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부터 청강대에 강의 나갑니다.

완전히 확정되고 계획안 다 정리하고 나서 일반공개(?)를 하려고 했는데 박인하 교수님이 먼저 공개하셨군요.

네. 이번 3월부터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 2학년 수업인 만화웹진제작 과목을 맡게 됐습니다. 복학생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첫 강의부터 네 개 반을 맡게 되어 은근히 압박이 심하네요. 잘 해 봐야죠. 일정은 월요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간. 중간에 한 시간 쉽니다. 같은 내용을 네 번 반복해야 하겠지요.


지금은 뭘 어떻게 가르칠까- HTML 같은 걸 가르치는 건 아니고- 어떻게 해야 재밌게 이야기를 할까- 긴장하지 말아야 할 텐데 말이지- 무얼 어떻게 말하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개그라도 섞으려면 쇼프로라도 봐야 하나- 오덕한 이야기는 안 하는 편이 나을까 섞는 게 나을까- 등등으로 고민 중입니다.

그밖에 외적으로는 하루에 버스를 2시간이나 타야 하는데 멀미로 죽어나겠군-이라든가 면허 따서 마티즈라도 몰아야 하는 거 아냐-라든가 학교생활의 로망인 도시락 싸기도 한 번 해 볼까-라든지 학생들 속에 섞여서 학생인 척 해 보면 어떨까-라든지 온갖 망상을 하며 헤실거리고 있군요. 적어도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에는 별 규제가 없다고 하니까 양복 차림 같은 안 어울리는 걸 할 필요는 없겠어요. 다행이죠. 흠흠. 예정으로는 개편하고 난 뒤의 『만』에 청강 쪽 게시판을 따로 둬서 그쪽을 통해 강의 피드백과 숙제 등을 처리할 예정이고요. 그 외에 여러 연동을 가능케 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이번에 한 학기에 걸쳐서 제가 끌고 갈 화두는 이겁니다. 거창한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어디 상업 웹진 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webzine은 곧 WEB+magaZINE. 즉 웹이라는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잡지고 네가 바로 그 잡지의 편집장으로서 독자를 만나는 것이다!라는 점. 자기 자신이 지어 올린 창구를 통해 자기만의 독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한 학기 동안 얼마나 보여주었는가가 기말고사 레포트를 대신할 겁니다. 서비스형 블로그에서 할 수도 있겠지만 사이트를 직접 만드는 쪽에 점수를 더 줄 생각이에요. 그래도 내용이 더 중요하겠지만.



우야든동 그렇습니다. 원래 서른 대 중반쯤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하던 일이 꽤 일찍 들이닥친 상황이라 기분이 좀 묘하기도 하고, 20대 초반에 강의 쪽으로 졌던 빚을 갚을 시점이 일찌감치 왔구나 하는 점에서 각오도 되고. 잘 해 보고 싶습니다. 뭐랄까, 시작도 전에 하기엔 좀 이르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학생들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아이디어가 있으면 전해주셔도 좋고요.
그럼 오늘도 가드 굳건히 올리고 갑니다. 아자.



* 참고로 필명으로 나갑니다. 그 점은 다행이라 생각해요. (……)

by 서찬휘 | 2008/02/10 21:19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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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크 at 2008/02/10 21:28
파이팅입니다! ^-^/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8/02/10 21:53
교수님! +_+
Commented by 功名誰復論 at 2008/02/10 22:25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강의 하셨으면 싶습니다.
Commented by 네오아담 at 2008/02/10 22:46
오옷, 축하드려요! 몰래 듣고 싶은 생각이 물씬....[푹]
Commented by 레이 at 2008/02/10 23:18
서교수님!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8/02/10 23:46
다른 이야기지만 청강문화산업대에 코스프레 행사로 놀러갔더니
학교 내에 만화 도서관이 있더라고요 ^ㅁ^~ 우리 회사에도 만들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좋은 강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멋진 강의 하시와요우 >ㅁ<)b
Commented by 산왕 at 2008/02/11 01:00
오~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알비레오 at 2008/02/11 01:24
헉. 네 반 씩이나... 인기 강의로군요.
암튼, 화이팅~! 입니다. ^^/
Commented by 별소리 at 2008/02/11 02:24
허걱! 이젠 교수님이시군요!
Commented by 잭다넬 at 2008/02/11 09:16
우와~~~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마법고냥이 at 2008/02/11 13:24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대학 강단에 서시는군요.
Commented by 『레지스터』 at 2008/02/11 18:40
학생들의 반응이 열렬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8/02/11 19:10
축하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옆집 오빠 같은 선생님이 되어 볼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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