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설계.

요즘 "10년 후의 나, 20년 후의 나"를 종종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곤 한다.
내가 바라는 삶은 이렇다.

40대 즈음엔 작은 카페를 열어 DJ박스에서 노래를 틀고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삶을,
50대 즈음엔 시골로 내려가 진묵색 밤공기와 별하늘을 사랑할 수 있는 삶을 누리기를.

그러려면 이제 곧 맞이할 30대가 너무나도 중요한 시기겠지.
앞으로 10년을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

20대의 나는, 그저 앞만 보고 달린 것 같은데.
30대의 나는, 조금쯤은 뒤를 돌아보며 걸어도 되는 때엔 걸어갈 수 있을까.


참말로.
치열하게 살다 조용히 지고 싶다.
남길 건 남기고, 거둬갈 건 거둬갈 수 있는 삶이기를.
언제까지나- 내 스스로 내 두 발로 서서 걸어갈 수 있는 자유인으로서.
작은 감동과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민초로서.

언젠가 남을 이들에게 이렇게 살 수 있는 사람도 있었다고 작게나마 회자될 수 있을 만한 삶을 살고 싶어.



* 다른 건 몰라도 시신 기증과 장기 기증 서약은 얼른 해 둬야겠다. 부모님 동의는 필요하겠지만. 몸이 이 지경이라 피 한 방울 남에게 줄 순 없지만, 껍데기라면야.

*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난 가톨릭 신자면서도 천국보단 윤회사상 쪽에 더 마음이 간다. 내 반쪽이 글쟁이인 이유는 분명 전생에 업을 잔뜩 진 채로 죽었기 때문일 거야. 어찌 해야 무탈하게 갚고 떠날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by 서찬휘 | 2007/10/28 01:01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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