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를 샀습니다.

엎친데 덮치는 일이 가끔 사람을 미치게 하죠. 한참 사야 할 거 많은 때에 시기도 적절하게 망가져서 돈 쓸 구석을 늘리는 게 그와 같은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번엔 허리띠가 그러했습니다. 제법 오래 써 오던 녀석이 드디어 거의 걸레처럼 너덜거리기 시작했거든요. 바지를 지탱하지도 못하고 말이죠.

이거, 아무래도 더는 못 버티겠다 싶어서 매장엘 갔습니다. 그냥 싼 거 할까 했는데 길거리표가 너무 뻣뻣하고 맘에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돈 쓰더라도 오래 쓸 걸 사자 했는데 마침 들어간 매장에서 구멍이 필요 없는 녀석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요즘같이 신체 치수가 휙휙 변하는 상황에선 구멍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도 고역이라서 말이죠. 이젠 조금 더 찌거나 해도 상관없게 생겼습니다. 다만 조금 비싸긴 하더군요.

근데 허리띠를 새로 장만하고 현재 몸에 맞춰 당겨놓았더니 이번엔 바지의 남는 부분이 말썽입니다. 바지 살 때보다 살이 더 빠진 판이라서요. 허리는 남는데 허벅지가 안 맞아서 허리에 맞추길 포기하고 약간 큰 치수(30)로 샀더니만, 지금은 허리가 너무 남습니다. 죽겠군요 정말. 그렇다고 허리 선이 괜찮기나 하면 모르겠는데, 살집이 안 잡히는 것도 아니거든요. 말 그대로 마른 놈 옆구리에 살이 붙은 모양새. 최악이죠. 에휴.


차라리 피규어를 지르는 게 맘이 편하겠다. (……) 바지 사고 운동 열심히 하라는 계시-려나요.

by 서찬휘 | 2007/12/29 19:28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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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치아쿠 at 2007/12/29 19:51
운동... 해야죠 ;ㅅ; 남자분들은 허리띠 안하면 바지가 내려가나봐요. 전 허리띠 해본기억이 거의 없어서...;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12/29 20:57
아무래도 남자들은 허리보다 좀 더 넉넉하게 입는 편이니까요. 성기 등 신체적 차이도 있을 테고. 여성들처럼 허리띠 없어도 맵시 있게 보이는 옷은 함부로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저만하더라도 허리만으로는 27~28이지만 허리에 비해 엉덩이와 허벅지가 좀 큰 편이라 29, 30을 입곤 하거든요. 중년들은 넉넉함을 미덕으로 삼는다고 해서 더하고요. 그러니 허리띠 없으면 그냥 내려가죠. 그 판에 뱃살 늘어나면 정말 볼썽사납게 마련입니다.
Commented by 별소리 at 2007/12/29 22:17
남성용 바지랑 여성용 바지는 구조 자체가 다르거든요. 얼핏 보기엔 비슷하지만, 여성용 바지는 몸의 맵시를 살릴 수 있게 좀 더 허리가 들어가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입어본 사람....)
Commented by 양군 at 2007/12/30 12:26
피규어 이야기에서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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