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자 어디서 샀어요?

거리를 걷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나를 불러 세웠다. 왜 하필 남자야…란 생각이 든 것도 잠시. 일단 접어두고 무슨 일인가 쳐다봤더니만. 모자가 예쁜데 어디서 샀느냔다.


그 표정을 보니 차마 누가 버린 거 주워서 쓰고 있어요라고 사실대로는 말을 못해주겠더라. (……) 그냥 다른 사람에게 받았다고 답했다. 근데 그 사람, 만약 내가 지방에서 샀다고 하면 어쩌려고 그랬지?

여하간 살다 보니 길 묻는 거 외에도 이런 걸로 가던 길 멈추는 경우도 다 생기네. 그리고… 얘, 모자야. 너 칭찬 받았어. 거둬준 내게 고마워 해라.






일전에도 밝혔지만, 실은 지금 사진에서 위에 입고 있는 파카도 주운 것. 이만하면 훌륭한 재활용이다.

이 고시원, 얼마 전엔 누가 구두를 버렸고(…) 오늘은 또 누가 다리미판을 버렸던데(……) 다리미판은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구두는 소생불가능해 보여서 포기했다. 사이즈 재 볼 생각도 안 들더라고.

* 기왕 이런 류 모자를 써 봤으니까. 옆모습 사진은 코르토 말테제 따라하기.
…라고 주장을 하고 싶긴 하지만 버터를 좀 더 바르고 시가를 하나 딱 꼬나 물어야 분위기가 살겠구만. 구레나룻도 좀 더 굵직해야겠고.


..................


그나저나 무척 추웠고, 추운만큼 꼭 끌어안고 다니는 커플들 천지였다. 우씨. 난 고작 남자한테 붙들렸는데.

by 서찬휘 | 2007/11/18 21:14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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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치아쿠 at 2007/11/18 21:34
..........................................그러게요. 저도 많은 컵흘들을 보고 놋북을 끌어안았습니다...
Commented by 양군 at 2007/11/18 22:00
제대 후 그 염장을 어찌 버틸런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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