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07일
첫 강의

오늘 첫 강의 때 하고 나간 머리 모양과 옷차림. 버스 타고 오가는 게 너무 피곤하고 멀미까지 한 나머지 홱 삭아 보이는군요. 일단 처음이니까 얌전하게 하고 가자 싶어서 검은 셔츠에 머리도 그냥 적당히 왁스 정도만 바르고 갔습니다.
…만, 역시 머리가 많이 길다 보니까 많이 부풀어 보이는군요. 정리된 느낌이 덜합니다.
머리를 자르긴 싫어서 가끔 묶거나 띠로 올리곤 합니다. 모자를 쓰거나요.

(표정도 집에 돌아와서 씻고 좀 쉬어 컨디션이 회복되니까 많이 편해졌습니다)
어느 위치로 묶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요. 꼬리로 만들면 또 다르긴 하더군요.
가능하면, 일 주일 동안에도 하루하루 다른 모양새로 학생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자. 우야든동 저에겐 특강 외로는 기념할 만한 첫 '정식' 강의였습니다. 월요일엔 반편성 문제로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게 아니어서 오늘이 사실상 처음이었는데요. 사실 오늘까지도 반이 제대로 정리가 안 되어 안 온 학생들도 많았고, 섞이기도 했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세상사 마음 먹은 대로만 되진 않나 봐요. 정말… 신고식 한 번 징하게 치렀습니다. 사실 떨리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습니다. 걱정이야 됐지만 막상 앞에 서니까 그냥 담담하더라고요. 근데 문제는… 기껏 준비해간 프리젠테이션 파일은 프로젝터가 제대로 작동 안 되어 한 번도 제대로 보여주질 못해, 두 번째 시간은 실수로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날려먹는 바람에 기억에만 의존해서 진행해야 하질 않나 아주 삽질의 연속이었죠.
게다가 첫째 시간에서 줄창 떠들었더니만 오후 늦게쯤 되니 기운이 떨어지는 게 확연해서 둘째 시간엔 피로감이 극심했어요.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진 않더군요. 긴장하진 않았지만 돌발상황에 잘 대처를 못했다는 기분이 들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월요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이야기를 할 텐데, 좀 더 잘 해 봐야죠.
약간은 아쉽지만, 그래도 "수고했어요"라는 말이 듣고 싶은 밤입니다.
싱숭생숭해서 바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걷고 들어왔거든요. 처음이란 게 그런 건가 봐요.
아. 오늘 아침에 버스에서 이종규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즐거운 이야기 많이 나누고 왔어요.
# by | 2008/03/07 00:30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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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어요.
원래 그거 엄청난 중노동이죠. 보약 열심히 드세요.
수고하셨습니다~
(학생들이 귀엽지 않던가요? 병아리 같다거나...+_+;;)
sigycat 님) 병아리…라고 하기엔, 풋풋한 느낌은 있어도 다들 덩치가 꽤나들 커요. 특히 남학생들. 여학생들은 '귀엽다'기보단 예쁘더군요.
우연히 스쿨버스에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앞으로는 자주 뵙겠네요. ^ ^
烏有 님) ……뭔가 야설에 나올 법한 호칭 같아서 을씨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