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1. 주먹밥

오늘 저녁에 먹은 김밥천국 참치 주먹밥.

크기는 주먹 정도. 아니 조금 더 큰가.

속은 캔 참치. 밥은 참깨를 살짝 뿌려 섞었고 캔 옥수수가 약간 들어갔다. 참치를 뭉쳐 놓은 후 그 위에 옥수수와 참깨를 섞은 밥을 뭉텅이로 둥글게 뭉친 것. 그 위에는 잘게 조각낸 조미김을 마구 붙여놓았다. 이걸로 간단한 참치 주먹밥 완성.

캔 참치랑 캔 옥수수 하나씩, 김만 있으면 한 사흘 정도 간식은 걱정 없겠구만. 상추를 곁들여 접시에 낸다면 괜히 조금 더 고급스러워보일 수도? 그래봐야 주먹밥이지만.


2. 콩나물밥

한솥도시락에서 먹어보고 반한 녀석. 1천원 치고는 정말 실한 녀석이다.

콩나물은 약간 데쳐서 아삭한 정도를 유지할 것. 상추는 두 장 정도, 당근도 잘게 채썰어 밥 위에 얹는다. 일식집에서 나오는 생강 장아찌가 얹어 나오던데 무 장아찌가 있으면 더 좋을 듯. 콩나물도 적당히 올려놓고. 마지막으로 간장을 너무 짜지 않을 정도로 두 큰 술 정도 뿌린 후 비벼 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계란 프라이 하나에 참기름을 얹으면 더 좋을 듯싶긴 하다.


3. 옛날 도시락

술집 수리야에서 파는 2500원짜리 도시락. 사실 추억상품이란 것때문에 즐겨 먹지만 양으로는 태부족이라 한솥도시락이 그리워지긴 한다. 하지만 맛은 꽤 괜찮은 편.

안 간지가 좀 되어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긴 하는데… 계란은 납작-하게 구워 끄트머리가 노릇노릇한 것이 관건. 이걸 밥 위에 얹고, 옆에 멸치와 김치를 살짝 놓는다. 뭐가 하나 더 있었던 거 같긴 한데 취향대로. 남이섬식 옛날 도시락은 계란이 완숙이 아니라 노른자가 탱글탱글 살아 있는 반숙에다 김치가 있고 계란 위에 들기름을 얹어 나오고 어묵국물을 곁들이는 모양이던데 역시 취향대로.

옛날 도시락은 양철도시락곽으로 시작되어 양철도시락곽으로 완성된다. 사실 이게 없으면 그냥 도시락이지. (…) 영 아쉽다 싶으면 상추 등에 고추장까지 곁들여서 양푼비빔밥으로 먹어도 좋을 듯싶다. 양푼도 없으면 닥치고 걍 먹기. 그래도 옛날 도시락은… 거 뭐시냐. 딱 닫아놓고 짤짤짤 흔들어 먹어야 제 맛인데 말이지.

여기다 간장에 정말 100년은 졸인 듯한 메추리알까지 있으면 학창시절 점심시간으로 타임리프. 잔반처리용으로도 최고.


4. 돈까스 덮밥

역시 한솥도시락에서 먹었던 녀석. 도련님 도시락 같은 건 생선까스에 햄버그에 닭고기까지 들어가니 너무 복잡하니까.

일단 냉동 돈까스 하나. 이왕이면 소스 같이 들어 있는 걸로. (…) 이 녀석을 적당히 기름에다 튀기거나 전자렌지에 돌린다. 돌리면서 계란 두 개 정도를 노른자까지 다 깨서 스크램블을 만든다. 이 때 양파도 함께 넣어 볶아준다.

밥 위에 계란과 양파를 얹고 돈까스를 얹은 후 소스를 적당히 뿌린다. 한솥도시락의 돈까스 덮밥은 너무 달고 짜서 입맛에 안 맞던데 적당히 해서 먹으면 되겠지. 상추를 곁들이면 느끼하지 않고 좋을 듯하다.

제대로 하려면 역시 등심 사다가 빵가루 묻혀서-가 되어야 하겠지만 그랬다간 비용이 크게 올라간다. 누구 대접할 거 아니라면 걍 인스턴트로 닥치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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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요리를 보고 어떻게 해야 이런 게 나올까를 본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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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래된 과일 재활용

일전에 정말 오래되어 맛이 가기 일보직전이었던 복숭아와 사과를 두고 고민한 적이 있다.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떠올린 건 하나. 설탕에 절이자.

일단 통 하나 준비하고 과일을 잘게 깎아서 바닥에 깐다. 한 칸 정도 깐다 싶었으면 일단 살짝 물을 넣는다. 설탕을 마구마구마구마구마구 넣는다. 몰라 고시원 설탕은 내 거 아냐 퍽퍽퍽 쏴악쏴악쏴악. 그리고 그 위에 다시 과일을 넣는다. 그리고 설탕을 마구마구마구(이하 반복). 이렇게 겹겹이로 쌓고. 물을 통 절반 정도로 붓는다. 술취한 효리 언니처럼 씰룩씰룩 흔든다. 그리고 한 이틀 정도 냉장고에서 재워놓는다.

과일에서 진액이 우러나 황도를 먹는 느낌으로 먹을 수 있다. 신맛은 거의 죽었고 달달한 맛이 입에 한가득. 먹고 나서 이빨을 꼭 닦는다.

칼로리가 걱정된다면 이런 거 만들어 먹지 않는다. 닥치고 먹는 거다. 아니면 갑부 같이 꿀 같은 걸 집어 넣거나. 그래봐야 칼로리는 더 높을 테지만.


6. 녹차 삼겹살

별 거 없다. 삼겹살에다 가루녹차를 양쪽에 들이붓는다. 티백에 우려낸 녹차를 살짝 뿌려서 가루를 녹인다. 가루가 적당히 풀어졌으면 굽는다. 시푸르딩딩하긴 하지만 쌉쌀한 맛이 돼지고기 비린내를 적당히 지워준다.


7. 마늘 삼겹살

간장마늘쫑을 잔뜩 부어 구운 삼겹살이다. 살짜기 맛이 가려 하는 삼겹살을 굳이 먹어야 할 때 추천한다. 비위가 너무 약하면 그래봐야 소용 없겠지만 난 먹고 멀쩡했다.

고기가 상하기 직전이라면 관건은 고기가 간장에 졸아들 정도로 시커멓게 굽는 것. 매우 짜니까 밥을 많이 먹는다. 건강엔 안 좋겠지. 마늘과 같이 먹는 기분으로 구우려면 적당히 구우면 된다. 마늘은 정말 삼겹살과 구울 때 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싶다.


8. 와인 삼겹살

이건 즉석으로는 어렵다. 그릇에 담은 삼겹살이 담길 정도로 와인을 붓고 하루 정도 냉장고에 재웠다가 꺼내서 구워 먹는다. 적당히 맛있다.

실은 즉석에서 부어 먹어도 그럭저럭 티는 낼 수 있다. 맛이 깊진 않지만. 하지만 이 요리 최대의 단점은… 비싸다. 뭣보다 와인이다. 아무리 싼 와인이래도 말이지. (……) 삼겹살 7천원 어치로 한 끼를 때운다 쳐도 와인값을 생각하면 싸더라도 합쳐서 1만 5천원에서 2만원쯤은 하는 셈. 지금까지 적은 것 중 원가가 아마 제일 높을걸.

2만원이면 차라리 좀 더 붙여서 빕스를 가지. 켈록. 그냥 혼자서 고기 굽고 싶으면 해먹을 만하다. 나 같이 소스 잔뜩보다 고기 등 재료 그 자체의 맛을 좋아한다면야. (난 그래서 태반은 고기 따로 상추 따로 고추장 따로 식으로 먹는다)


9. 소금 삼겹살.

삼겹살 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가장 싼 종류. 굵디굵은 왕소금만 있으면 된다.

연탄에 구워먹는 게 제일 맛있는데. 우씨.


10. 볶음밥

비빔밥과 함께 잔반처리로는 최고의 효율을 자랑함.

볼 거 없다. 냉장고에 박힌 거 다 썰어다 집어넣고 햄 정도 더 넣고 맘껏 볶는다. 식용유가 아니라 버터로 하면 훨씬 더 고소하다. 계란도 깨서 막 섞고.

볶을 때 케찹도 섞어 볶고 계란지단 부쳐서 덮으면 오믈렛. 난 지단을 잘 못 부쳐서 결국 계란도 스크램블 상태로 깨넣는 판이지만. 참깨 넣으면 더 고소하다.

참고로 사과를 잘게 썰어넣으면 의외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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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방 혼자서 맘대로 써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보면 뭐가 들어갔고 어떻게 해야 이런 게 나오나를 보게 된다. 주부 다 됐어…콜록. 이제 어머니께 된장국, 김치찌개, 콩나물국 끓이는 법을 배워야 할 텐데. 국이나 찌개 종류는 저런 거랑 달리 의외로 제대로 맛 내기가 어려워서 말이지…. 그리고 보니 한솥 도시락 된장국은 300원짜리 답게 진짜 된장만 풀었더라.

우씨. 이걸 쓰고 있노라니 새벽에 배고파 죽겠다.


나중에 기회 닿으면 구공탄에 라면 끓여먹자 마실 같은 것도 열어보면 재밌을 거 같은데. 단체로 이런 짓 가능할 만한 장소가… 있으려나.

여하간 이사하면 가끔 요리도 즐겨 보고 싶다. 거창할 건 없지만. 외식은 줄이고 싶어….

by 서찬휘 | 2007/12/16 06:27 | 식탐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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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치아쿠 at 2007/12/16 10:05
으악. 아침이지만 배고파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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