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안내문

이사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치르는 선거입니다.
이걸 받고 나니 나도 이제 서울 사람이구나 실감이 납니다.
얼른 돈 벌어서 한적한 곳으로 내려가야지. 서울 바닥이 어디 사람 살 뎁니까.

여하간 기분이 좀 묘했어요.
진보신당이 제일 앞에 있더군요.
민노당에서 갈라져 나왔건만 민노당과 다를 바 없는 행보.

그나마 민노당보단 낫죠.
민노당보단.

현실적인 진보는 불가능한 걸까요?
현실은 애들 장난이 아닙니다.
이번에 제 표를 가져갈 우상호.
웃는 표정은 제일 낫긴 하던데 저노무 표어는 어째 베낀 티가 납니다.

사실 이 사람은 저로서는 미운털인데도,
이보다 더 나은 사람이 다른 이들 중에 없다는 게 난감합니다.
실은 그게 제일 절망적이죠. 고르고 골라봐도
제일 나은 놈이 우상호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게. (……)
한나라당은 엿이나 먹어.
대머리 아저씨.
이명박이 대통령 된 거 자체가 실수입니다.
장로도 됐는데 우리라고 못하겠냐고 설치기 시작하니
개신교도 모자라 통일교까지 나서는군요.

통일교가 나섰기 때문에 그거 막으려고 개신교가 나섰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개신교 일부가 정치집단화 한 게 하루이틀 전 이야기가 아니죠?
이 나라에 진실과 정의가 없기 때문에 너희 같은 놈들도 있는 거야 버러지들아.
휴거가 일어난다면 일단 저 밥버러지들부터.
아직도 민노당을 쳐다보는 분이 계십니까?





어쨌든.

욕하려면 투표장에 가서 한 표 던지고 오고,
정말정말 피치 못 할 사정이 아닌 이상
4월 9일에 놀러갈 년놈들은 앞으로 정치 이야기 꺼내지도 말길.


학교에서 학생들하고 이야기하면서 난감했던 게
그 날 상황이나 시간이 안 되면 부재자 투표라도 했어야 할 텐데
부재자 투표 신청일이 언젠지는 둘째 치고 부재자 투표란 게 뭔지, 어떻게 신청하는 건지도
전혀 모르더라는 거죠.

수업 중에 투표하라고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것을 자기 현실과 결부시켜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

슬프고 괴롭습니다.





그나저나 동생이 자유선진당을 찍는다면서 "충청도는 자유선진당이여"라는데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가족조차 설득 못하는 내 주제에 무슨 정치 이야기를 한다고. 에헤라.
그나마 제 동생이 투표 따위 안 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무개념 20대가 아닌 걸 다행으로 여깁니다.

by 서찬휘 | 2008/04/08 18:50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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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푸하핫 at 2008/04/08 19:54
전 이미 부재자투표.....
아아 이제 말년휴가까지 97일남았군요(엉?)
Commented by zeice at 2008/04/08 22:09
평화통일가정당. 이름은 좋군요.그 통일과 이 통일은 同音異意?
한글이 좋긴해요.이런저런 언어유희가 가능하니..(좋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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