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고 오른쪽이고 나발이고.

좌파고 우파고 나발이고. 씨발이고 개발이고.

난 양손잡이다. 먹고 싸는 생리적인 부분에 필요한 건 모두 왼손, 쓰고 치는 건 왼손 오른손 반반이다. 리코더도 왼손이 아래였고, 양쪽 가운데 반응이 빠른 것도 왼손이고, 지갑도 왼쪽 바지 주머니에 둔다. 하지만 글씨는 오른손, 휴대전화도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두며, 가위도 오른손으로 쥔다.

내게 왼손을 빼앗으면 못 먹어 굶어 죽고, 오른손을 빼앗으면 일을 못해 굶어 죽는다.
그래서 나는 양손잡이다.


내 삶은 양손잡이의 삶.
난 필요한 때 필요한 손을 쓴다.

나는 자기들이 정한 방향성에 얽매여 정작 움직여야 할 때 움직일 생각도 못하는 얼치기도 되기 싫고 현실이란 이름으로 잘못을 정당화하며 썩어갈 생각도 없다. 못 움직여도 부끄러워하고 못 움직일 거고 잘못하면 잘못한 걸 부끄러워하며 살아갈 거다. 하지만 무조건 옳은 방향으로 갈수만도 없다는 걸 알고 그냥 그렇게 살아갈 거다. 최선은 못될 지언정 차선을 선택하며.

나는 이런 삶을 산다. 이런 삶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 왼쪽에 있는 여러분, 오른쪽에 있는 여러분. 이런 내가 틀렸다고 말할 텐가?

by 서찬휘 | 2007/06/29 02:18 | 세상 바라보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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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rotzky at 2007/06/29 15:35
저도 양손잡이에요. 그래서 심판을 볼 때는 손은 안 맞으려고 별 짓을 다하죠. 왼손을 맞으면 밥을 못먹고 오른손을 맞으면 글씨를 못쓰고(도구야 얼추얼추 다른 손으로 하면 되지만)...
솔직이 좌파 우파 하고 따지는 것 자체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닐까 하고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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