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난 몰랐었네…

난 너 하나만을 믿고 살았네 그대만을 믿었네…가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 중 수위를 차지하는 인물인 마왕 신해철 옹. 그런데 내가 특히나 애착을 갖는 음반은 정규 음반보다도(물론 그것들도 좋아하지만) 「정글스토리」 OST다. 특히 '70년대에 바침'은 그 시대의 종막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겨져서 좋고(내가 79년생인 것도 기실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기분이 묘한 이유 중 하나), '백수가'의 경우 이후 나온 '매미의 꿈'과 닿아있는 부분이 있어 좋다.

…이 CD중 아마도 마왕이 짧은 치마의 처자들과 함께 기타를 든 채 각잡고 등장한 뮤직비디오 덕에 가장 유명할 곡인 '아주 가끔은'… 난 여기에 랩을 맡은 여성들이 어디선가 오디션이라도 봐서 데려온 사람들이려니 하고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놀라운 사실을 부클릿에서 발견하게 된다.

정여진, 류금덕 Rappin'

…떠억. (입 벌어지는 소리)
그러니까, 지금까지 난 이 분들의 성함을 '지나가다 픽업되어 녹음실에서 목소리 빌려줬을 뿐인 가수 지망생 A, B'정도로나 생각하고 있었던 거란 말인가. 뮤직비디오의 처자들이 부른 건가 식으로 넘겨짚고 있었던 건가…(…) 이런 불경할 데가.

에, 그러니까.
이거이 7년여만의 깨달음 되겠다.
알아서 나가 죽자. 배꼽! (타앙)


…그렇다곤 하지만, 특히나 정여진 님께서 이 정도로 신나게 내지르시다니. 정말 새삼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상상도 못했달까.

by 서찬휘 | 2004/01/13 05:11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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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별소리 at 2004/01/16 22:27
세상이란....
이렇게 놀래켜 주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저도 그 뮤직비디오를 봤었기에 충격 두배)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1/17 01:27
살아 있었군요! 새삼스레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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