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데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방안이랍시고 별 소리 다 나오는데 10년 묵은 이야기 반복할 여력도 없고 해서.

그래서 난 그냥 내가 보는 건 사서 본다. 끝.

이거 뿐이다. 누굴 설득할 생각도 없고 어차피 설득하려 해도 소용도 없어. 자기 이야기도 아니고 뻑하면 남 이야기나 빌려다가 방어하는 놈들한테 뭘 더 바라랴. 삶이 렌탈 인생인 것들.

내가 사람들에게 묻는 건 그거다. 넌 어떻냐고 그래서. 선악을 가리자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넌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좋아하는 거에 지갑 열 생각은 있느냐'고 묻고 있는 거다. 난 만화여야만 된다고도 하지도 않아. 나야 만화를 봐 주면 좋지만.

어차피 막장인 건 문화판이라면 다 그렇거든? 다 우는 소리 뿐인데 뭘. 그렇다고 만화가들이 다 헐벗고 사느냐고 한다면 그게 아니란 건 또 다들 알잖아. 다만 몇 개 층위에 걸친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는 거고, 답을 여기서 내릴 수만도 없으니까 별 잡소리가 다 나오는 거 아닌감.

…그나마 10년 전보다 나으면 나았지 나빠졌다고는 말 못하겠는데. 내가 볼 땐.
어차피 막장이었다지만.




그리고 팬들끼리 쌈박질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난 그냥 그렇게 생각해.

저 정치판 갖고도 그러는데 다른 데라고 안 그럴까. 그조차도 그냥 한 '과정'일 뿐이라고 본다. 여론이란 걸 형성한다는 차원에선 차라리 평론가들 입씨름보단 더 생산성이 있다고 보니까. 오히려 난 그걸 바보스럽게 생각하는 시선이 한편으로는 더 무서워. 물론 넓게 보자면 그 시선까지도 포함해서 쓸모가 있는 거지만, 무서운 건 무서운 거다.

실은 시니컬하고 시건방을 구분할 줄 아는 게 더 먼저지.

한가지 덧붙이자면 한국 만화 요즘은 질이 확실히 낮아졌어-라고 단정하는 이들에게 해주고픈 소리가 있다. 한나라당이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어. 정신차리고 눈 좀 잘 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답이 안 나오니 난 일본을 공격하는 대신 오늘도 서점에서 책 세 권 사 왔다. 내가 출판사들이 예뻐서 그랬겠어? 보고 싶으니까 사 온 것 뿐. 다만… 확실히 공간 문제는 좀 무섭긴 하다. 책에 깔려서 숨 막혀 본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보니까.

by 서찬휘 | 2007/11/24 17:33 | 만화/만화영화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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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omi at 2007/11/25 01:04
공간은 정말ㅠㅠㅠㅠㅠ밖에 빼놓을수도 없고ㅠㅠㅠㅠ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11/25 01:10
호이포이 캡슐을 빨리 개발해야 한다니까요. 아니면 전자종이, 전자책 시장을 좀 더 확대하든지.
Commented by 한국출장소장 at 2007/11/25 18:18
만화는 아니지만 DVD쪽에서 '그냥 단속해서 다 쓸어버리면 된다'라는 무슨 70년대에서 타임머신 타고온 수준의 글이 추천을 받고 지지를 받는 걸 보니 한숨만 나오더군요.

한편으로는 우리의 마음속의 강제통제의 환상이 지금 정치 지지성향의 큰 원인이란 생각도 들고.(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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