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막판에 좀 재밌어지는군.

1) 이명박 확실하게 엿먹다.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가 떴다. 아예 악의 화신 이명박이 직접 "I'm BBK's Father'라고 읊조렸으니 어쩜 좋아. 이거 찾아낸 사람도 참 징하다. 근데 한나라당은 무려 '그 정도는 새로울 것도 없다'라는 반응이네. 게다가 위조 이야기도 나오는 모양. 왜, 그림자 무사 이야기도 하지 그래?

새삼 드는 생각이지만 사람은 평소에도 말을 조심해야 한다. 구전이든 물증이든 언제 어떻게 돌아다닐지 알 수 없는 노릇이고, 그게 발목을 잡기 쉬우니까.

까놓고 말하자. 이래도 이명박을 지지한다면 당신은 정신 나간 거 맞다. 그 놈 아니라도 후보는 아홉 명이나 있다. 좁혀도 세 명은 있다. 당장 가족회의라도 열어서 의견을 통일해라. 누굴 찍어라가 아니다. 이명박을 빼는 거다. 후보는 많다니까. 1번도 있고 3번도 6번도 심지어 8번도 있어.


2) 일본에 로젠 아소가 있다면 한국엔 덕후 동영이 있다

정동영이 대체 뭔 생각으로 애니메이션 정책을 내민 건지는 모르지만 든 생각이 저거네. 일본에 로젠 아소, 한국엔 덕후 동영. 이게 무슨 난공불락에 매난국죽도 아니고. (……)

'지원'으로만 커야 하는 문화산업이란 건 그리 모양새가 좋진 않지만, 기왕 할 거면 만화판을 거울삼아 콘텐츠 그 자체에 손 쏟아붓지 말고 시스템 쪽에다 돈 좀 발라보면 좋겠다. 당신이 된다면 말이지.

기왕 하는 거 만화쪽도 닥치고 시스템 개편-을 내세워주면 좋을 텐데. 애니쪽보단 돈 덜 들걸. 100년 굶은 피라니아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지.


3) 단일화

역사는 반복될까? 사실 지금 상황 봐서는 양쪽 빠들이 반대편 삿대질하면서 네가 사퇴해야 한다 소리지르고 있는 상황일 뿐이지만. 까놓고 말해서 문국현은 정치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순진한 초짜고 정동영은 너무 더러워서 탈인 정치꾼이다. 하지만 현실정치는 순진한 신인을 원하지 않는다. 제아무리 시궁창이래도, 시궁창 나름의 생태계가 있음을 부정하는 놈은 그 안에 뛰어들 수 없다. 아니, 뛰어들어서도 안 된다. 문국현의 말을 보면 그 준비조차 안 한 채 덤볐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깨끗한 게 다가 아니다. 물론 이명박처럼 해선 안 되겠지만. 정치인은 정치가 만드는 거다. 사람이 정치인이 되는 게 아니라. 이명박이 저 모양인 건 정치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일 뿐이다.

고백한다. 난 정동영 싫다. 경선 때도 유시민 지지하다 이해찬을 찍었다. 정동영은 '꾼'으로 자란 정치인이다. 정치인으로 성장해 정치로 나라를 움직이겠다는 생각보다는 자리에 오르기 위해 온갖 짓을 다 했다. 이명박이 워낙에 개새끼라 약해 보일 뿐, 이명박 반대편으로 보자면 가장 더러운 놈인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정치판에서 절차를 밟아 그 자리에 선 이 중에선 가장 현실적인 위치에 서 있다. 정치인으로서는 말이지. 민노당이 있지 않느냐고? 민노당이 아무리 정책 많이 개발하고 해 봐야 결국 권영길 내놓는 거 보면 이 사람들은 정치를 할 생각이 아예 없다는 결론밖에 안 나온다. 노회찬이나 심상정이 나왔으면 신당 더러 뭐라 할 이유라도 선다. 권영길 내놓고서 지금 그런 소리를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차라리 금민을 뽑지 그래. 그 외엔… 이회창? 할 말이 없군. 이인제? 이런 놈이 여태 살아 있는 건 이승만, 박정희의 존재와 함께 두고두고 대한민국의 수치로 기록될 거다. 물론 이명박도 포함. 이놈이 이러고도 대통령 된다면 선서하는 그 날이 국치일이다.

결국 내 선에서는 문국현 아니면 정동영. 근데 문국현은 사람이 좋은 것만으로는 정치가 안 된다는 현실 인식이 전혀 없다는 점이 문제다. 그 팬들조차 왜 그리 순진해빠졌는지 모르겠고. 사람이 좋으면 그게 물갈이가 될 것 같나? 왜 그 전제 자체를 부정하려 드는가. 아는 놈들이 더 도망치고 있어서 문제다. 내가 정동영이 싫은데도 문국현을 차마 대놓고 지지할 수 없는 이유가 그거다. 알만큼 아는 놈들이 현실을 외면한 채 도망가고 있어. 게다가 평소에 네트워크에서 노닥이는 정신나간 논객, 인기 먹고 자기가 진짜 인기 있는 줄로 착각하는 얼치기 꼬맹이들이 대거 문국현을 지지하는 모양새를 보면서 저런 놈들이 지지하는 사람을 지지할 수 있는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차라리 정동영은 자기 한계는 알잖아. 하는 짓이 유치해도 유치한 대로 가는 바보 병신이다. 내가 선대위에서 일한다면 최소한 광고 전략을 저따위로는 안 짜겠다. 광고만으로는 이명박이 훨씬 잘하고 있는걸.

그러니 차라리 정동영이 짱 먹고 문국현이 섭정을 하란 생각을 한 거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그렇게 5년 하고 뒤이어서 5년 후에 짬밥좀 먹어서 살짜기 때좀 탄 몸으로 문국현하고 이해찬하고 유시민하고 다시 맞붙으라고. 생각을 해 봐라. 10년을 대통령 해보겠다고 뻘짓해서 그 자리에 온 놈을 3개월도 안 된 놈이 너 더러우니까 내려가라는데 내려가겠어? 게다가 내려가라는 놈이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사람만 좋은 천둥벌거숭이인데. 적어도 정동영은 그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정책대결도 좋은데, 5년 단임제 한계에서는 결국 사람 싸움이다. 현실을 놓고 봐라. 정말 현실을 바꾸고 싶다면 바꿀 수 있는 방법을 택해라. 나도 정동영 싫어 죽겠지만 어쩌겠나. 이명박이라는 '악'이 앞에 있다면 그 목을 베어 광화문에 효수하는 게 먼저 아닌가.

단일화 할 생각이 아직 남아 있는가? 안 해도 상관 없지만 한다면 정동영을 올렸으면 좋겠다. 문국현 당신은 5년은 썩어봐야 한다. 당신이라면 5년 썩어도 '사람'일거야. 이명박처럼 개새끼는 안 될 거라고. 사람들에게 그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정동영.

나 당신에겐 기대 안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때문에 당신 쪽에 표를 줄까 해. 그 자리에 오른다면, 부서져라 뛰어줘.

by 서찬휘 | 2007/12/16 15:08 | 세상 바라보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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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양군 at 2007/12/16 18:01
한나라당의 합성 이의 제기 파문!!

이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at 2007/12/16 20:0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12/16 20:05
양세종 님) 위조 이야기는 벌써 나온 모양입니다.
비공개 님) ……이런 십장생들! 세상에. 선거에서 잇코쿠번이 지는 상황이 되면 말 그대로 다 뒤집히겠네요. 언론 이야기는 공감합니다. 그러니 삼성이 신문과 방송국에 손을 댔었겠죠. 그래서 우리도 되든 안 되는 만화'언론'하는 거고요.
Commented by 彩虹이승원 at 2007/12/16 23:24
중간의 '이회찬'은 이회창 + 이해찬 + 노회찬 합체인가요... 덜덜덜.
어쨌든 기호 2번 이제 큰일났습니다.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12/16 23:26
아니 분명히 '이해찬'을 쓰려고 했던 건데 어쩌다(…)….

민노당이 5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 모르겠지만, 살아남는다면 노회찬 의원이 올라오면 좋겠습니다. 한층 더 재밌는 선거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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