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순진하게, 너무도 당연한 듯이 되물으면

대체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하지?


"투표 했니?"
"투표 안 했어요"
"왜?"
"그걸 왜 해야 하는데요?"

라든가.

"누구 찍었니?"
"선진당 찍었어요"
"왜?"
"포스터가 멋있던데요?"

라든지.

"어디 찍었어?"
"한나라당 찍었어요"
"왜?"
"아빠가 찍으래서요"

라든지.



잘못됐다고 이유를 설명해줘도 돌아오는 답이란 게 "그건 당신 생각일 뿐이고"라면,
나 울어야 하는 거지?
그런 거지?


아…씨발. 젠장. 빌어먹을. 좆같아라.



그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가 저놈들에게 작살이 나서 시궁창에 처박히는 모습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지. 그게 내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때 네 선택과 다르면 다 바보냐고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한나라당 계열 찍은 국민과 투표 안 한 국민을 그럼 바보라고 하지 않으면 뭐라 해야 합니까. 바보 맞아요. 바보 맞으니까 좀 정신 차려야 한다니까요. 어쩜 그렇게 바보입니까들. 왜들 그리 자기 부정을 해요 바보 맞다니까요. 바보 아니기 위해 몸부림 쳐 봐야 바보 맞아요. 걔들 찍거나 아예 투표 안 했으니까. 바보 맞다니깐요? 왜 도망가요 바보라니깐 이 바보야.

…아니 그럼 제 몸뚱이 칼로 그어다가 정육점에다 친히 걸어주곤 잘 먹어줍쇼 하는 걸 두고 바보라고 해야지 그럼 뭘 바보라고 하는데.

by 서찬휘 | 2008/04/09 18:22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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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8/04/09 18:25
그래도 저는 선거홍보물보고 나름대로 대조해서 찍어습니다. ㅜ.ㅜ
Commented at 2008/04/09 18: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서린언니 at 2008/04/09 18:59
노회찬은 될 줄 알았는데 어이가 없네요 -_-;
Commented by 泰虛 at 2008/04/09 20:03
결과가 참... 참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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