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해 봤다. 블로그 가치 평가.


..................


하는 곳

역시 마이너. 덧글도 내키면 달 뿐인 곳이니 당연한 일이다.

확실히 내 성향이 저렇긴 하지. 찜질방이라. 적절한 비유다. 다시 보면 얼굴하고 이름은 기억도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은 알고 지낸 양 이야기할 수 있어.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도 택시 운전사 아저씨랑, 버스 운전사 아저씨랑, 식당 아줌마랑도 이야기하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쏠쏠히 캐낼 수 있었지. 식당 아줌마의 경우는 어쩌다 보니 인생이란 뭔가-같은 이야기까지 가면서 30분은 족히 떠들었는데 이게 정말 즐거웠어.

문제는 역시 이름이랑 얼굴을 전혀 기억에 남기질 못하는 거하고… 정말 나와 가깝게 지내고 싶은 이들에게 오히려 거리감을 주는 듯하다는 거. 이를테면 말을 놓는 일이 절대 없고 존중하는 모양새를 갖추지만, 오래 알고 지내고 가까이 지내고 싶어하는 이들로서는 이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비친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았다. 물론 난 언제나 진심이지만, 친밀감이란 부분으로는 나 뿐 아니라 상대가 느끼는 감정도 중요하니까. 상대가 이성이라면 더욱 그러하겠지.

어쩌면 일전의 상대는… 그래서 나를 바라보며 계속 속상한 표정을 지었던 건지도 모르겠어.


..................


얼마 전부터 오래 알고 지내던 누나 한 명하고 말을 트기 시작했다. 나로선 정말 대사건에 가까운 일이다. 알고 지낸 게 얼만데 가까운 사람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은 거냐고, 존대하면 벌금이라도 매기겠다면서 연습(?)을 시키는 상황에 그야말로 손을 들 수밖에 없었지만… 29살 겨울, 여하간 내 안의 기본적인 부분이 뭔가 변할 듯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물론, 그런다고 보자마자 말 놓는 타입이 될 일은 없겠지만.

이런 요즘, 새삼 이곳을 찾는 이들이 날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딱딱하고 예의를 갖출 뿐인 사람으로 보고 있을까? 즐거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데.


..................


아. 저 평가의 글에서 맞장구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 대화법의 기본은 '들어주는 사람'이다. 난 상대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거나 '틀렸다'라고 해서 그 자리를 백분토론 자리로 만들 생각이 없다. 기본적으로 누군가가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는 건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거지 나서서 상황 판단을 해달라는 게 아니고, 옳고 그름을 가려달라는 게 아니니까. 추임새라든지, 진심에서 우러나온 반응이나, 화두를 꺼내는 거야 당연히 자연스레 들어가지만.

내게 판단을 요구한다거나 그런 자리에서라면 자연스레 생각을 말하거나, 부딪친다. 하지만 체력이 필요한 이런 일보단 역시 들어주면서 내 생각을 가다듬는 게 좋다. 나는 나 자신을 완전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상식적인 것도 논리적인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다니는 타입도 아니고. 그런 건 체력을 너무 써야 하는 일이고 난 내 머리 돌리는 것만으로도 벅차.

어쨌거나 묘하게 연상의 여성들…중에서도 아줌마들(4,50대)이랑 묘하게 이야기를 잘 하는 걸 보면 그런 점이 편하게 다가가는 모양이긴 한데. 반대로 아직 분노를 가슴에 가득 품고 있거나 사리분별, 합리 불합리의 구분이 확실한 이들은 이런 내가 꽤 답답할 거야. 그들이 틀린 건 아니지만, 가끔 무섭거든.

사람은 어느 면에선 바보스럽기도 하니까 사람이라고 생각해. 응. 기계가 아니니까.

by 서찬휘 | 2007/11/16 13:00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seochnh.egloos.com/tb/166785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CARPEDIEM at 2007/11/16 13:22
제 블로그는 100만원도 안 나오더군요. 인물성향은 '혼자놀기'라나. 애시당초 다루는 소재가 그러한지라 당연한 거지만. -_-
그러고 보니 저 가격 매기는 기준이 궁금해집니다. 포스팅 수? 댓글 종류?
Commented by Extey at 2007/11/16 13:24
제 블로그 3배는 되는데요...;
이정도면 순위권이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