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


1.

새벽에 타 마시는 코코아는 맛있습니다. 우유를 듬뿍 넣어서 적당히 달고 적당히 고소해요.

2.

앞으로 웹디자이너를 따로 쓸 필요를 느끼는 이유는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는 방식으로는 큰 일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요즘들어 디자인 감각이나 능력에 심히 회의를 느끼게 하는 말들을 지나치게 자주 듣다 보니 웃어도 웃는 게 아닌 상황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뭐 인정해야 하는 건 인정해야 하는게, 제 디자인이 예쁘진 않죠. 감각적이지도 않고 오늘 들은 것처럼 나이에 비해 아저씨스럽기까지 하다면… 뭐 그렇다 하죠. 그래도, 그 때문에 일이 비틀어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는 소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면… 미묘하게 속이 쓰려요.

이 지점에서 슬그머니 오기가 고개를 드는 건 실력도 없는 주제에 속이 좁아서인 걸까, 의기소침해져선 자문자답을 해 봐도 답이 쉽게 나오질 않습니다. 맘 편히 인정하고 때려치우는 게 세상을 위한 것일 수도 있긴 할 텐데. 아직은 그러기엔 들인 시간과 공부와 욕심이 절 놔주질 않네요.

…여하간 요 며칠간 '넌 못 해' 뉘앙스의 반응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받고 나니 마이너스 에너지가 머리를 마구 휘감습니다. 오늘 개강 둘째 날인데 학생들 앞에서 티를 내진 말아야겠죠.

3.

오늘 원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요리를 하려면 전기 오븐 작은 걸 하나 사는 게 어떻겠느냐고. 전 답했습니다. 거기까지 가면 이미 손 쓸 수가 없어요오오오오오! (……)

……오븐에까지 손 댔다간 돌이킬 수 없을 거 같아 무섭습니다. 간식으로 쿠키를 굽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뒷감당이 안 될 거 같아 두렵군요. 쿨럭. 그냥 믹서나 하나 사고 싶네요. 누가 선물해주면 좋겠다아아아.

4.

야스다 스즈히토 씨의 「벚꽃사중주」. 1권 표지가 맘에 듭니다. 역시 허벅지가 매력적인 소녀가 좋아요. 저런 허벅지를 지닌 소녀가 덤벼온다면 이 오빠는 기꺼이 함락당해줄 수 있어! 진담입니다.

근데 표지의 '기타를 무기로 휘두르는 여고생'이란 카피는 틀렸습니다. 1권 내내 얘가 휘두르는 건 라크로스 스틱이에요. (……)

5.

…쓰고픈 게 더 있었는데 배도 고프고 졸려서 여기까지.

by 서찬휘 | 2008/03/06 01:38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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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양군 at 2008/03/06 02:14
간식으로 쿠키를 굽기보다는 구워주실 분을 찾아야...(도주)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8/03/06 02:28
이봐욧. (……)
Commented by catnip at 2008/03/06 20:53
저역시 혼자 어느정도는 뚝닥거릴수있지만 디자인쪽으론 젬병이다보니 이미지 하나 안쓰고 텍스트온리로 밀고 나갈만큼 ...뭐 혼자 갖고 노는거니 뭘어떻게 해도 상관은 없지만요.
하지만 요즘 사이트들 보면 진짜 예쁘고 감각적이고 그런곳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아저씨취향이면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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