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05일
어제 지하철에서 박정희 팬을 만나다
안 그래도 잠 못 자서 머리가 띵한데 하필 탄 전철에서 박정희를 큰 소리로 찬양하고 있는 사람을 봤다. 그 분이 없었으면 어쩌구, 누가 이 나라를 이만큼 하게 해 놨는데 어쩌구 같은 실로 그 계열에선 교과서 같은 언변이 쉴 새 없이 엄청난 음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게 오죽하면 그 사람 대각선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다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가는 바람에 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타고 있는 사람이 적은 것도 아니건만. 물론 나도 옆 칸으로 갔다. 그 소리 듣고 있을 만큼 마음이 착하지도 않아서.
오죽 못났으면 그 시간에 거기서 그러고 있을까 싶기도 해서 측은하기도 했고, 오죽 미쳤으면 지금 박정희를 찬양하고 있나 싶어 더 역했지만, 문제는 그 멍청한 양반의 나이가 아무리 높게 잡아도 60은 안 넘어 보이더라는 거다. 고작 50대 정도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착잡했다. 이 나라의 50대 남성이 지니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사회 인식이란 화두를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 나이대 남성이 동년배에 가까운 이들의 정치적 위치와는 정 반대에 서 있는 모습 하며, 하필 그 대상이 박정희 멍멍이와 그 딸년이라는 점은 무엇을 시사하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IMF에 직격당한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공부를 통한 사회적 계급 상승에 목을 매달았던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자식들에게도 같은 방식의 신분상승을 강요한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일 말곤 할 줄 아는 게 술담배밖에 없는 문화에서 살아온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경쟁과 발전과 경제라는 표현을 삶 내내 세뇌당하고 산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대부분 비슷한 또래 또는 후배였던 이들의 사회적 투쟁을 외면한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자신들이 이 나라를 이 만큼 세워 놓았다고 자부하는 세대다.
참고로 그 또래보다 조금 나이가 어린 쪽에 속하던 386세대 투쟁가들은 지금 정치권에 올라가 욕먹든 말든 어쨌든 세력 형성 중이다. 자기 뭐 빠지게 일할 때 시위나 한 놈들이란 인식이 안 들 리가 없겠지. 게다가 이야기하는 게 자기가 보고 듣고 자랐던 걸 다 욕하고 앉아 있네? 자기 삶을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다보니 박정희 향수를 더 찾는 거다. 그거 말고는 지탱이 안 되니까. 비슷한 이야기로, 뒤따르는 세대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것도 야속한데 그것들이 지지하는 건 박정희하곤 정 반대네.
그래서 사실 50대의 노무현 비난은 정치적인 것과도 거리가 먼 우리 좀 봐 줘 우리를 부정하지 말아줘 식의 생떼에 가깝다. 일종의 자기 변호고 일종의 질투다. 게다가 노무현은 자기들과 나이차도 정말 얼마 안 난다. 골때리게도.
하지만 가장 나쁜 건 이런 불쌍한 세대에게 이론을 제공하고 있는 조갑제 같은 놈들하고 언론들이다. 그들은 분노를 키워 투쟁하라 요구하고 있다. 한창 일할 그 시간에 노약자석에 앉아서 꾀죄죄한 얼굴로 박정희 찬양하고 노무현 욕하고 있던 그 사람을 욕하기엔 그것밖에 버틸 구석이 없었던 삶 자체가 불쌍해 뭐라 못하겠다. 하지만 민폐인 만큼 발길로 걷어차 입을 닥치게 하고는 싶었다. 워낙 심했거든. 젠장 나는 일도 안 끝나 밤 새서 자료 만들고 잠도 못자고 회의해놓곤 좀 맘 편하게 이동하고 싶었는데 이 버러지는 대체 어디다 대고 박빠짓이야. 이젠 그래도 안 잡아가는 세상이지. 그건 아냐?
이 나라의 50대가 해야 할 건 신문을 끊는 것과 술 담배를 끊는 것과 가족과 대화하는 거다. 세상 보면서 불만 가져봐야 당신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인정하라. 지금은 당신들이 살던 그 시대가 아니다. 마음으로 따르던 박정희는 제 부하 총 맞아 죽은 개새끼고, 태극기 옆에 제 대가리 걸어놓던 전두환은 그 사진 구도 그대로 목을 잘라 걸어놔도 모자랄 대역적이며, 하물며 그 뒤를 이은 한나라당은 소속자들과 지지자들을 몽땅 다 파묻어도 시원찮은 개새끼들이다. 당연한 죄값을 치르고 있는 그들을 그리워하지 마라. 행여나 당신 자식들이 그 꼬락서니를 보고 자랄까 두렵다. 배는 나오지 아내는 심드렁하지 자식들은 인정도 안 해주지 TV밖에 낙이 없으니 떠오르는 건 박정희요 보이는 건 노무현이니 차마 처자식 쥐어패진 못하겠고 욕할 건 노무현이지. 이유가 뭔 상관이야 욕만 할 수 있으면 되는 걸.
정말 당신이 어른이라면 자기가 살아온 삶이 바보스러웠다는 것조차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다. 그건 나쁜 게 아니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면 그걸 그 자체로 인정하면 그만인 거다. 안타깝게도 지금 2, 30대들조차도 당신들과 똑같이 진짜 할 줄 아는 거 아무것도 없이 내쳐 달리고만 있으니 다를 거 없거든. 놀 줄 아는 게 있어 그렇다고 당신네들처럼 갑자기 세상이 마구 바뀌고나 있어. 그 나이에 술담배 꼬나물고 애 잡는 거 보면 할 말 없다고. 게다가 지금 2,30대 초엽들은 당신들 때 경제 무너진 꼴을 직격으로 같이 얻어맞았거든. 좌절감이 적은 줄 알아? 하지만 그래도 살고 있잖아. 바보 같지만 그래도 당신들처럼 나는 열심히 살았다고 소리지르고 있진 않잖아. 왜 이러고 살고 있냐고 괴로워는 하고 있지. 차라리 그게 더 현실적이라고 봐. 최소한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 않잖아.
그래서 그 꼴 물려주고 싶어하지도 않잖아. 그것만으로도 한 걸음 진보한 거라고 봐. 난. 자기 꼴을 인정이나 하고 있다는 점에선. 그래도 그들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세상을 즐기려고 이것저것 사고도 쳐 가면서 문화를 만들어간다. 선구자들이 50년간 얻어맞아가면서 조금씩 키워온 것, 이제야 드러내놓고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난, 곧죽어도 그런 건 보지도 못하고 옛날이 좋았지 하는 놈들을 어른으로 볼 수 없다. 불쌍한 자여, 오죽 자기 생각 들어졸 대상이 없어서, 하다못해 가족에게서도 버림받지 않고서야 그러고 있지 않겠지. 불쌍한 건 세상이 아니라 당신이었다. 뒈지든지, 아니면 가정으로 돌아가라. 신문 끊고 TV 끄고 자식을 바라보라. 불쌍한 건 세상이 아니라 당신이다.
오죽 못났으면 그 시간에 거기서 그러고 있을까 싶기도 해서 측은하기도 했고, 오죽 미쳤으면 지금 박정희를 찬양하고 있나 싶어 더 역했지만, 문제는 그 멍청한 양반의 나이가 아무리 높게 잡아도 60은 안 넘어 보이더라는 거다. 고작 50대 정도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착잡했다. 이 나라의 50대 남성이 지니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사회 인식이란 화두를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 나이대 남성이 동년배에 가까운 이들의 정치적 위치와는 정 반대에 서 있는 모습 하며, 하필 그 대상이 박정희 멍멍이와 그 딸년이라는 점은 무엇을 시사하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IMF에 직격당한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공부를 통한 사회적 계급 상승에 목을 매달았던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자식들에게도 같은 방식의 신분상승을 강요한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일 말곤 할 줄 아는 게 술담배밖에 없는 문화에서 살아온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경쟁과 발전과 경제라는 표현을 삶 내내 세뇌당하고 산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대부분 비슷한 또래 또는 후배였던 이들의 사회적 투쟁을 외면한 세대다.
- 50대 중년 남성들은 자신들이 이 나라를 이 만큼 세워 놓았다고 자부하는 세대다.
참고로 그 또래보다 조금 나이가 어린 쪽에 속하던 386세대 투쟁가들은 지금 정치권에 올라가 욕먹든 말든 어쨌든 세력 형성 중이다. 자기 뭐 빠지게 일할 때 시위나 한 놈들이란 인식이 안 들 리가 없겠지. 게다가 이야기하는 게 자기가 보고 듣고 자랐던 걸 다 욕하고 앉아 있네? 자기 삶을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다보니 박정희 향수를 더 찾는 거다. 그거 말고는 지탱이 안 되니까. 비슷한 이야기로, 뒤따르는 세대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것도 야속한데 그것들이 지지하는 건 박정희하곤 정 반대네.
그래서 사실 50대의 노무현 비난은 정치적인 것과도 거리가 먼 우리 좀 봐 줘 우리를 부정하지 말아줘 식의 생떼에 가깝다. 일종의 자기 변호고 일종의 질투다. 게다가 노무현은 자기들과 나이차도 정말 얼마 안 난다. 골때리게도.
하지만 가장 나쁜 건 이런 불쌍한 세대에게 이론을 제공하고 있는 조갑제 같은 놈들하고 언론들이다. 그들은 분노를 키워 투쟁하라 요구하고 있다. 한창 일할 그 시간에 노약자석에 앉아서 꾀죄죄한 얼굴로 박정희 찬양하고 노무현 욕하고 있던 그 사람을 욕하기엔 그것밖에 버틸 구석이 없었던 삶 자체가 불쌍해 뭐라 못하겠다. 하지만 민폐인 만큼 발길로 걷어차 입을 닥치게 하고는 싶었다. 워낙 심했거든. 젠장 나는 일도 안 끝나 밤 새서 자료 만들고 잠도 못자고 회의해놓곤 좀 맘 편하게 이동하고 싶었는데 이 버러지는 대체 어디다 대고 박빠짓이야. 이젠 그래도 안 잡아가는 세상이지. 그건 아냐?
이 나라의 50대가 해야 할 건 신문을 끊는 것과 술 담배를 끊는 것과 가족과 대화하는 거다. 세상 보면서 불만 가져봐야 당신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인정하라. 지금은 당신들이 살던 그 시대가 아니다. 마음으로 따르던 박정희는 제 부하 총 맞아 죽은 개새끼고, 태극기 옆에 제 대가리 걸어놓던 전두환은 그 사진 구도 그대로 목을 잘라 걸어놔도 모자랄 대역적이며, 하물며 그 뒤를 이은 한나라당은 소속자들과 지지자들을 몽땅 다 파묻어도 시원찮은 개새끼들이다. 당연한 죄값을 치르고 있는 그들을 그리워하지 마라. 행여나 당신 자식들이 그 꼬락서니를 보고 자랄까 두렵다. 배는 나오지 아내는 심드렁하지 자식들은 인정도 안 해주지 TV밖에 낙이 없으니 떠오르는 건 박정희요 보이는 건 노무현이니 차마 처자식 쥐어패진 못하겠고 욕할 건 노무현이지. 이유가 뭔 상관이야 욕만 할 수 있으면 되는 걸.
정말 당신이 어른이라면 자기가 살아온 삶이 바보스러웠다는 것조차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다. 그건 나쁜 게 아니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면 그걸 그 자체로 인정하면 그만인 거다. 안타깝게도 지금 2, 30대들조차도 당신들과 똑같이 진짜 할 줄 아는 거 아무것도 없이 내쳐 달리고만 있으니 다를 거 없거든. 놀 줄 아는 게 있어 그렇다고 당신네들처럼 갑자기 세상이 마구 바뀌고나 있어. 그 나이에 술담배 꼬나물고 애 잡는 거 보면 할 말 없다고. 게다가 지금 2,30대 초엽들은 당신들 때 경제 무너진 꼴을 직격으로 같이 얻어맞았거든. 좌절감이 적은 줄 알아? 하지만 그래도 살고 있잖아. 바보 같지만 그래도 당신들처럼 나는 열심히 살았다고 소리지르고 있진 않잖아. 왜 이러고 살고 있냐고 괴로워는 하고 있지. 차라리 그게 더 현실적이라고 봐. 최소한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 않잖아.
그래서 그 꼴 물려주고 싶어하지도 않잖아. 그것만으로도 한 걸음 진보한 거라고 봐. 난. 자기 꼴을 인정이나 하고 있다는 점에선. 그래도 그들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세상을 즐기려고 이것저것 사고도 쳐 가면서 문화를 만들어간다. 선구자들이 50년간 얻어맞아가면서 조금씩 키워온 것, 이제야 드러내놓고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난, 곧죽어도 그런 건 보지도 못하고 옛날이 좋았지 하는 놈들을 어른으로 볼 수 없다. 불쌍한 자여, 오죽 자기 생각 들어졸 대상이 없어서, 하다못해 가족에게서도 버림받지 않고서야 그러고 있지 않겠지. 불쌍한 건 세상이 아니라 당신이었다. 뒈지든지, 아니면 가정으로 돌아가라. 신문 끊고 TV 끄고 자식을 바라보라. 불쌍한 건 세상이 아니라 당신이다.
# by | 2007/06/05 12:27 | 세상 바라보기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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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건 대통령이 아니라 왕인 걸까요. =_=)y-~
...그 잡지의 이름은 '월간항공'입니다.-_-
스타덤에 오른 현실을 과연 인정해줄지 어떨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멍나라당이 다행히 자기집 마당에서만 싸워대니 좀 낫습니다.
(마당이 어째 투견장 같다 느껴지는건 나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