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난 아저씨가 아니야!

대한민국만화애니캐릭터대상 시상식 리셉션장.

한 꼬마(남자애)가 갑자기 내게 삿대질(…손가락질)하며 이렇게 외쳤다.

"엄마! 저 아저씨…!"

…….


물론 옆에 있던 변기현 작가님이 나보다 훨씬 멋지고, 게다가 난 오늘 좀 적잖게 걷느라 이래저래 피곤하기도 했지만 말이지. 아저씨라니. 형이라는 말은 아직 엄마가 안 가르쳐주든?! 응?!! 왜, 남자가 머리띠 한 게 그리도 신기해 보였니? 인사동에 가면 더 재미난 사람들이 많단다 아가야.


…실은 이 소리를 엊그제도 들었다. 밤중 으슥한 골목에서 한 아가씨가 갑자기 스윽 접근하더니 "저기 아저씨, 메모지랑 펜 있어요?"라고 묻길래 길바닥에서 좌절했더랬지. 대학생쯤으로 보이던데 말이야… 아저씨라니. 아저씨라니이….

다들 너무해. 씨이.
아무리 한 달밖에 안 남았대도 난 아직 20대라고.

by 서찬휘 | 2007/12/03 21:56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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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법고냥이 at 2007/12/03 22:52
저도 아줌마 소리 들어봤어요. 꼬마잖아, 하며 이해해보려 해도 울컥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Commented by 치아쿠 at 2007/12/03 23:04
흐음. 힘내세요. 꼬맹이땐 키크면 다 아저씨처럼 보였어요 ㅎㅎ
Commented by KAIC at 2007/12/04 01:23
저는 아저씨 소리 들은게...
군대에서 행군나갔을때 동네 꼬마들이 군인아저씨다~ 라더군요... 흑흑흑...
그것 말고도 그 전에 밖에서도 종종 듣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DAIN at 2007/12/04 03:49
고등학교때 교복을 입은 체로 술집에 들락거려도 아무도 잡지 않았던 노안인 제 입장에서야 뭐. T_T
Commented by 양군 at 2007/12/04 08:04
남자를 칭하는 기본 명사는 아저씨다... 편의점 알바하면서 느꼈습니다.


Commented by 원이 at 2007/12/04 10:29
아무리 애써도 쿠사나기 소령의 말처럼 우리는 스스로 어린시절을 조금씩 버리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마나각 at 2007/12/04 10:58
웰컴투 계란한판
Commented by zeice at 2007/12/04 15:33
포기하면 편해요.(...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12/04 17:14
우와아아앙…….
Commented by 달빛천사 at 2007/12/04 22:04
마트에 장보러가면 대뜸 싸모님~ 혹은 아줌마~~ 소리 들은지 꽤됨 ㅋㅋ
그래서 요즘은 어디든 아가씨~ 불러주는 곳에서 몽땅 산답니다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Trotzky at 2007/12/04 22:53
ㅎㅎㅎ... 그렇습니다. 결국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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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 것입니다...(꺾어진 80대를 향해 가는 이의 절규...;;;;;;)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12/05 20:02
달빛천사 님) 충분히 아가씨에요. 네.
Trotzky 님)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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