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18일
공모전 설왕설래
당선작이 안 나오면 출판사가 돈 아끼려고 그러네 공모전은 들러리네 하면서 화내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근데 이 소리는 택시운전사들이 돈 더 받으려고 일부러 뱅뱅 돌고 괜히 오래 서 있고 그런다나 코더가 저 편하자고 디자인더러 이래라저래라 한다 따위로 말하는 애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만화든 뭐든 분야를 막론하고 공모전 수준이란 게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프로급을 원하는 건 안 될 말이라고 해도 애초에 대고 볼 수준조차 못 되는 것들밖에 없다면 웃으면서 한 말 또 할수밖에 없기도 하단 소리다. 원, 공적인 자리에서 인내심 한계를 시험해야 할 사람의 노고가 눈물겹다.
까놓고 말해 이런 류 심사평의 '규칙'(?)이랄지를 깨고 한 방 저질렀던 게 일전의 윙크 편집장이 내던진 일갈이었다. 보통은 좋게 좋게 쓰게 마련인 내용을, 까놓고 내질렀더랬다. 정리하자면 "이래갖곤 안 돼!" 그리고 서울문화사 순정만화 공모전은 연1회로 줄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바늘 구멍을 더 작게 한 이후, 응모작 수준은 올라갔다는 평이다.
소설가든 만화가든 프로가 되는 길은 좁지만 다양하다. 대표적 사례 둘을 꼽자면 먼저 공모전을 통하는 경우가 있겠고, 또 재야에서 유아독존으로 명성을 얻어 발탁되는 경우가 있겠다. 전자는 아마추어가 날 좀 봐달라고 굽히고 들어가는 거고 후자는 아마추어지만 뛰어나다고들 하는 이를 출판사가 같이 해 보자고 제안 내지는 섭외를 하는 거다. 경우가 다르다. 근데 공모전에 들이밀거나 떨어지고 화내는 이들은 위치는 전자인데 자세는 후자가 아닌가를 생각해야 한다.
불공정? 어차피 공모전 같은 곳에 들이미는 것 자체가 불공정한 걸 감수하고 가겠다고 선언하는 거다. 강풀 씨가 기존 출판사에서 다 떨어지고 웹으로 갔다고 기존 출판사를 질낮고 수준 낮다고 할 수 있느냐면 그건 또 아니거든. 기존 만화 출판사들의 기준에선 강풀 씨의 그림이 '상업적으로는' 안 먹힐 거라고 생각한 거고 실제로도 그림이 좋은 편은 아니다. 옳다 그르다 이전에 지금의 강풀 씨를 만든 게 그 과정이라는 점도 인정을 해야 한다는 거다. 상업만화 시장이 아닌 공짜 웹만화에서 먹힐 수 있는 소재와 구성을 대중화하면서 그런 '기존 틀'을 깨게 된 과정 말이다. 하지만 공모전에 들이미는 사람은 '기존' 규칙에 들어가려 하는 거고, 수긍을 못할 거면 자기도 강풀 씨처럼 기존 규칙 바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정도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게 맞다. 물론 이제와서 웹툰 시장에 뛰어들어봐야 에세이 같은 걸로는 밥 벌이는 커녕 아르바이트도 힘들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불공정 운운해 봐야 무슨 소용이냐고. 까놓고 말해 불공정한 거 맞다. 게다가 그 불공정의 성격이 회사 사람마다 다 다르다. 어떻게 하랴, 맞춰야 할 데에다 맞춰야지. 그것도 모르고 덤볐는가? 그건 강풀이 성공했으니 기존 만화 다 잘못됐고 다 같이 강풀 식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 것만큼이나 헛된 이야기다.
아마추어로 머무를 생각이라면 머무르고, 프로가 되려면 어떤 불평이든 된 다음에 하면 된다. 기왕 되는 거, 크게 되어서, 아예 강풀 씨처럼 규칙 자체를 뒤엎고 새 질서를 만든 후에 나중 가서 씹으면 되는 거다. "그 때 그놈들은 나를 선택 안 했다"라고. 그럼 어폐가 있든말든 설득력은 생기거든. 길목에선 그저 닥치고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길을 당신들은 선택한 거다. 남의 돈으로 밥 벌어먹고 살겠다는 게, 그것도 프리랜서 계열로 가겠다고 하는 게 게시판에 글 쓰는 것만큼 쉬운 일인 줄 아는가. 이게 고작 대입 따위와 비교할 수 있는 문제인 줄 아는가? 대학은 안 가도 되고 필요한 공부는 대학 아니라도 할 수 있다. 의지만 있으면. 하지만 직업이란 건 그런 게 아니거든. 돈을 내고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남의 돈 받아가면서 하는 일이거든. 갑을관계란 말이다. 갑을.
남 질투할 시간에 한 자 더 쓰고 자선 한 번 더 그으시라. 질투 대상이 되는 사람이 공으로 그 자리에 올라 있는 게 아니다. 누구는 욕먹으면서도 하나 내면 꼬박꼬박 만 부 이상은 팔아치우고, 누구는 칭찬도 못 받으면서 데뷔도 못하고 있다. 그럼 그 계열의 질서는 전자에 있지 후자에 있는 게 아니다. 자, 비아냥거릴 시간 있으면 닥치고 공부하고 닥치고 쓰고 닥치고 그려라. 지독한 소리 같아도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아마추어에겐 그거 말곤 정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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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창작 계열은 공모전이나 있지. 칼럼 계열은 애초에 그딴 거 없거든. 관련 매체가 있어야 뭔가 흐름이 생길 텐데 이 바닥은 그런 것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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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저도 아니면 갑을이고 나발이고 꼭꼭 숨어서 남 트집잡기 전에 일본이나 공격하자. 애들 장난도 아니고 원.
근데 이 소리는 택시운전사들이 돈 더 받으려고 일부러 뱅뱅 돌고 괜히 오래 서 있고 그런다나 코더가 저 편하자고 디자인더러 이래라저래라 한다 따위로 말하는 애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만화든 뭐든 분야를 막론하고 공모전 수준이란 게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프로급을 원하는 건 안 될 말이라고 해도 애초에 대고 볼 수준조차 못 되는 것들밖에 없다면 웃으면서 한 말 또 할수밖에 없기도 하단 소리다. 원, 공적인 자리에서 인내심 한계를 시험해야 할 사람의 노고가 눈물겹다.
까놓고 말해 이런 류 심사평의 '규칙'(?)이랄지를 깨고 한 방 저질렀던 게 일전의 윙크 편집장이 내던진 일갈이었다. 보통은 좋게 좋게 쓰게 마련인 내용을, 까놓고 내질렀더랬다. 정리하자면 "이래갖곤 안 돼!" 그리고 서울문화사 순정만화 공모전은 연1회로 줄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바늘 구멍을 더 작게 한 이후, 응모작 수준은 올라갔다는 평이다.
소설가든 만화가든 프로가 되는 길은 좁지만 다양하다. 대표적 사례 둘을 꼽자면 먼저 공모전을 통하는 경우가 있겠고, 또 재야에서 유아독존으로 명성을 얻어 발탁되는 경우가 있겠다. 전자는 아마추어가 날 좀 봐달라고 굽히고 들어가는 거고 후자는 아마추어지만 뛰어나다고들 하는 이를 출판사가 같이 해 보자고 제안 내지는 섭외를 하는 거다. 경우가 다르다. 근데 공모전에 들이밀거나 떨어지고 화내는 이들은 위치는 전자인데 자세는 후자가 아닌가를 생각해야 한다.
불공정? 어차피 공모전 같은 곳에 들이미는 것 자체가 불공정한 걸 감수하고 가겠다고 선언하는 거다. 강풀 씨가 기존 출판사에서 다 떨어지고 웹으로 갔다고 기존 출판사를 질낮고 수준 낮다고 할 수 있느냐면 그건 또 아니거든. 기존 만화 출판사들의 기준에선 강풀 씨의 그림이 '상업적으로는' 안 먹힐 거라고 생각한 거고 실제로도 그림이 좋은 편은 아니다. 옳다 그르다 이전에 지금의 강풀 씨를 만든 게 그 과정이라는 점도 인정을 해야 한다는 거다. 상업만화 시장이 아닌 공짜 웹만화에서 먹힐 수 있는 소재와 구성을 대중화하면서 그런 '기존 틀'을 깨게 된 과정 말이다. 하지만 공모전에 들이미는 사람은 '기존' 규칙에 들어가려 하는 거고, 수긍을 못할 거면 자기도 강풀 씨처럼 기존 규칙 바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정도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게 맞다. 물론 이제와서 웹툰 시장에 뛰어들어봐야 에세이 같은 걸로는 밥 벌이는 커녕 아르바이트도 힘들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불공정 운운해 봐야 무슨 소용이냐고. 까놓고 말해 불공정한 거 맞다. 게다가 그 불공정의 성격이 회사 사람마다 다 다르다. 어떻게 하랴, 맞춰야 할 데에다 맞춰야지. 그것도 모르고 덤볐는가? 그건 강풀이 성공했으니 기존 만화 다 잘못됐고 다 같이 강풀 식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 것만큼이나 헛된 이야기다.
아마추어로 머무를 생각이라면 머무르고, 프로가 되려면 어떤 불평이든 된 다음에 하면 된다. 기왕 되는 거, 크게 되어서, 아예 강풀 씨처럼 규칙 자체를 뒤엎고 새 질서를 만든 후에 나중 가서 씹으면 되는 거다. "그 때 그놈들은 나를 선택 안 했다"라고. 그럼 어폐가 있든말든 설득력은 생기거든. 길목에선 그저 닥치고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길을 당신들은 선택한 거다. 남의 돈으로 밥 벌어먹고 살겠다는 게, 그것도 프리랜서 계열로 가겠다고 하는 게 게시판에 글 쓰는 것만큼 쉬운 일인 줄 아는가. 이게 고작 대입 따위와 비교할 수 있는 문제인 줄 아는가? 대학은 안 가도 되고 필요한 공부는 대학 아니라도 할 수 있다. 의지만 있으면. 하지만 직업이란 건 그런 게 아니거든. 돈을 내고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남의 돈 받아가면서 하는 일이거든. 갑을관계란 말이다. 갑을.
남 질투할 시간에 한 자 더 쓰고 자선 한 번 더 그으시라. 질투 대상이 되는 사람이 공으로 그 자리에 올라 있는 게 아니다. 누구는 욕먹으면서도 하나 내면 꼬박꼬박 만 부 이상은 팔아치우고, 누구는 칭찬도 못 받으면서 데뷔도 못하고 있다. 그럼 그 계열의 질서는 전자에 있지 후자에 있는 게 아니다. 자, 비아냥거릴 시간 있으면 닥치고 공부하고 닥치고 쓰고 닥치고 그려라. 지독한 소리 같아도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아마추어에겐 그거 말곤 정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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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창작 계열은 공모전이나 있지. 칼럼 계열은 애초에 그딴 거 없거든. 관련 매체가 있어야 뭔가 흐름이 생길 텐데 이 바닥은 그런 것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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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저도 아니면 갑을이고 나발이고 꼭꼭 숨어서 남 트집잡기 전에 일본이나 공격하자. 애들 장난도 아니고 원.
# by | 2007/09/18 16:55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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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마따나 이번에 새로 맡은 프로젝트는 구축 진행 자체를 제가 맡고 있으니 그런 걸로 속 썩을 일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