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피 봤습니다.


학교로 출근할 때 버스 시간이 좀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습니다. 잠실역 1번출구 계단을 마구 뛰어 올라갔죠. (주 : 어린이는 따라하지 마세요) 근데 그만 발을 헛디뎌서 균형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넘어지는 순간에 재빨리 자세를 잡은 덕에 한 손만 나갔네요. 검지 손가락 손톱이 속살과 떨어지는 바람에 피가 줄줄줄 넘쳐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거 신경 쓸 시간도 없어서 일단 죽어라 뛰었죠. 따뜻하고 미끈미끈한 감촉이 기분 나빴습니다만.

근데 하도 급하게 뛰다 오른손이 전봇대를 치고 말았네요. 이번엔 손등쪽 관절 부분이 쫘악 하고 나가서 살이 너덜거립니다. 생각보다 깊게 나가서 피가 철철철 나더군요. 부위는 크지 않은데 기묘한 각도로 찢겨 나가는 바람에. 여하간 덕분에 피투성이 손으로 버스에 올라타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대낮부터 피를 본 덕에 피로감이 확 몰려왔지만 우야든동 수업은 잘 마쳤습니다. 비록 시작 전에 밥을 먹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었지만요. 아니 왜 학생식당은 공식 휴식시간 시작이라는 3시 전에 갔는데(비록 5분 전이었지만) 표를 안 파는 건지.



사진은 어린애마냥 뛰어다닌 결과물. 어지간하면 그냥 씻고 말려고 했는데 핏물과 진물이 계속 흘러내려서 별 수 없이 양호실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학교 양호실은 학창시절엔 가 본 적도 없는 곳이었건만. (……) 피가 난 걸로는 손톱쪽이 더 심한데 이쪽은 의외로 금방 멎더군요. 문제는 밴드 붙인 쪽인데 살 찢긴 게 보기 참 흉합니다. 손톱깎기로 뜯어 내야겠네요.

그나저나…… 통증 참는 건 어렵진 않았지만, 왠지 통증을 참는 거랑 통증이 정신을 좀먹는 거랑은 별개 문제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by 서찬휘 | 2008/05/23 00:05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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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법고냥이 at 2008/05/23 00:14
아우, 심하게 다치셨군요.
손톱깎기는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을...
Commented by NeverEnd at 2008/05/23 00:21
살점이 상처 부위를 조금이라도 덮을 수 있다면 천연의 밴드 역할을 합니다.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위치를 잘 잡고 밴드 아닌 붕대로 드레싱하시는 편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Commented by 별소리 at 2008/05/23 12:07
흐어 정말 큰일날 뻔 하셨네요.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양군 at 2008/05/23 22:53
확실히 밴드보다는 붕대가 나을 것 같네요. 쾌유를 빕니다...;ㅅ;
Commented by 각혈염통 at 2008/05/24 14:52
통풍 잘 시키세요. 덧나지 않도록.
Commented by 양갱소녀 at 2008/05/24 19:08
아휴~ 괜찮으세요? 에고....ㅠㅠ
Commented by 호장호장 at 2008/05/25 19:14
어헉;;;;상처땜에 손에 토시하고계셨던거군요 ㅠㅠㅠ;;쾌유기원함미다ㅠㅠ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8/05/25 21:24
걱정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사흘째를 넘겨서야 핏물이 멎더라고요. 생각보다 좀 깊게 나갔는 모양이에요.
지금은 회복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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