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링WebRing에 대한 이해

웹링[web ring]
동일한 주제를 갖는 홈 페이지를 서로 연결시켜 네티즌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 사이트들의 집합. 한 사이트씩 차례로 순환하여 접속하는 것으로 공통 게이트웨이 인터페이스(CGI)를 가진 사이트가 관리하며 반대 방향 순환, 건너뛰기 순환, 불규환, 전체 순환 목록 제시 등 선택이 가능하다.

출처. 네이버 IT용어사전
http://terms.naver.com/item.php?kind=2&id=1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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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정보의 흐름은 물론 정보를 찾기 위한 행로도 매우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검색엔진을 통해 찾는 목적에 부합하는 사이트를 찾던 시대에서 점차 검색엔진 자체가 인터넷 환경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것을 틀어쥐고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포탈 사이트 시대, 동호회의 웹 발전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커뮤니티와 카페의 시대, 그에 이어 지금은 블로그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사람들은 원하는 내용을 찾기 위해 각종 검색어와 비슷한 취미를 지닌 이들의 모임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캐고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때로 어떤 사람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정보 생산자로 나서기도 하며, 자신과 같은 목적과 성향, 취향을 지닌 공간들을 찾아 자신의 정보들과 묶는 수고를 하기도 한다. 홈페이지를 비롯해 카페, 블로그마다 하나씩은 마련하고 있는 링크 페이지가 이러한 목적을 충족하기 위한 가장 원시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정보 생산자 자신은 물론 인터넷 공간을 떠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정표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검색어를 들고 검색엔진을 휘젓는다 해서 자신의 마음에 딱 들어맞는 공간들을 찾아내기란 쉽지가 않다. 갈수록 덩치를 키워가는 포탈 성향의 검색엔진들은 규모 자체가 경쟁력인 이상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묶으려 하지 구체성 있는 분류를 세심히 엮을 여유를 부리고 싶어 하진 않기 때문이다. 한편 개인들이 모아놓은 책갈피(북마크) 형태의 링크 페이지들은 그 자체로 유용하긴 하나 운영자의 수고가 대단히 많이 들기에 갱신이 매우 귀찮고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으며 운영자의 취향과 성향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다시 말해, 주제가 구체성을 띠고 있을지언정 다양성은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블로그 등에서 제공하는 링크 기능은 같은 회사의 블로그를 링크하는 데에 그치는 경향이 있고 어디든 연결할 수 있는 설치형 블로그는 국내 환경에선 점유율이 높지가 않다.

이를 간략히 정리하자면, 정보를 찾고 또 묶어내는 것에는 큰 규모란 게 꼭 좋지만은 않다는 점, 그리고 작다 해서 능동적인 갱신이 어렵고 다양성을 추구할 수 없다면 그 또한 정체되기 쉽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이 초창기를 벗어나는 시점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웹링WebRing'이다. (자국어 보호 정책을 펴는 프랑스에서는 ’아노 드 시테anneau de site‘라 부르나 그 뜻은 ’사이트의 고리ring‘로 웹링과 같다)

웹링이란 구체성 있는 주제를 지닌 관련 사이트들을 연결하는 연결고리의 모음으로, 그 연결되는 모양새가 고리와 같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관리자가 일일이 찾아다녀 등록해야 하는 보통의 링크페이지나, 각 사이트 운영자가 등록해 달라 신청서를 집어넣고 가까이는 몇 주일 멀리는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검색엔진과는 달리 웹상에서 어떤 주제를 지닌 공간을 운영하는 운영자가 뜻을 같이 하고자 한다면 직접 찾아와 ‘나 여기와 뜻을 같이 하겠소’ 하고 직접 등록하고 배너를 떼어다 자기 공간에 달면 된다. 해당 웹링의 중심이 되는 곳에선 가입한 공간들이 어디 어디인지를 볼 수 있으며 가입 자체가 뜻을 같이 한다는 표시이므로 가입자들 사이에서 자연히 공동체 의식이 피어난다. 이는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회 운동의 활동 근간이 되기도 하며 모르는 사람들도 이곳저곳에서 보이는 배너들을 통해 이들의 활동 정도를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

웹링이 유용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웹링의 배너에는, 물론 운영자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이전 가입자, 이후 가입자, 무작위 등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보통이다. 반드시 링크가 모여 있는 웹링 중심지로 갈 것 없이, 각자의 사이트가 곧 해당 웹링의 모든 가입자들로 갈 수 있는 터미널이 되는 것이다. 이 지극히 작고 간단한 기능만으로도 인터넷의 본류인 네트워크의 형성이 이뤄진다는 점, 또한 그 확장성과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깝다는 점은 웹링을 일방통행으로 흐르기 쉬운 수동적인 인터넷 이용 행태를 극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안이라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페나 커뮤니티에 이어 블로그의 득세로 개인들이 사이트를 직접 구축하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고, 각 회사별 블로그나 카페간의 연결에만 머무르게 되며 빨라진 속도와 편리해진 공간 구축과는 별개로 오히려 정보 찾기는 한쪽으로 치우쳐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이트 구축을 위해 너도 나도 배우려 들던 기초 지식조차 요즘은 별 볼 일 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반대로 이를 할 줄 아는 이들은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미묘한 선민의식에 빠져드는 웃지 못 할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개인은 대부분 카페와 블로그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조금만 어느 정도 모양새를 내기 위해선 대행자를 찾아야 하나 각 주제를 이해하는 기술자는 거의 없는 형편이며 대부분 미리 만들어 둔 틀을 복사해 붙이기copy&paste를 반복하며 스스로 저가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사이트 구축 비용이 고작 10~15만원선까지 떨어졌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대안으로 근래 들어 칭송을 받고 있는 트랙백과 RSS는 분명 XML의 특성으로 다른 곳과의 의견 교환을 가능하게 해 주지만 그 또한 정보를 찾아내기보다는 개개인의 의사소통과 토론의 발전형일 뿐이며 그 자체도 사실상 각 회사가 제공하는 블로그의 담장을 거의 벗어나질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귀찮기 때문에. 이러한 한계를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이들은 사이트든 카페든 블로그든 묶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선 그나마 웹링이라는 개념을 시도했던 거의 유일했던 한 곳이 문을 닫아 편리성을 도모할 수 없는 형편이다. 설치형 웹링을 공개한 개발자가 한 명 정도 있긴 하나 CGI와 계정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이들에게는 쓰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란 점도 있다.

이 탓에 사람들은 별다른 지원 없이 ‘배너만 가져다 쓰면 되는’ 형태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동맹(同盟)이라는 명칭을 쓰는 형태의 연결고리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웹링만큼이나 다양하고 기발한 주제들로 여러 동맹이 형성돼 있어 이것만으로도 큰 문화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우유 동맹, 박카스 동맹 같은 것에서부터 사회 운동 성향을 지닌 동맹, 캐릭터 생일 축하 동맹 등등 그 성격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은 능동적인 관리를 체제 자체에서 지원해주지 못하는 탓에 가입신청과 등록 등이 상당히 번거로우며, 무엇보다도 웹링의 최대 특징이자 장점인 ‘각자가 서로의 연결 창구 혹은 터미널이 되어준다’를 충족시킬 수 없다. 단지 뜻을 같이한다는 도원결의의 표시로 배너를 달 뿐이다. 동맹도 훌륭하지만, 그 이상의 기능을 지원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단지 회사가 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직접 설치해 쓰기 힘들다는 이유로 잊혀져 간다는 건 매우 애석한 일 아닐까?

복잡하고 다원화되는 사회일수록 복고가 유행하는 풍조를 보인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지나치게 빠른 성장 가운데에서 잃고 마는 것들을 옛 유물에서 찾아보려는 심리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같이 너무 다양하고 너무 넓어진 탓에 오히려 항해하기가 어렵고 무언가를 찾아내기가 힘들어진, 단편화의 극단을 치닫고 있는 정보의 바다에서 자꾸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네트워크 형성이 그리워지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편리함이라는 감옥에 갇힌 이들에게는 한물 간 구닥다리로 보일 웹링이란 녀석을 다시 화두로 삼고 있는 건 그 그리운 감각을 다시금 현재 시제로 끌어내 판을 벌여보기 위해서다. 진정한-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 우리가 자칫 잃고 있을지도 모를 무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다시금 돌려놓는 건 해 볼만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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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만화인][화성하늘]의 만화/만화영화(…넓게 잡아 게임까지) 웹링 구축 계획인 [누리고리]에 관련해 언급해보도록 하겠다.


- 난 강하진 않지만, 내 바람은 높은 곳을 날아.
찬휘였습니다.

by 서찬휘 | 2004/12/18 21:05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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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u-154M at 2004/12/18 23:37
한국출장소장입니다.
늦게나마 링크합니다.(링크한줄 알았는데 안되있더군요-_-)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4/12/19 17:25
네, 확인했습니다. 연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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