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귀찮아.

귀찮아서 간단하게 정리.

난 내가 보는 만화는 다 사 본다. 끝.




이렇게만 말하면 꼭 나오는 질문이 "어떻게 나오는 만화를 다 사 볼 수 있느냐?"인데 답은 간단하다.

나오는 거 다 사는 거 아냐. 당기면 볼 뿐.
그래서 아마 보는 종수로 보자면 빌려만 보거나 종일 스캔만화 훑는 애들보단 적겠지만.
그래도 만화잡지 6종에 한 달 최소 5~60권에서 100권 정도면 많은 편은 아니어도 만화를 아예 안 본다곤 할 수 없겠지. 가만 보면 종수 경쟁이 출판사만의 문제는 아니야. 나오는 걸 다 봐야 한다는 양 P2P를 훑는 걸 보면 정말 기가 막히다니까… 난 하루에 두 권도 벅차서 요즘 만화 외에 시사지나 컴퓨터 책 챙겨보는 것도 시간 없다고 울부짖는 판인데. 독서량을 자랑하려고 책을 보나? 난 지금도 만화를 보면서 울고 웃을 수 있는 게 더 중요한데.



그리고 난 이제 만화계를 위해 어쩌구 하는 소리가 더 듣기 싫다. 실은 만화만의 문제가 아닌걸.

by 서찬휘 | 2007/11/24 16:16 | 만화/만화영화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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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IN at 2007/11/24 16:17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먼저 올라와 있던 좋은 글을 왜 감추셨는지.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11/24 16:18
감춘 게 아니라 그냥 지웠어요. 귀찮아서. (…)
Commented by 산왕 at 2007/11/24 16:26
저도 똑같은 질문을 받곤 합니다 --;
나오는 만화를 당연히 다 본다고 생각들을 하더군요;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11/24 16:34
저야 만화가 좋아서 결국 직업도 이쪽이 됐으니 챙겨보는 게 좀 많은 편이라곤 하지만… 보통은 그냥 좋아하는 것만 보면 족한 거죠. 꼭 모두가 평론가가 될 필요는 없고(…아니, 그건 상상만으로도 지옥 같은데) 마니아만 시장을 형성할 순 없는 거니까요. 가만 보면 자기 자신을 '보통' 기준으로 착각하는 경향들도 좀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전 그냥 보통 사람들이 영화 보듯이 한 달에 한두 권 정도만 무난하게 사갈 수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은가 싶긴 해요. 신의 물방울 같은 거라도.

아니, 그도 그렇지만 저도 영 취향에 안 맞는 건 안 사는데 말이죠. (…)
Commented by 별밤 at 2007/11/24 16:35
실천은 단순한데 논리가 너무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오는 만화 다 봐야한다는 생각은 어쩌면... 만화방 죽치기의 집안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11/24 16:45
요즘 계속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만화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똑같은 이야기가 음악 쪽에서도 나오잖아요?

얼마 전 VT덕후 어쩌구 하던 친구들이 멋모르고 하던 말들도 결국은 아무 대가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을 아무런 고민 없이 받아들인 끝에 선후관계를 아예 망각한 결과물이듯이… 지금 이런 상황들도 매한가지입니다. '정가를 다 주고 사는' 방법이 아니어도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는 '소비' 방법을 만들 수 있다면 그 때에야 비로소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하는 문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지금의 이야기들은, 실은 핑계죠. 다 볼 수 있어야 하겠는데, 돈을 낼 순 없으니까 논리를 들이대는 겁니다. 어차피 그 이유들에 해당하는 방법들이 나와도, 그네들은 돈 안 써요. 자기 정의에 어긋나니까.

그래서 전 닥치고 책 한 권. 꼭 만화 아니어도 좋으니 한 달에 책 한 권, 영화 한 편, 음반 한 장(아니면 유료MP3라도), 공연 한 편 정도는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자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요즘은요. 뭔 이유가 필요해요. 살다가 책 한 권 보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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