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겨주는 사람이 많아서 좋다.

전화로 한참 이야기를 하고 나서도 걱정이 안 가시는지 한 번 또 걸어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근데 참, 걱정스럽긴 하겠다 싶기도 하고.

이사를 치르면서 몸무게가 59까지 떨어졌다. 근데 이게 문제는 뭐냐면, 예전에 60을 못 넘길 때와는 달리 지금은 63에서 쭉 빠진 몸무게란 점이다. 그리고 요즘 난 체력이 매우 달리는 상태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이 왜 그리 힘들어하는지 할 것 같다. 원래 마른 탓도 있지만, 한 달도 안 되어 4kg 정도가 쑥 빠진 거니까 나는 나대로 고생이었다 싶고. 보는 사람들은 볼이 푹 패인 얼굴 보면서 난감해하고. 오죽하면 보기 싫은 얼굴이 됐다고 화까지 낸다. 살도 살이지만 나도 어제 거울 쳐다보다가 이건 아닌데 싶을 정도로 얼굴 피부가 푸석푸석하니 망가져 있었다. 야, 진짜 꼴사납구나. 천천히 빼려고 뺀 게 아니라 더하지. 이사가 정말 내겐 큰 스트레스였구나 싶다.

어머니는 당연히 걱정스러워서 어찌 해 줄까 어떻게 해 줄까 하면서 걱정하시고 계시지만, 주위에 있는 이들이 나보다도 더 걱정이다. 이젠 화를 내가면서까지 좀 쉬어라, 맘 좀 편하게 먹어라, 먹고 자고 먹고 자라. 자주 보는 이에겐 지금 내 모습은 도무지 눈 뜨고 못 봐줄 정도가 돼 있다는 소리겠지. (……) 기본적으로는 쓴소리지만 달게 받아들여야 한다. 나도 요 얼마간 고민이었던 부분인데 아예 등 떠 밀고 꽁지에다 불까지 붙여주는구나.

고마운 일이다. 내가 사람 장사를 헛하고 있진 않아.



운동도 다시 시작했으니 이제 좀 마음도 여유롭게 품고. 먹기도 좀 더 먹고 하면서 지내야지. 쉴 땐 쉬고. 쉬는 방법도 고안해야겠지만. 잠도 좀 많이 자고. 일도 많이 하고… 어쩌냐 이거.

문제는 난 체중이 불기가 정말 어려운 체질이라는 점. 빠지긴 쉬 빠지는데. 이런 소리 하면 화내는 사람도 있는데, 당신이 내 꼴 되면 그런 말 안 나올거요. (……) 다이어트 문제는 어디까지나 '평균체중'에 다다른 사람들 이야기지 나 같이 10kg 단위로 미달인 사람한테는 그런 체질도 비극이라고. 아, 여하간 난감하다. 그렇다고 배나오는 건 싫으니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고.

어머니는 "식비 걱정 말고 먹어!"라신다. 아. 네. (……)

by 서찬휘 | 2007/12/26 13:25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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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네오아담 at 2007/12/26 14:08
...살 찌는 사람이 부러운 1人이에요. 살이 안쪄서 고민스러운 이런 상황은 정말...;; ;ㅅ;
Commented by 마법고냥이 at 2007/12/26 14:18
크리스마스 이브에 홍대 근처 갔다가 찬휘님 닮은 사람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찬휘님이셨을지도 모르겠군요. 살이 빠지셔서 잘 못 알아본 걸지도요. 건강 조심하세요.
Commented by 이형진 at 2007/12/26 15:48
..5, 59킬로요? 찬휘님 신장에 그 몸무게면(...)
Commented by 알비레오 at 2007/12/26 17:05
5,59....! T_T
알비레오도 여전히 표준 체중에서 살짝(...) 미달이지만 다시 빠지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살찌는데는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죠. -_-;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7/12/26 22:57
제 살 10kg씩만 가져가세요! ;ㅁ;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12/27 13:49
……오죽 못 봐주겠으면 살 찔때까지 보지 말자는 분도 있습니다. 난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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