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에 대한 모 가수의 일갈을 보며.

1.

래퍼 디기리 "MP3 듣다니 넌 쓰레기야" (스포츠투데이)

벌써 며칠 된 기사다. 기사 아래 달린 덧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 기사를 본 이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감히 노래도 못하는 존만한 개새끼가 누구더러 쓰레기래" 분위기다.

MP3라는 '기술'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여러 곳에서 꽤 유용하게 응용하고 있기도 하고, OGG등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성능과 범용성 면에서도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니까. 단지… 그걸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문제라고 본다.

도둑질을 할 때 롤러블레이드를 이용했다면? 자전거를 이용했다면? 자동차를 이용했다면?
사람을 죽일 때 식칼을 썼다면? 과일칼을 썼다면? 피아노줄을 썼다면?

나쁜 건 롤러블레이드도 자전거도 자동차도 식칼도 과일칼도 피아노줄도 아니다.
그것들을 이용해 저지른 잘못이 문제인 거지.
MP3가 나쁜 건 아니다. 단지, 그걸 제 대가도 치르지 않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건 분명 문제다. 엄연히 저작권 침해의 영역인 거니까. 배포자가 원치 않고 허락하지도 않은 배포권 따위는 없다. 복제권 따위도 없거니와 공유권도 없다.

그러니 copyleft를 들이댈 일도 아니고(댈 곳이 아니다), "노래를 잘 만들면…"이라고 할 일도 아니지. 하물며 "네가 그만한 돈을 받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해?"라는 비아냥에, "복제 한 번도 안 해 봤냐"식의 물귀신작전까지 가면 이미 이야기는 끝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는 "대여점만 죽이면 만사해결" "작가가 명작을 그리면 누가 안 사겠냐"이라는 말이 아무런 도움 안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실수를 저지르는 거다.


2.

만화도 마찬가지고 음악도 마찬가지고.
대중매체를 보는 입장에서 가장 한심스럽고 바보스러운 건 자기(듣고 보고 향유한다고 하는 이들)를 제외한 나머지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짓이다. 그건 누구의 몫도 아니다. 착각하지 마라. 그건 웃기지도 않는 직무유기일 뿐이다. 왜 당신은 마땅히 해야 할 일, 알아야 할 것조차 '외면한 채'(모르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애써 정당화하고 있는가.

가수는 MP3를 듣는 이들을 쓰레기라 칭했다.
화내기 전에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쓰레기고 너도 당신도 우리들도 다 쓰레기다. 단어가 영 꺼름칙해도, 본 의도를 파악할 줄은 알아야지 않을까. 이건 "때렸어? 울 아빠한테도 맞은 적 없는데!"같은 어리광 이상 이하도 아니다. '쓰레기' 소리가 기분 나빠? 엄연히 도둑질에 준하는 잘못을 저질러놓고서도 떳떳하면 그게 사람이냐? 아주 끊을 수는 없다고 한다면, 편리성을 어느 정도는 활용한다고 한다면. 최소한 악악대지는 마라. 조용히 쥐죽은듯이 어둠 속에서 놀아라. 어둠의 경로는 어둠에 묻혀있으면 족하다. 잘났다고 빛 쪽으로 나와서 설치면 타죽는다고. 그게 어째서 도둑질이냐고 묻는 바보는 없길 부디 빈다. 나도 당신도 알게 모르게 도둑질을 하고 있는 상황인거다. 최소한 그 점만은 인정하라는 거다. 인정 못하겠다면 차라리 듣지도 말고 보지도 말라. 근데 그건 싫잖아. 안 그래? 애초에 원론 부분에서 '잘못'임은 결론이 나 있다. "하지 말라"고 강제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라고.


3.

흔히 그들을 '사는 쪽'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하지 않는게 문제라고들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어떻게든 돈을 안 쓰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 만화에는 볼 게 없어" "내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작품은 이것 뿐, 나머지는 쓰레기야"나, "한국 음악계에 들을 만한 게 있었나?" "립싱크나 해대는 것들한테 돈을 왜 써 줘?"와 같은 말은 결국 같은 맥락이다. 그들에겐 만화도 음악도 애초에 '사서 보고 들을' 생각은 물론 '가치판단에 따르는 약간의 수고'조차 감행할 생각이 전혀 없다. 없다는 데 어쩔거야. 하나밖에 없다는 데 어쩔거야. 그런 말 하는 놈 치고 제대로 보는 놈 없다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없다'는데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게 씨알이 먹히겠냐는 말이다. 그들에겐 제아무리 '걸작'이 나와도 소용 없다. 음반을 사고 콘서트를 발품 팔아 가 보는 사람, 만화책을 책장에서 꺼내 들고 집에 와서 감상하는 정성을 들이는 사람은 그들에겐 이해가 안 될 부류일 뿐이다. 만화책 한 권 사면 매니아가 되고 콘서트를 찾아간다고 하면 빠순이, 빠돌이 취급 당하며 경멸당할 뿐인데. 가수엔 문군이나 베이비복스만 있더냐? 만화판엔 김성모만 있더냐? 기타 디스토션 한 번 못 들어본 인간들이 음악성을 논하는 꼴이라니 얼마나 웃긴 노릇이냐고.

돈 안 내도 되는 모종의 경로를 알고 있고, 그걸 통해 많은 수를 섭취하고, 그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미덕이 되고 있는 게 지금 상황이다. 물론 제작자, 창작자 등 종사하는 입장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야겠으나, 이들을 상대로는 사실 답이 안 나온다. 어떤 걸작이 나와도 소용이 없다. '없다' 하면 그만인데? 난 정말 이런 강력한 바리케이트가 있다는 것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자기 시야 좁은 거 자랑하는 게 그렇게 기쁘더냐? 내 단언컨대, 취향 10가지를 물어서 그에 맞는 우리 작품 골라다 줘도 안 읽을 인간들이다. 엇비슷한 수준과 내용의 일본작품이라면 극악한 마이너 장르라도 돈 써가면서 살 인간들인 주제에 말이지. 그러면서 그림이 어쩌네, 인체가 어쩌네… 안 웃을 수가 없다.


4.

잘 만들어야 한다, 좋은 걸 내야 한다, 질을 높여서 수요자를 설득해야 한다. 그들이 사게끔 만들어야 한다. 일견 맞다. 그러나 난 여기서 정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창작자가 고료나 계약금 등으로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이러한 저작권 침해 사안들에 대해선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다고 보는 걸까? 왠지 논지가 참 어긋나는 것 같다.

'가수가, 혹은 작가가 배가 고파서'가 문제의 핵심이라면 그들이 제작에 뛰어들 때 어느 정도 보상이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물론 이게 선행될 수 있다면 좋을 거다. 나도 꽤 전부터 작가들 만나거나 모임 자리에서 말해온 거지만, 작가라면 '1인 사업체' 내지는 '프리랜서'로서 제대로 '직업군'으로 인정해 출판사와의 계약 등이 어느 정도 충실하게, 고료 협상도 계약서 제대로 잡고 충실하게 이루어진다면 그 비용은 안정되게 지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정말 필요한 일이다. 지금은 보험조차 제대로 안 되는 판에 얼어죽을 창작이야 창작이.

그런데 MP3와 만화 대여의 문제는 그와는 또 별개의 문제다. 명백히 잘못이라는 거다. 창작자 스스로의 힘으로 독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 사실 말은 맞는지 몰라도 뜬금없는 이상론에 가깝다. 모두가 대박일 필요야 없지만 어떤 게 어떤 작품인지, 어떤 게 어떤 곡인지를 듣기 위해 수고를 어느 정도는 할 마음이 있어야 그 과정에서 경쟁도 생기고 하는 거다. 그리고 음반 살 돈이 그렇게도 아깝다면 쥬크온 같은 데에서 월 3000원에 들어볼 수도 있다. 근데 이것도 비싸다고 하겠지. 유료 서비스라는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이 싼 값에 돌고 있는데도 공짜를 고르는 게 현실인데 무슨 설득인가. 어디 덤벼봐 하면서 팔짱끼고 귀를 막고 있는 이들에게 무슨 작품이고 무슨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 높은 질을 추구하는 건 당연히 필요하지만 이런 이들에게는 갖다 들려주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하는게 몽둥이질이란 거다.

어느 정도의 수익이 보장된다면 창작자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겠지만.
책 대여와 MP3의 경우는 그와는 별개로 저작권 침해가 걸리는 문제인 거다. 이 문제는 처음엔 폭 좁게 '작가들이 죽어간다' 선에서만 왈가왈부 됐지만 지금은 이미 그 차원은 넘어섰잖은가? 아직까지도 그런 식으로만 이야기를 몰아가는 건, 오히려 그런 시각을 점잖게 비판하는 쪽이다. 요는 권리보장의 문제고, 작가들은 그것만이라도 보장해달라고 주장하는 거다. 현재 법안 상정 등은 여기에 맞춰져있고. 그 다음은 작가들 자신들이 경쟁할 문제라고 스스로들도 말하고 있고. 가수들도 매한가지 문제다.

MP3 막고 대여 막으면 떼돈 벌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거다.
착각하는 건 오히려 어느쪽?


5.

저런 말 하나 들었다고 "왜 우리가 도둑이고 쓰레기야"라고 열받아 불불대고 있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이거다. 도둑 맞고 쓰레기인 것도 맞아. 나도 당신들과 다를 거 하나 없는 것도 맞고 말이지. 그러나 최소한 그에 대한 반성과, 지갑 열 자세는 갖고 있지 않으면 너희가 주리줄창 내뱉는 말들은 그저 허공에 떠버릴 뿐이라는 걸 모르면 안 된다. 입을 열고 싶다면 열 수 있는 자격을 스스로 부여받을 수 있게끔 행동하고 생각해라. 그러지 않는다면 차라리 그 입을 다물고 안 보이는 데에서 열심히 해라. 그것까지는 누구도 안 말리니까.

최소한 너희가, 당신들이 정정당당하다고 떠들지는 말라는 거다.
그 선까지 올라오는 이들은 따끔하게 혼이 나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고, 당신도, 거기 당신도. '판'은, 그렇게 해야 하는 방향을 모두 총 동원해가면서 조금씩 바꿔나가야 하는 거다. 그리고 그 중심엔, 창작자도 있지만 수요자들도 분명히 자리하고 있다.

그렇기에 단언해선 안 되는 게 있다. '안 바뀐다'라고 하는 주장. 이것이야말로 실효성이 없는 일이다. 일례로 만화판이 그나마 여기까지 논의를 진척시킨 건, 정말 그나마이긴 하지만, 치밀하진 못했을지언정 한쪽 부분의 문제점부터 시작해 다각도로 치고받으면서 나온 이야기들이 양분으로 작용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한 이들이 늘었다는 사실. 그리고 독자들이 직접 움직이는 형태의 만화 행사등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방향이 보였다는 사실. 그 과정은 참으로 시끄러웠지만 그 덕에 최소한 '자신의 문제'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는 이들이 있었음을 부인해선 안 된다. 그조차 없었다면? 지금쯤 아예 무너졌었겠지.

MP3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시끄럽지만, 잘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면 영영 그 선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문제는 MP3가 잘못된 매체여서가 아니라 뭐가 나와도 돈을 쓸 생각이 없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거라는 점이다. 디지털 음원 서비스의 영역은 앞으로도 발전해가겠지만 그걸 '무료'라고 생각한다면 뭐가 나와도 소용이 없지 않겠는가.


6.

생각이 있다면, 부디 책임을 딴 쪽으로 돌리지 마라. 비판을 하려거든 최우선사항으로 자기 자신과 그 주변에 칼날을 들이대라.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이지만, 그 중에서도 그 시장 안에 있든 갉아먹고 있든 자기 자신의 존재가 제일 크다는 걸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중이란 이름을 쓰고 싶다면 말이지. 오롯이 향유할 수 없다면 차라리 말을 하질 말던가.

시장 개변은 주축이 되는 이들이 움직여야 하는 게 맞겠지만, 수요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미완성으로 끝나고 만다. 내가 늘 강조하는 부분이 그래서 수요층의 자세다. 그 밖의 문제는 당연히 고쳐져야 할 문제거니와, 어떻게 고쳐져야 할 지에 대해 다들 잘도 떠들고 있으니 더 할 말도 없다는 게 문제다. 다들 이야기 잘들 하잖아? 나올 만큼도 다 나왔고. 더디긴 하지만 어쨌든 실제 구축도 되고 있고.

그런데 정작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책임 없음'이라고 빼고 있잖아.
난 그 꼴이 참 뻔뻔하고 아니꼬운 거다.
평론가 흉내 내기 전에 비평의 칼날을 자신과 주위에 들이대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장 큰 비평의 대상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는 법이다.
왜 외면할까.

그렇게밖에 살 수 없게 돼 버렸어. 그거지.
그러니 'MP3를 듣는 넌 쓰레기'라는 표현에 "내가 왜 쓰레기야"라며 발끈하기만 하지 뭐가 문제인지는 젖혀두고 있을 뿐이지.

까놓고 말해주자면, 이런 류의 '자칭'들은 사방천지 돌아다니며 분란 일으켜놓고 욕먹는 걸 즐기는 논리가 매저키스트들과 한 치도 다를 게 없다. 이들의 문제제기가 공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주장과 논리에 '자신'이 없다는 것. 설령 '그게 있다고 시장이 망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는 일견 옳을 지 몰라도 그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켜주진 않는다는 거다. 원론으로 가자면 분명한 '문제점'인걸? 그런데 거기서 자신을 쏙 빼고 주워들은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으니, 토론은 커녕 개새끼 소새끼 소리밖에 더 나오나?

그러니까,
도망치지 마.
변명하지 마.
비난하지 마.
논리쓰지 마.

흔히 '대중 없이 작품 없다'고 한다. 그리 주장하기 전에, 있지도 않은 대중이란 벽에 숨어서 큰 소리 내고 있는 자신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에 대해 말할 자격도 없는 거다. 그래서 보고 들을 지언정 절대 소비하지 않는 이들을 소비자, 애호가, 독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인 거다. 대중 취급 받고 싶다면, 할 일 하라며 큰 소리 내기 전에 먼저 대중이 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알고, 말하고, 또 되새길 수 있는 자세를 지닌 대중.

그런 대중을 늘려가는 것도 필요한 거다.
그걸 제작 쪽이 할 일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스스로 대중이 될 생각이 없는 이들은 결국 내부에서 두들겨 패 깨뜨리지 않으면 평생 그러다 죽을 거다. 대중으로서의 주체성과 적극성을 지니지 않는다면 언제나 수동형 인간에서 멈춰 있을 뿐이다. 주체성과 적극성을 지닌 대중은 결국 스스로가 되어가는 거다.

그렇기에 대중들 사이에서의 문제제기는 가치 없는 게 아니다.
필요하고, 더 시끄러워져야 한다.
비평가 어르신들의 몫이 있는 만큼 대중의 몫도 있다.
매번 당신들이 하는 이야기가 '작가가 자신의 몫을 찾지 못한다'였지.
마찬가지로 대중의 몫을 대중이 찾지 않으면 누두고 떠먹여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떠먹여달라고 입 벌리면서 큰 소리는 잘 낸다. 세 살배기 어린애도 아니고.

언제까지 '대중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에서 머물러 있을 텐가.
평생 쓰레기라는 욕 먹고 그에 반응해 내가 왜 쓰레기야 투닥대고 있을텐가.
그 자리에서 나와라. 따분한 소리는 집어치우고 제대로 좀 놀아보라고.
나는, 당신은, 그리고 우리는 욕을 좀 더 들어먹어야 한다.
쓰레기는 고사하고, 쓰잘 데 없는 자존심으로만 가득찬 반병신 짜가 평론가 나부랭이들에 지나지 않는걸. 매번 하는 짓들이 그러했으니까.

그럼, 아니면 되겠지.
아니라 할 수 있게끔 놀아라. 할 용기도 자신도 여유도 없으면 안 하면 된다.
대신 입만 다물면 된다. 잘 했다고 큰 소리만 안 내면 된다고.

by 서찬휘 | 2004/06/09 01:21 | 세상 바라보기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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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Only One.. L.. at 2004/06/09 15:10

제목 : 단순하든 복잡하든..
→ MP3에 대한 모 가수의 일갈을 보며. ← 핏빛 화성하늘 아래…에서 트랙백해왔습니다. 예전부터 말이 많았던 일들입니다. 미국에서는 냅스터라는 회사가 소송에 걸려서 패소하고, 지금은 다운받는 mp3당 얼마~ 라는 식으로 운영체계를 바꾼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따 만든 국내의 소리바다 역시 소송에 걸렸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군요. (외면상 달라진 것이 없으니) 누가 잘못했고 잘했냐- 를 굳이 말하려는게 아닙니다.. 어차피 그 구별은 명확하니까요.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 트......more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4/06/09 08:57
mp3과 도서대여 논쟁은 어떤 게 '불법'인지 알고 있음에도 쉽사리 끝나지 않는 문제입니다. mp3같은 경우는 특히나, '네 노래를 사서 듣느니(1) mp3으로 편하게(2) 공짜로(3) 한번 들어보고 치우겠다(4)' 라는 말로 서너 가지 정도의 이유를 뭉뚱그리게 되는데. 분명히 말이 되는 이유는 없음에도 '가수도 아닌 것들이' 라는 말 한마디로 괜히들 동의하게 된다는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4/06/09 12:41
뭐 그렇죠. 하지만 그럴 때면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
"그렇다고 당신들이 진짜 가수라 할 수 있을만한 이들의 '음악'을 찾아 들으려는 노력을 이만큼이라도 하는 건 아니잖아"
'쟤들은 가수가 아냐'는 이어서 '제대로 된 가수가 없어'로 변환됩니다. '없으니 사 줄 필요가 없잖아'가 되면 이야기는 끝이죠.
늘 말하지만, 자신이 할 건 하고 나서야 비로소 할 말이 생기는 거니까요. 핑계 없는 무덤 없다지만 이런 건 참 심해요.
Commented by sigy at 2004/06/09 15:18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생각과 태도"일 겁니다. MP3든 대여점이든 도구에 불과할 뿐입니다. 쓰레기는 MP3가 아니라, 아무 댓가없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행태인 것이죠. 불법임을 알지만, 너무나 손쉽게 가져다 쓸 수 있고 그걸 당연시 하거나 못하면 바보 취급하는 분위기...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4/06/09 15:24
네. 요는 그겁니다. 생각과 태도.
그래서 '뭘 막아서' 될 일이 아니라 잘못된 것이란 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도 시장 개변 만큼이나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해요. 단지 많이 더디고, 핀잔도 많이 듣죠.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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