 해도 될까말까한 게 토론이다. 근데 술취해서 토론을 한다고 덤빈다.
더군다나 어느 계열에서 한 자리 했거나 하고 있거나, 경험 있다고 깝죽대는 인간이 술까지 먹었으니 자기가 그렇게 위대해보일 수 없으리라. 더 큰 문제는 상대라도 제정신이면 그냥 '술취한 놈 헛소리'로 넘길터이나, 맞상대하는 사람도 취해 있다.
…….
옆에서 보고 있기 참 힘들더만.
하긴, 맨정신이면서도 자기 공간도 아닌 도처를 돌아다니면서 내가 아는 만화판은- 운운하고 훈계에 시비 놓길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차라리 술 취해서 저러는 건 귀엽기나 한 건가.
2. 나체형.
아 그러니까 왜 벗는데에에에에에.
…덥다고? (비질비질) 그나마 이건 말려줄 사람이 있지. 3번 항목에선 말리긴 커녕 다들 관전자다.
3. 포르노스타형
어느 술집, 옆 테이블에서 벌어진 리얼포르노.
갑자기 옆자리에서 환호성이 들리길래 돌아봤더니 둘이서 끌어안고 핥고 빨고 난리가 아니다. 비디오나 모니터가 아니라 눈 앞에서 남이 헉헉대는 꼴을 봤다. 차마 아랫도리를 다 내리기까지는 못하더라만, 보여줄 건 다 보여줬으니 뭐.
뭐 다들 성인들이니 부끄럽지도 않냐 같은 질문은 던질 필요도 없겠지. 뭐 구경거리 던져준 것까진 고마운데, 어지간하면 공개 장소에선 헌팅까지만 해 줘. 페팅부터는 여관에서 하라곳.
4. 울보형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도 모르냐 당신은!
금강산댐이라도 터졌나 물은 대체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 건데! (……)
5. 지존주량형
자기는 안 취한다. 멀쩡하다. 그것까진 좋은데.
다른 사람 다 취할 때까지 술을 퍼 맥인다. 뒷감당? 물론 안 한다.
술 좋아하는 것까진 좋은데 박자는 맞춰 줘.
그리고 못한다는 놈한테까지 억지로 권하면서 술 못하냐고 인상쓰지 마.
6. 폭력형
1번과 같은 맥락에서, 술마시면 못하던 걸 할 수 있다 생각하는 모양.
꽤 자기가 커 보이는가본데, 그렇다고 평소에 비실하던 인간이 왜 그리 사람을 잡으려 드는데.
술의 힘을 빌려서밖에 자신을 표출할 수 없다면 비참한거라고. 말이 쉽다고? 물론 현실은 어렵고 행동도 쉽지 않지. 단, 그렇다고 당신이 남한테 피해 입히는 걸 정당화할 순 없다.
7. 구토형
MT가서 당해봤다.
수 시간 내내 토하다 못해 나중엔 위액까지 토하던 놈.
그래놓고선 다음날엔 제법 생생하게 돌아다니더라.
…….
내내 네 등 두들기느라 팔 빠진 나를 책임져라.
8. 촉수형
…….
누님 성향의 여성들에게 은근히 보이는 기질.
만지작거리는 게 음흉한 남성들의 전유물인줄 알앗?! (털썩)
이와는 좀 다르긴 하지만 낙지형도 있다.
왜 그리 달라붙는 건데.
9. 시체형
주사부리는 것 보다야 차라리 이 쪽이 낫긴 한데, 집에 못 들어갈 정도로 뻗어버리면 곤란하잖아.
술자리에서 뻗는 바람에 업고 터미널까지 데려다줬던 한 아가씨. 다음날 얼굴 보기 힘들어하더만. 그럴 만도 하지. 딴에는 외간남자와의 첫 밀착♡이었으니까. (그거 부끄러워할 거면 왜 뻗어갖고 남한테 배달시키냐…)
축 늘어진 사람은 제아무리 여자라도 무겁다.
10. 노상방뇨형
쌌다.
…….
남자놈이라면 차라리 패서 집어넣게 할텐데, 여성이 옷 입은채로 지린 꼴을 봤을 때엔 정말 처치 곤란이었다. 어쩌지도 못하고 거 참.
11. 과잉애정형
중년남성들의 고질적인 술버릇.
"여길 봐줘! 날 좀 봐줘!"하는 처절한 몸짓으로, 또는 평소에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애정을 듬뿍 담은 표정으로 가족 친지 지인들을 대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안다. 얼른 들어가 발 닦고 잠이나 자 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란 걸!
그러면서 나는 이렇게 사랑을 주는데 왜 몰라주느냐면서 토래지고 화내고… 좀 더 나가면 뭔가가 깨지고 날아다닌다. 우홋, 멋진 남자. (털썩)
나이가 좀 있는 남자들에게 특히 많다. 당신이 이런 쪽이라면, 고쳐라.
애 교육상으로도 부부관계로도 친구 유지로도 매우 안 좋다.
아. 친구 유지 차원에선, 서로 그러고 있으니 좀 덜하겠군. 대신 청승맞겠지.
…….
결정적으로 내가 술이 싫은 이유는.
저런 여러 방식으로 민폐를 끼쳐놓고선… 자기 스스로는 절대 기억 못한다는 거다. 5번은 제외.
"무슨 일 있었어? 왜 그러는데?"
"……10개월 후에 어떤 여자가 너 찾아갈지도 몰라"
"……응?"
담배와 술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즐기고, 즐기는 수준 이상 넘어가는 걸 통제할 수 없다면 입에 대지 마라. 그렇게까지 망가지고 싶냐? 또 하나. "얼마나 힘들면(또 우울하면, 괴로우면) 그러겠냐"라고 두둔하지도 마라. 당장 닥친 게 누구보다 힘든거야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역시나 누구에게도 피해 입힐 권리 따위 당신에겐 없다고.
여하간 이런지라.
술을 '잘 마시는'(즉 남에게 피해 안 입히고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거나, 내가 어느 부류에 끼어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라면 모를까. 내가 주도하거나 내 공간에 오는 사람들하고 취할 때까지 술자리를 벌이는 일은 영원히 없을 터이니 술에 마냥 취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나와 깊이는 못 사귈 거다. 그래도 담배피우는 사람보단 나을테지만.
내 주량은, 아예 맛이 가 본 적이 한 번 뿐인지라 정확히는 모른다. 그 한 번도 사실 대학 입학 때 강제로 먹은 사발주 뿐이라서. 단지 영점프 폐간 때 화가 난 상황에서 맥주를 큰 잔에 다섯 잔 들이킨 게 내 최고 기록. 그 때 안 사실. 화나면 안 취한다는 것. 참 잘도 넘어가더라. 소주는 입에 안 대봤다. 와인하고 샴페인은 입에 대 봤군. 먹으면서 늘 생각하는 건 '이거 요리에 넣어볼까' 정도.
그래도 어지간해선 안 마시고 살 거다. 이 허술한 몸뚱이에 알콜 들이부어봐야 내구만 깎아먹는 일일테고, 안 그래도 맨정신 유지하기 힘든데 술로 정신 산만해지고 싶지도 않고. 최소한 술먹고 사고치면서도 술 때문이었다 변명하는 나는 되고 싶지 않으니까.
.....................................
어떤 면에서 이 세상 최강 먼치킨 캐릭터는 술집 마담일지도 모른다.
저딴 꼴을 내내 맨정신으로 지켜봐야 하잖아.
# by | 2005/02/04 01:45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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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책에서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신 경험이 있다'라는 것은 이미 상당히 심각한 수준의 알콜의존증일 가능성을 높인다 - 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사회분위기상 그런 것은 애들 장난이라 알콜의존증 같은 이야기는 나올 계제가 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그렇다고 여기 사람들이 술을 적게 마시냐면 결코 그렇지 않은 것 같던데요 - 대학생들이 교재보다 술에 더 돈을 많이 쓴다는 통계가 있었단 말입니다.(;;))
위에 말씀하신 것처럼 마셔라 부어라 하고 자신의 모습을 잃을 정도로 마시는 것도,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남에게 강요하는 것도 냉정하게 논하기만 하면 당사자도 그런 모습이 좋지 않다는 것은 상당수의 경우 인정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 마음이 그렇게 논리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 아무래도 그런 방식으로 마시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마시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과 마시면 흥이 나지 않겠지요. 찬휘 님은 아예 그런 사람들과 깊이 사귈 일이 없다고 말씀하셨으니 신경 쓰지 않으시겠지만, 어쩐지 저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으신 경험 있으실 것 같은데 - 어떠세요?(웃음)
결국 자연스레 그런 거 없어도 이야기가 되는 사람들 끼리 어울리게 됩니다. 이야기는 밥 먹으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들 말이죠. 그리고 술자리에 가더라도 폐는 끼치지 않는 사람들과 인연이 깊게 되죠. 안 그래도 인상 안 좋은데 술자리에서 못 볼 꼴 보여주는 사람이면, 이래저래 인연이고 뭐고 그 사람 보는 것 자체가 피곤해집니다. 적당한 선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을 사귀려 들면 별 문제는 없다고 봐요. 물론 그 선을 넘은 사람들로서는 말할 수 있겠죠. 술을 안 마시면 사람 사귀기 힘들다고. 문제는 그런 자신들은 술 없이 사람 사귈 줄 모른다는 거 아니겠어요. 더군다나 상식적으로도 술독에 빠지는 분위기가 비정상이라는 건 명백한 사실인 것을.
술이 분위기를 어느 정도 오르게 해 주는 건 있지만, 이성을 잃게까지 마시면 문제입니다. 본성을 드러내게 한다고도 하지만, 제가 볼 때엔 순전히 이중인격에 지나지 않아요.
도를 넘어 마시는게 문제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