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20일
콘텐츠 구축의 길 #1. 콘텐츠란?
IP란 용어에서 인터넷 프로토콜Internet Protocol이 아니라 정보 공급자Information Provider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면 옛 PC통신 시절을 조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일 것이다. PC통신 시절 한창 소호[SOHO:Small Office] 사업을 말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들이 곧잘 시도하던 것들이 하이텔이나 천리안 등 각종 대형 통신망 등에 공간을 열고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이었다. 그러던 IP가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며 슬그머니 용어를 바꾸어 등장하기에 이르는데, 이름하여 CP다. IP가 정보 공급자라고 했는데 CP는 무엇일까. P는 같고, C는 바로 콘텐츠contents의 C다. CP는 곧 '콘텐츠 공급자Contents Provider'인 셈이다.
IP는 정보 공급자라면서 CP는 왜 콘텐츠 공급자로 해석 않고 그냥 쓰느냐는 질문을 할 법도 한데, 이유는 콘텐츠란 용어가 우리말로 딱 '이건 뭐다' 할 수 있을만큼 명확하게 떨어지는, 딱히 대체할 수 있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며 이 콘텐츠는 그야말로 개나 소나 입에 올리는 용어가 되어놔서, 여기서도 콘텐츠 저기서도 콘텐츠인 상황.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다. 더군다나 이 용어는 접목성까지도 좋아놔서 갖다 붙이면 말이 된다. 문화 콘텐츠,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콘텐츠, 방송 콘텐츠 등등. 그런데 대체 콘텐츠가 무엇이길래?
사실 이 질문은, 어찌 보면 "달마가 동쪽에 간 까닭이 뭐냐?"나 "네놈들의 피는 무슨 색이냐?!" 같이 매우 뜬금없는 것이다. 콘텐츠가 우리말로 딱 해석할 말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그 의미가 매우 미묘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오는 혼선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콘텐츠는 콘텐츠'라 인식하고 또 그렇게 생각해도 별 무리가 없다. 그래도 그 의미를 알아야 한다면… 모르면 가장 간단한 방법, 사전을 보자.
............
콘텐츠 [contents]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http://100.naver.com/100.php?id=717260)
/요약/
인터넷이나 컴퓨터 통신 등을 통하여 제공되는 각종 정보나 그 내용물.
/본문/
유무선 전기 통신망에서 사용하기 위하여 문자·부호·음성·음향·이미지·영상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처리·유통하는 각종 정보 또는 그 내용물을 통틀어 이르는 개념이다. 콘텐츠는 본래 문서·연설 등의 내용이나 목차·요지를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다 정보통신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각종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정보나 그러한 내용물을 총칭하는 용어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크게 디지털 콘텐츠와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구분한다. 디지털 콘텐츠는 구입·결제·이용에 이르기까지 모두 네트워크와 퍼스널컴퓨터(PC)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통신판매 범위를 훨씬 뛰어넘어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형태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고, 갈수록 시장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콤팩트디스크·CD-ROM·비디오테이프 등에 담긴 사진·미술·음악·영화·게임 등 읽기 전용의 다중매체 저작물과 광대역통신망이나 고속 데이터망을 통해 양방향으로 송수신되는 각종 정보 또는 내용물, 디지털화되어 정보기기를 통해 제작·판매·이용되는 정보 등을 말한다.
보통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료·정보 등을 모아 수록한 데이터를 '콘텐츠 라이브러리'라 하고, 이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사람을 '콘텐츠 제공자'라고 한다.
............
그런데 이는 지극히 컴퓨터 쪽 지식으로 설명을 해 둔 것이어서 거부감이 들거나 감이 안 잡히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실 contents란 낱말을 보통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책을 보면 목차 부분에 목차라 안 적고 꼭 영어로 적은 경우가 있다. 거기 적힌 낱말은 열에 아홉은 'CONTENTS'다. 그렇다면 차례, 목차 - 즉 내용 요약, 나아가 내용 그 자체라는 뜻을 지닌 낱말이라 할 수 있는 셈. 확인 사살을 겸해서 영어 사전을 보자.
............
con·tent 1 [kntent/kn-]
출처. 야후 영한사전(http://kr.engdic.yahoo.com/)
1 (보통 ~s) 속에 든 것, 내용물.
the ~s of a cask 통 속에 들어 있는 것.
2 (~s) (문서·연설 등의) 내용; (내용의) 목차.
the ~s of a book 책의 내용
the ~ of education 교육의 내용
a table of ~s 목차, 차례.
3 (문서·연설 등의) 요지, 취지, 진의(眞意).
............
결국 '어딘가에 담긴' '무언가를 담고 있는' '어딘가에 실릴 수 있는' 그 '내용물'이 바로 콘텐츠다. 정보통신까지 가지 않더라도 일단 이 '내용물'로 이해를 하면 간단하다. 이게 컴퓨터 시대로 오면서 통신망이나 컴퓨터에서 읽을 수 있는 매체 등에 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내용물'들을 뭉뚱그려 콘텐츠라 부르게 된 것이다.
구구절절 돌릴 것 없이 까놓고 말하자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일정 매체에 저장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저작물'과 '망(네트)을 타고 흐를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정보' 등등이 콘텐츠다. 그러나 복잡하게 여긴다면 그냥 '어딘가에 담을 수 있는 내용물'로만 알아도 무방하다. 그런 무신경할만큼 넓은 폭의 의미야 말로 콘텐츠란 용어의 편리함이니까. TV로 방송된 프로그램을 묶어두면 그게 방송 콘텐츠고, 각종 부류의 문화에 관련한 저작물과 영상, 정보들을 묶어두면 그게 문화 콘텐츠다. 세분화도 용이하다. 만화영화 관련한 저작물, 정보를 묶으면 만화영화(애니메이션) 콘텐츠, 만화 관련이면 만화 콘텐츠, 게임 관련이면 게임 콘텐츠다. 말하면서도 새삼 느끼는 거지만 이 정도로 갖다 붙여도 다 통하는 용어, 정말 흔하지 않다.
그런데 콘텐츠라는 용어는 그 범용성 탓에 많이들 남발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분명 가볍게 여겨선 안 될 녀석이다. 콘텐츠는 사고 팔 수 있다. 매체에 실리든 실리지 않았든, '내용물'로서의 형태가 있다면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인 것이며, 당장 돈이 안 된다 하더라도 모아두어 제휴 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주체가 되거나, 다른 일을 받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 내지는 담보(?)가 되기도 한다.
자, 여기저기에다 대고 '이건 무슨무슨 콘텐츠'라고 붙여놓은 것까진 좋은데, 이쯤 되면 문제가 약간 심각해진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해놓고선 무슨 상품이냐-라고 할지도 모른다. 일반 공산품을 상품의 기준으로 보는 고루한 시각에서야 그럴지도 모르지만, 콘텐츠는 '매체에 담긴 저작물'이거나 '망을 타고 흐르는 정보'이거나, 그 어떤 형태가 됐든 '내용물'이기만 하면 되는 녀석이라 했다. 이게 사고 팔린다는 건, 그 나름의 가공방법도 있다는 것이고, 또 나름의 구축 방법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뒤집어 말하자면, 그냥 널려 있다고 끝이 아니라 사방 천지에 널려 있는 소재들을 어떠한 주제, 어떠한 형태로 잘 묶어 저장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콘텐츠'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흔히 우리 주위에서 '인터넷 상의 콘텐츠'에 대해 단순히 정보들을 '수집'해다 모아두면 그것도 콘텐츠 아니겠느냐는 착각을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제아무리 넓은 뜻을 지닌 용어라 하지만 일정 영역의 콘텐츠라는 이름을 붙이는 시점에선 그 자체가 돈으로 사고 팔 녀석이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사람들이 찾고 볼 대상, 상품에 준하는 기준에서 제작/가공/출하/마케팅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마땅하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볼 대상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콘텐츠는 콘텐츠. 단지 그것을 내용물 선에서 볼 것이냐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여 접근할 것이냐에 따라 시각과 방법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무려 산업이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콘텐츠를 국가 차원에서 취급하려 드는 사회에 살고 있다. 심지어 문화관광부 산하에서 이쪽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곳의 이름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KOCCA)'일 정도. 이런 현실에서 이 '콘텐츠'란 개념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건 이쪽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던져진 숙제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짬짬히, '다 아는 이야기'면서도 '대놓고 간과해대고 있는 부분들'을 짚어가며 콘텐츠에 대한 화두를 꺼내보도록 하겠다. 콘텐츠를 구축하고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한 부분만 잘 알면 그것으로 끝일까? 아니라면 무엇을 어찌 해야 하는가? 좋든 싫든 그놈의 콘텐츠의 바다를 헤엄쳐야 하는 입장에서 이 화두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도록 하자.
- 난 강하진 않지만, 내 바람은 높은 곳을 날아.
찬휘였습니다.
4337. 12. 20.
http://www.manhwain.com/
다음 회 예고.
아마도 학과 여우 우화.
...............
…라고 해도 정식연재도 아니고 그냥 생각난 것들을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써 보는 것.
한 편 쓰는데 1, 2시간 이상 걸리지 않게끔 가볍게 나가볼까 한다.
언급한 바와 같이 알 사람 다 아는 거 이야기하고 있다고 대놓고 밝히고 있는 고로, 나만큼 콘텐츠에 대해 잘 아는 사람 없다 하시는 분께서는 고이 넘어가주시길. 이야기하고 싶은 건 콘텐츠가 뭐다 뭐다 하는 개론이 아니라 단지 내가 이쪽에서 필요하다 싶은 게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적는 녀석들이 될 터이니.
IP는 정보 공급자라면서 CP는 왜 콘텐츠 공급자로 해석 않고 그냥 쓰느냐는 질문을 할 법도 한데, 이유는 콘텐츠란 용어가 우리말로 딱 '이건 뭐다' 할 수 있을만큼 명확하게 떨어지는, 딱히 대체할 수 있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며 이 콘텐츠는 그야말로 개나 소나 입에 올리는 용어가 되어놔서, 여기서도 콘텐츠 저기서도 콘텐츠인 상황.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다. 더군다나 이 용어는 접목성까지도 좋아놔서 갖다 붙이면 말이 된다. 문화 콘텐츠,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콘텐츠, 방송 콘텐츠 등등. 그런데 대체 콘텐츠가 무엇이길래?
사실 이 질문은, 어찌 보면 "달마가 동쪽에 간 까닭이 뭐냐?"나 "네놈들의 피는 무슨 색이냐?!" 같이 매우 뜬금없는 것이다. 콘텐츠가 우리말로 딱 해석할 말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그 의미가 매우 미묘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오는 혼선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콘텐츠는 콘텐츠'라 인식하고 또 그렇게 생각해도 별 무리가 없다. 그래도 그 의미를 알아야 한다면… 모르면 가장 간단한 방법, 사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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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contents]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http://100.naver.com/100.php?id=717260)
/요약/
인터넷이나 컴퓨터 통신 등을 통하여 제공되는 각종 정보나 그 내용물.
/본문/
유무선 전기 통신망에서 사용하기 위하여 문자·부호·음성·음향·이미지·영상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처리·유통하는 각종 정보 또는 그 내용물을 통틀어 이르는 개념이다. 콘텐츠는 본래 문서·연설 등의 내용이나 목차·요지를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다 정보통신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각종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정보나 그러한 내용물을 총칭하는 용어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크게 디지털 콘텐츠와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구분한다. 디지털 콘텐츠는 구입·결제·이용에 이르기까지 모두 네트워크와 퍼스널컴퓨터(PC)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통신판매 범위를 훨씬 뛰어넘어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형태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고, 갈수록 시장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콤팩트디스크·CD-ROM·비디오테이프 등에 담긴 사진·미술·음악·영화·게임 등 읽기 전용의 다중매체 저작물과 광대역통신망이나 고속 데이터망을 통해 양방향으로 송수신되는 각종 정보 또는 내용물, 디지털화되어 정보기기를 통해 제작·판매·이용되는 정보 등을 말한다.
보통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료·정보 등을 모아 수록한 데이터를 '콘텐츠 라이브러리'라 하고, 이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사람을 '콘텐츠 제공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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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는 지극히 컴퓨터 쪽 지식으로 설명을 해 둔 것이어서 거부감이 들거나 감이 안 잡히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실 contents란 낱말을 보통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책을 보면 목차 부분에 목차라 안 적고 꼭 영어로 적은 경우가 있다. 거기 적힌 낱말은 열에 아홉은 'CONTENTS'다. 그렇다면 차례, 목차 - 즉 내용 요약, 나아가 내용 그 자체라는 뜻을 지닌 낱말이라 할 수 있는 셈. 확인 사살을 겸해서 영어 사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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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1 [kntent/kn-]
출처. 야후 영한사전(http://kr.engdic.yahoo.com/)
1 (보통 ~s) 속에 든 것, 내용물.
the ~s of a cask 통 속에 들어 있는 것.
2 (~s) (문서·연설 등의) 내용; (내용의) 목차.
the ~s of a book 책의 내용
the ~ of education 교육의 내용
a table of ~s 목차, 차례.
3 (문서·연설 등의) 요지, 취지, 진의(眞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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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딘가에 담긴' '무언가를 담고 있는' '어딘가에 실릴 수 있는' 그 '내용물'이 바로 콘텐츠다. 정보통신까지 가지 않더라도 일단 이 '내용물'로 이해를 하면 간단하다. 이게 컴퓨터 시대로 오면서 통신망이나 컴퓨터에서 읽을 수 있는 매체 등에 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내용물'들을 뭉뚱그려 콘텐츠라 부르게 된 것이다.
구구절절 돌릴 것 없이 까놓고 말하자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일정 매체에 저장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저작물'과 '망(네트)을 타고 흐를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정보' 등등이 콘텐츠다. 그러나 복잡하게 여긴다면 그냥 '어딘가에 담을 수 있는 내용물'로만 알아도 무방하다. 그런 무신경할만큼 넓은 폭의 의미야 말로 콘텐츠란 용어의 편리함이니까. TV로 방송된 프로그램을 묶어두면 그게 방송 콘텐츠고, 각종 부류의 문화에 관련한 저작물과 영상, 정보들을 묶어두면 그게 문화 콘텐츠다. 세분화도 용이하다. 만화영화 관련한 저작물, 정보를 묶으면 만화영화(애니메이션) 콘텐츠, 만화 관련이면 만화 콘텐츠, 게임 관련이면 게임 콘텐츠다. 말하면서도 새삼 느끼는 거지만 이 정도로 갖다 붙여도 다 통하는 용어, 정말 흔하지 않다.
그런데 콘텐츠라는 용어는 그 범용성 탓에 많이들 남발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분명 가볍게 여겨선 안 될 녀석이다. 콘텐츠는 사고 팔 수 있다. 매체에 실리든 실리지 않았든, '내용물'로서의 형태가 있다면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인 것이며, 당장 돈이 안 된다 하더라도 모아두어 제휴 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주체가 되거나, 다른 일을 받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 내지는 담보(?)가 되기도 한다.
자, 여기저기에다 대고 '이건 무슨무슨 콘텐츠'라고 붙여놓은 것까진 좋은데, 이쯤 되면 문제가 약간 심각해진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해놓고선 무슨 상품이냐-라고 할지도 모른다. 일반 공산품을 상품의 기준으로 보는 고루한 시각에서야 그럴지도 모르지만, 콘텐츠는 '매체에 담긴 저작물'이거나 '망을 타고 흐르는 정보'이거나, 그 어떤 형태가 됐든 '내용물'이기만 하면 되는 녀석이라 했다. 이게 사고 팔린다는 건, 그 나름의 가공방법도 있다는 것이고, 또 나름의 구축 방법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뒤집어 말하자면, 그냥 널려 있다고 끝이 아니라 사방 천지에 널려 있는 소재들을 어떠한 주제, 어떠한 형태로 잘 묶어 저장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콘텐츠'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흔히 우리 주위에서 '인터넷 상의 콘텐츠'에 대해 단순히 정보들을 '수집'해다 모아두면 그것도 콘텐츠 아니겠느냐는 착각을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제아무리 넓은 뜻을 지닌 용어라 하지만 일정 영역의 콘텐츠라는 이름을 붙이는 시점에선 그 자체가 돈으로 사고 팔 녀석이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사람들이 찾고 볼 대상, 상품에 준하는 기준에서 제작/가공/출하/마케팅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마땅하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볼 대상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콘텐츠는 콘텐츠. 단지 그것을 내용물 선에서 볼 것이냐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여 접근할 것이냐에 따라 시각과 방법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무려 산업이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콘텐츠를 국가 차원에서 취급하려 드는 사회에 살고 있다. 심지어 문화관광부 산하에서 이쪽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곳의 이름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KOCCA)'일 정도. 이런 현실에서 이 '콘텐츠'란 개념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건 이쪽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던져진 숙제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짬짬히, '다 아는 이야기'면서도 '대놓고 간과해대고 있는 부분들'을 짚어가며 콘텐츠에 대한 화두를 꺼내보도록 하겠다. 콘텐츠를 구축하고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한 부분만 잘 알면 그것으로 끝일까? 아니라면 무엇을 어찌 해야 하는가? 좋든 싫든 그놈의 콘텐츠의 바다를 헤엄쳐야 하는 입장에서 이 화두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도록 하자.
- 난 강하진 않지만, 내 바람은 높은 곳을 날아.
찬휘였습니다.
4337. 12. 20.
http://www.manhwain.com/
다음 회 예고.
아마도 학과 여우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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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해도 정식연재도 아니고 그냥 생각난 것들을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써 보는 것.
한 편 쓰는데 1, 2시간 이상 걸리지 않게끔 가볍게 나가볼까 한다.
언급한 바와 같이 알 사람 다 아는 거 이야기하고 있다고 대놓고 밝히고 있는 고로, 나만큼 콘텐츠에 대해 잘 아는 사람 없다 하시는 분께서는 고이 넘어가주시길. 이야기하고 싶은 건 콘텐츠가 뭐다 뭐다 하는 개론이 아니라 단지 내가 이쪽에서 필요하다 싶은 게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적는 녀석들이 될 터이니.
# by | 2004/12/20 07:07 | 셈틀놀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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