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이런저런.

1.

웹디자인 중입니다. 시안을 정리하면서 "발랄하고 밝고 동글동글한 느낌으로 디자인해주세요"라는 의뢰를 받고 머리를 쥐어 뜯고 있습니다.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제 감성이란 게 원체 좀 딱딱한 선형에 무채색 계열이 더 잘 어울리는지라 알록달록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을 가슴 속에서 끌어내기가 참- 어렵죠. 그나마 바로 얼마 전 여성지 3종세트를 작업해 본 가닥이 있어서 열심히 머리를 다독여가며 만들어 냈습니다.

로고 디자인. 처음에 선택한 폰트는 기획을 맡으신 분이 '이건 좀-'이라면서 난색을 표하셨죠. 지나치게 동글동글했나봐요. 그래서 조금 덜 동글동글한 녀석을 조금 변형해서 내놓아 보았습니다. 역시 기획을 맡으신 분은 난색. 근데 의뢰하신 분은 또 '더 동글동글하게. 내친김에 필기체로도 한 번 보여줘요!'라고까지 요구를 하시는군요. 중간에서 정말 식은땀을 비질비질 흘리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의뢰자 마음에 드는 쪽에 맞추는 게 맞긴 하겠습니다만, 주목도나 시선의 흐름 등을 고려해 일부러 색을 좀 죽인 부분을 진하게 하라거나 등등 이걸 어쩌나-싶은 부분이 좀 생기고 있습니다.

뭐, 시안을 두 개 더 부탁 받았으니 글꼴과 색깔과 분위기를 좀 달리 해서 내놓으면 되겠죠. 하지만 역시 예쁜 걸 만들어내는 건 힘들어요. 마음이 예쁘지 않아서인 건지, 성격 자체가 재미 없고 딱딱해서인지. 의뢰자 왈, "처음에 보내줬던 것처럼 우리 의견 말고 취향대로 만든 것도 보내주세요"라는데 진짜 취향대로만 만들면- 못 받아들일 텐데요. 오죽하면 '서찬휘스러운 디자인'이라는 이야기가 있겠어요. 만화인이나 만이나. (……)

「W네임」의 리이치처럼 여장이라도 해야 예쁜 게 나오려나요?


2.

본가에 두고 온 타블렛이 오늘처럼 절실하게 그리운 적이 없었습니다. 결국 손맛을 내기 위해 마감으로 바쁜 도바 님께 SOS를 쳤군요. 말풍선 고마워요 정말. 우으.


3.

아무리 바빠도 만화책이든 소설책이든 못해도 하루 세 권씩은 꼬박꼬박 읽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좀 부족하다 싶네요. 인문서든 교양서든 좀 다른 쪽에도 눈을 돌려야 할 듯합니다. 편식이 좀 심해요 요즘. 일을 위한 책 아니면 만화와 라이트노벨 뿐이니 원. 최근에 읽은 일반 소설이 「오 하느님」이었으니 말 다했죠. 너무 적어요.

누가 시공디스커버리나 살림지식총서 전질을 딱 안겨다 주면 눈물을 흩뿌리면서 고마워 할 텐데. (……) 한양문고에 있는 시공디스커버리총서 책장(빙글빙글 돌려서 꽂을 수 있는 그거 말이죠)이 무척 탐이 나길래 이거 얼마쯤 하냐 여쭈어보았다가 답을 듣고는 코스모를 느꼈습니다. 원 세상에.

이번에 흥미가 동한 책은 「대한민국 개조론」과 「공화국의 몰락」입니다.


4.

흥미와는 별개로 필요해서 읽어야 할 책은 플래쉬 액션스크립트 서적. 자바에 이어서 액션 스크립트까지, 좀 있으면 진짜 파이썬에다 루비까지 건드리겠다고 설치는 거 아닐지 저 스스로가 좀 걱정스럽습니다.

…실은, 파이썬이 이미 이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어요. (……)


5.

오늘은 극동방송 근처에서 정말 푸짐하게 한 상 차려주는 순두부찌개 집을 발견했습니다. 6천원에 그 정도면 정말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어요. 반찬 잔뜩 나오지, 밥은 무려 돌솥이지, 소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지, 계란은 알아서 깨 넣을 수 있지.

by 서찬휘 | 2007/10/13 01:14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seochnh.egloos.com/tb/165030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lomi at 2007/10/13 02:22
시공 디스커버리가 집에 있긴한데... 중복되는게 있다면 몇권 드릴까요.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10/13 03:31
주시면 좋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