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23일
새 옷 구했다.
근데 실은 헌 옷.
고시원 분리수거통 위에 누군가가 한가득 옷을 버려놨다. 진짜 한가득. 근데 말이 버려놨다지 차곡차곡 잘도 개어 놓았다. 거기다 올려놓은 걸 보니 분리수거할 때 좀 처리해줘, 나로서는 처리 불가능이야-하는 인상이 강하다. 쓰레기를 버릴 수도 없게 상자 위를 묵직하게 막고 있으니 원. 사실 잠시 둘 용도로라면 거기다 놓진 않지. 그리고 이런 녀석들 가운데 몇몇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가져가곤 한다. 나도 일전에 다리미판을 이런 식으로 얻은 적이 있다. 그냥 소각처리 당하는 거 보다야 낫지.
근데 이번 건… 여자 옷이다. 그것도 몸집이 무진장 작은 여자. 레이스 하늘하늘-인 상의나 좀 아담한 여자애 알몸에 입혀놓으면 정말 귀여울 듯한 멜빵바지는 애초에 포기고 좀 뒤적뒤적하다 보니 크기가 제법 넉넉한 겉옷과 모자가 보인다. 몇 개 좀 들고 와서 크기를 확인해 보고 괜찮은 것 몇 개를 추려냈다. 이리하여 모자 세 개, 목도리 하나(모자 하나와 한 꾸러미, 무려 분홍색 털실… 우와 부담되는구만), 윗도리 두 벌, 그리고 욕실 앞에 깔아두면 딱일 듯한 큼직한 수건 하나. 이 가운데 윗도리 하나는 청쟈켓인데 목덜미 부분이 좀 찢어져 있는 거 말곤 괜찮다. 수선 맡기면 1천원이면 되겠지 뭐.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들이 내가 하고 다니던 거하곤 영 다른 것들이라 약간 걱정스럽긴 하네. 뭐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진 않겠지. 새벽에 도둑괭이처럼 아무도 안 볼 때 해치우는 기분이라니, 좀 묘하긴 했다. 자. 우야든동 집에 다녀와서 죽어라 빨래부터 해야겠구만.
근데 다 좋은데 이 여자 머리 진짜 작네. 모자가 무려 일곱 개인가가 있었건만 맞는 건 고작 둘이었다. (…)
고시원 분리수거통 위에 누군가가 한가득 옷을 버려놨다. 진짜 한가득. 근데 말이 버려놨다지 차곡차곡 잘도 개어 놓았다. 거기다 올려놓은 걸 보니 분리수거할 때 좀 처리해줘, 나로서는 처리 불가능이야-하는 인상이 강하다. 쓰레기를 버릴 수도 없게 상자 위를 묵직하게 막고 있으니 원. 사실 잠시 둘 용도로라면 거기다 놓진 않지. 그리고 이런 녀석들 가운데 몇몇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가져가곤 한다. 나도 일전에 다리미판을 이런 식으로 얻은 적이 있다. 그냥 소각처리 당하는 거 보다야 낫지.
근데 이번 건… 여자 옷이다. 그것도 몸집이 무진장 작은 여자. 레이스 하늘하늘-인 상의나 좀 아담한 여자애 알몸에 입혀놓으면 정말 귀여울 듯한 멜빵바지는 애초에 포기고 좀 뒤적뒤적하다 보니 크기가 제법 넉넉한 겉옷과 모자가 보인다. 몇 개 좀 들고 와서 크기를 확인해 보고 괜찮은 것 몇 개를 추려냈다. 이리하여 모자 세 개, 목도리 하나(모자 하나와 한 꾸러미, 무려 분홍색 털실… 우와 부담되는구만), 윗도리 두 벌, 그리고 욕실 앞에 깔아두면 딱일 듯한 큼직한 수건 하나. 이 가운데 윗도리 하나는 청쟈켓인데 목덜미 부분이 좀 찢어져 있는 거 말곤 괜찮다. 수선 맡기면 1천원이면 되겠지 뭐.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들이 내가 하고 다니던 거하곤 영 다른 것들이라 약간 걱정스럽긴 하네. 뭐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진 않겠지. 새벽에 도둑괭이처럼 아무도 안 볼 때 해치우는 기분이라니, 좀 묘하긴 했다. 자. 우야든동 집에 다녀와서 죽어라 빨래부터 해야겠구만.
근데 다 좋은데 이 여자 머리 진짜 작네. 모자가 무려 일곱 개인가가 있었건만 맞는 건 고작 둘이었다. (…)
# by | 2007/09/23 06:59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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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다보면 괜찮은 옷을 건지는 일도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