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28일
새벽, 시청 앞에서.
마지막 지하열차가 을지로입구까지밖에 오질 않는 바람에 일단 좀 걷다가 보니 어느 새 시청 앞에까지 왔다.
자리 옆 버스 정류장에는 누님 쯤 되는 여성분이 전화를 하며 마찬가지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기색이 영 이상하다. 울고 있다. 전화를 하며 울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다. 우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일단 택시 잡는 일에 치중하고 있지만 영 안 온다. 아니, 와도 행선지를 들으면 그냥 가기가 일쑤고 기껏 잡고 보니 모범이라서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안 그래도 오늘따라 가방도 무겁고 해서 어깨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던지라 혼잣말로 "아~ 안 잡히네 참"이라 투덜대고 있던 찰나, 그 사람이 어느새 뒤에서 말을 건다. "안 잡혀요. 나도 지금 1시간째 계속 있는데 안 잡히더라고." 눈물기가 있는 얼굴로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표정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생판 일면식도 없던 남자에게 새벽시간에,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 그것도 방금까지 울고 있었으면서 말을 거는 여자. 누구에게라도 말을 걸지 않고선, 견딜 수가 없다는 표정이다. 멋대로 생각한 것 뿐이지만 그 표정을 보니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듯했다. 맞장구를 친다. 그러게요. 어디까지 가세요? 홍대 앞이요. 어디까지 가시나요? 난 경기도예요. 와오, 그 정도면 쉽게 못 잡겠는데요. 그러게요. 홍대 앞이면 모범택시라도 타고 가요. 아뇨 뭐, 왠지 손해 보는 거 같아서요. 이야기는 짧지만 죽 이어진다.
그러던 와중에 택시가 와서 먼저 이야기해 보시라고 양보를 했는데 그냥 날 더러 타라고 한다. 인사를 남기고 택시에 탔다. 뭐, 그 사람은, 조금쯤은 적적한 기분을 덜었을까. 그랬길 바란다. 새카만 밤중의, 벌써 새카맣게 흐려 가는 인연이지만.
자리 옆 버스 정류장에는 누님 쯤 되는 여성분이 전화를 하며 마찬가지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기색이 영 이상하다. 울고 있다. 전화를 하며 울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다. 우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일단 택시 잡는 일에 치중하고 있지만 영 안 온다. 아니, 와도 행선지를 들으면 그냥 가기가 일쑤고 기껏 잡고 보니 모범이라서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안 그래도 오늘따라 가방도 무겁고 해서 어깨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던지라 혼잣말로 "아~ 안 잡히네 참"이라 투덜대고 있던 찰나, 그 사람이 어느새 뒤에서 말을 건다. "안 잡혀요. 나도 지금 1시간째 계속 있는데 안 잡히더라고." 눈물기가 있는 얼굴로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표정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생판 일면식도 없던 남자에게 새벽시간에,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 그것도 방금까지 울고 있었으면서 말을 거는 여자. 누구에게라도 말을 걸지 않고선, 견딜 수가 없다는 표정이다. 멋대로 생각한 것 뿐이지만 그 표정을 보니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듯했다. 맞장구를 친다. 그러게요. 어디까지 가세요? 홍대 앞이요. 어디까지 가시나요? 난 경기도예요. 와오, 그 정도면 쉽게 못 잡겠는데요. 그러게요. 홍대 앞이면 모범택시라도 타고 가요. 아뇨 뭐, 왠지 손해 보는 거 같아서요. 이야기는 짧지만 죽 이어진다.
그러던 와중에 택시가 와서 먼저 이야기해 보시라고 양보를 했는데 그냥 날 더러 타라고 한다. 인사를 남기고 택시에 탔다. 뭐, 그 사람은, 조금쯤은 적적한 기분을 덜었을까. 그랬길 바란다. 새카만 밤중의, 벌써 새카맣게 흐려 가는 인연이지만.
# by | 2007/07/28 06:56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