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26일
전장으로 돌아오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드는 생각은 "자, 다시 전장이다"였습니다. 말 그대로 전장이죠. 이곳은. 지금의 일터이자, 쉼터인 곳. 본가는 돌아갈 곳이기도 하지만, 문득 돌이켜 보니 이제 돌아갈 곳이라는 느낌은 많이 희석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떨어져 있어 좋은 것도 있는 법이기도 하고… 이번 명절의 경우는 그런 기분이 더했습니다.
새삼 '당연'이라는 잣대가 사람마다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었고, 가족이란 존재가 모여서 행복할 수만은 없음을 알면서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밖에 없었으며- 아무래도 이 감정을 씻어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이젠 좀 초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집에 들어서기도 전에 들입다 얻어먹은 한 마디부터가 사람 감정을 어지럽히더니만 결국 연휴 내내 이런 일 저런 일로 속을 끓여야 했습니다. 별 일 다 있었죠. 그나마 놀랍게도 정치 이야기가 안 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만. 그거 아니라도 일은 참 많았습니다. 사고는 사람이 친 게 아니라 술이 쳤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여하간 술이 문제죠. 사람이 문제는 아니죠. 그렇게 생각하면 술만 미워하면 되니까 마음은 편하군요. 물론- 실은 안 그래요. 늘 사람이 문제지.
그래서 결론은, 큰집 안 내려가도 누구도 뭐라 안 하는 동생이 너무너무 부럽더라는 거 정도. 그리고- 옷을 걸레로 입고 간 것도 아니건만 머리카락 길이로 예의 운운하는 소리를 듣는 건 대체 어느 시대 이야긴지도 모르겠더라는 거 정도. 행여나 염색이라도 했으면 아주 세상이 무너졌겠어요.
하고픈 이야기는 꽤 많은데 그래봐야 누워서 침 뱉기인지라 그냥 이 정도까지만 할랍니다.
지금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를 워낙 심하게 받은 고로, 머리카락에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군요. 염색을 제외하면 무슨 짓을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기분이. 파마를 할까요, 박박 밀어볼까요, 가발을 쓸까요. 밀고 가발을 쓰는 것도 방법이겠군요. 한 살이라도 더 어렸을 때 어르신들 눈에 영 미친놈 같은 짓 좀 더 해 보고 질릴때 쯤 되면 접으렵니다.
뭘 해도 술하고 담배 따위로 삶을 낭비하는 것 보다야 훨씬 생산적이고 합리적일 테지만요. 핫핫핫. (…) 대체 내가 왜 이리 어린애같은 투정이나 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세 배 빠른 빨갱이 친구라면 한 마디 읊어주겠지만 차라리 그리 단순무식하게 결론내릴 수 있다면 맘이나 편하겠습니다.
나중에 '단정한'이라는 주인공을 내세운 단편이나 한 편 써 봐야겠어요.
새삼 '당연'이라는 잣대가 사람마다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었고, 가족이란 존재가 모여서 행복할 수만은 없음을 알면서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밖에 없었으며- 아무래도 이 감정을 씻어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이젠 좀 초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집에 들어서기도 전에 들입다 얻어먹은 한 마디부터가 사람 감정을 어지럽히더니만 결국 연휴 내내 이런 일 저런 일로 속을 끓여야 했습니다. 별 일 다 있었죠. 그나마 놀랍게도 정치 이야기가 안 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만. 그거 아니라도 일은 참 많았습니다. 사고는 사람이 친 게 아니라 술이 쳤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여하간 술이 문제죠. 사람이 문제는 아니죠. 그렇게 생각하면 술만 미워하면 되니까 마음은 편하군요. 물론- 실은 안 그래요. 늘 사람이 문제지.
그래서 결론은, 큰집 안 내려가도 누구도 뭐라 안 하는 동생이 너무너무 부럽더라는 거 정도. 그리고- 옷을 걸레로 입고 간 것도 아니건만 머리카락 길이로 예의 운운하는 소리를 듣는 건 대체 어느 시대 이야긴지도 모르겠더라는 거 정도. 행여나 염색이라도 했으면 아주 세상이 무너졌겠어요.
하고픈 이야기는 꽤 많은데 그래봐야 누워서 침 뱉기인지라 그냥 이 정도까지만 할랍니다.
지금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를 워낙 심하게 받은 고로, 머리카락에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군요. 염색을 제외하면 무슨 짓을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기분이. 파마를 할까요, 박박 밀어볼까요, 가발을 쓸까요. 밀고 가발을 쓰는 것도 방법이겠군요. 한 살이라도 더 어렸을 때 어르신들 눈에 영 미친놈 같은 짓 좀 더 해 보고 질릴때 쯤 되면 접으렵니다.
뭘 해도 술하고 담배 따위로 삶을 낭비하는 것 보다야 훨씬 생산적이고 합리적일 테지만요. 핫핫핫. (…) 대체 내가 왜 이리 어린애같은 투정이나 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세 배 빠른 빨갱이 친구라면 한 마디 읊어주겠지만 차라리 그리 단순무식하게 결론내릴 수 있다면 맘이나 편하겠습니다.
나중에 '단정한'이라는 주인공을 내세운 단편이나 한 편 써 봐야겠어요.
# by | 2007/09/26 19:12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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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 님) 괜찮아요. 후카를 희생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