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웹캠질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였다.

오래 전. 자정무렵 천안역 앞 택시 정거장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도중 한 청년과 약간의 시비가 붙었다. 내 눈빛 때문에. 사람들이 옆에 있는데 아랑곳 않고 담배를 뻑뻑 피우고 고성을 내던 그 청년은 내 눈을 뚫어져라 보더니 눈빛이 싸움 거는 거 같다며 짜증을 냈다. 피곤해 죽겠던 차에 그런 소리까지 들으니 열이 올라 약간 말다툼이 일어났지만, 그 이후 난 내 눈을 거울로 보는 게 겁이 났더랬다. 순탄치 않았던 시기를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내 눈빛은 여전히 그 시절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것만 같았다. 죽은 눈. 슬픈 눈. 힘 없는 눈. 악만 남은 퀭한 눈. 안 그래도 신경 쓰이던 것이, 그 불한당의 말 한 마디 때문에 완전히 각인되고 말았다. 불한당의 말에 뭐하러 신경을 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놈이 아니라 그 시기의 나에게 있었다.



그런 내가, 내 눈을 스스로 똑바로 바라보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우울해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조금은, 누군가를 끌어안고 싶은 기분이 드는 밤이지만.

징징거리는 것도 하루이틀이니까.



아, 그래도 누군가에게 "잠시만이라도 좋으니 안아줘"라고 하고픈 마음인 건 어쩔 수 없네. 우우.

게다가 아무리 애써도 눈하고 입가에 힘이 안 들어간 인상이 드는 것도 여전히 숙제고. 우우우. 표정 참 단조롭다. 나. 이래선 애들한테 재밌는 일면도 있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은데.

그나마 요즘은 나이에 비해 어려보인단 소리를 자주 듣고 있는지라 다행이긴 하지만. 20대 초반 아이들 속에서 모른 척 섞여 있어 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 누가 그러더라. 얼굴은 20대 초반인데 속은 4,50 대 후반이라고. (……) 우씨, 진짜 조영남 씨가 내 인생 말아먹었어. 물어내요 조 아저씨. 크악.

by 서찬휘 | 2008/01/26 05:28 | 사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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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심재호 at 2008/01/26 17:07
이러시다가 반세기 뒤에도 이 외모 그대로 이실 것 같은 생각이 왜 자꾸 드는지...^^;;;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8/01/27 03:46
80살까지 그러면 진짜 징그럽겠는데요. 와하하.
솔직한 심정으로 50살까지는 이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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