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26일
사진기를 만지면서 드는 생각.
어려서 제주도에 갔을 때, 인물사진은 거의 찍지 않고 풍경만으로 필름 5통을 쓴 적이 있다. 그 때부터 인물보다는 풍경을 좋아하고 있었던 셈이지만 세상을 담는 눈이라는 생각에서였는지 사진기를 참 애지중지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사진기를 새로 사면서, 컴팩트 카메라로는 느끼지 못했던 감각을 한껏 맛보고 있다. 특히 모든 걸 자기 손으로 조정하는 맛이 왜 그리도 좋은지. 며칠 사이에 천 여 장을 찍으면서 감을 가다듬고 있다. 돈 쓸 맛이 난다는 게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어려서 필름 카메라로 담아내던 그 감각을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는 느끼지 못했었건만, 새 사진기와 함께 새삼 불이 붙고 만 거다.
뭐, 어린애에게 도구를 쥐어준 꼴 같아서 식은땀이 나지만 뭐 어떠랴. 한동안은 기분 좋게 흥분해도 괜찮을 테지.
새삼 느끼는 건데, 난 자식을 낳으면 조금 머리가 굵을 때쯤 만화책과 함께 로모 사진기를 손에 쥐어주고 싶다. 너무 비싸지는 않지만 골동품 냄새가 폴폴 풍기는 카메라로 세상을 마음대로 담아보거라-라고 하고 싶다. 디카 세상에서 웬 필름카메라냐고? 나는 경험이 남겨주는 추억의 흔적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연탄불 위에 라면 끓여보고 아궁이에 장작 넣고 풍로 불어보며, 이불 아래 밥그릇 넣어 보온해 본 경험이 있기에 무조건 새로운 것, 크고 넓은 것이 좋은 게 아님을 알고 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뛰놀아 보고 비료부대로 미끄럼 타 보고 쌓인 눈으로 얼음집 비슷한 걸 만들어 보고 짚단 속에 숨으며 놀아본 경험이 있기에 풍족하지는 않았어도 어린 아이 답게 놀았다고 말할 수 있다. 붓과 주판을 만져본 경험이 있기에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인 삶의 여유로움을 안다. 나는 아이에게 기계를 손에 쥐어주고 직접 어떻게 세상이 그 안에 담기는지를 느끼게 해 주고 싶다. 내게 그런 걸 가르쳐준 사람은 없어 늘 혼자 알아가야 했지만, 나는 가르쳐줄 수 있을 거다. 적어도 처음부터 제일 비싼 걸 골라다 안겨주고 끝이라고 생각하는 아빠는 되지 않을 거다.
'아이에게 해 주고 싶은 것' 이야기를 어머니께 했더니 한 마디 덧붙이신다. "그거 말고도 녹음기도 해 줘야지?" 아차, 그렇지. 나 어렸을 때 녹음기로 나만의 DJ 테이프를 만들며 라디오방송의 꿈을 키웠었지. 그게 이후 인터넷 라디오 방송으로도 연결되긴 했지만. 어머니는 그걸 기억하고 계셨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기 목소리를 녹음했었던 아들의 모습을 말이다. 확실히 내 어린시절은 이렇게 자기 생각과 자기 시선을 기록하는 과정에 천착하고 있었던 듯하다. 참… 내겐 더없이 행복한 장난감들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가슴 속에 살아 남아 여전한 꿈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 라디오방송 진행하고 싶다.
이번에 사진기를 새로 사면서, 컴팩트 카메라로는 느끼지 못했던 감각을 한껏 맛보고 있다. 특히 모든 걸 자기 손으로 조정하는 맛이 왜 그리도 좋은지. 며칠 사이에 천 여 장을 찍으면서 감을 가다듬고 있다. 돈 쓸 맛이 난다는 게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어려서 필름 카메라로 담아내던 그 감각을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는 느끼지 못했었건만, 새 사진기와 함께 새삼 불이 붙고 만 거다.
뭐, 어린애에게 도구를 쥐어준 꼴 같아서 식은땀이 나지만 뭐 어떠랴. 한동안은 기분 좋게 흥분해도 괜찮을 테지.
새삼 느끼는 건데, 난 자식을 낳으면 조금 머리가 굵을 때쯤 만화책과 함께 로모 사진기를 손에 쥐어주고 싶다. 너무 비싸지는 않지만 골동품 냄새가 폴폴 풍기는 카메라로 세상을 마음대로 담아보거라-라고 하고 싶다. 디카 세상에서 웬 필름카메라냐고? 나는 경험이 남겨주는 추억의 흔적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연탄불 위에 라면 끓여보고 아궁이에 장작 넣고 풍로 불어보며, 이불 아래 밥그릇 넣어 보온해 본 경험이 있기에 무조건 새로운 것, 크고 넓은 것이 좋은 게 아님을 알고 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뛰놀아 보고 비료부대로 미끄럼 타 보고 쌓인 눈으로 얼음집 비슷한 걸 만들어 보고 짚단 속에 숨으며 놀아본 경험이 있기에 풍족하지는 않았어도 어린 아이 답게 놀았다고 말할 수 있다. 붓과 주판을 만져본 경험이 있기에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인 삶의 여유로움을 안다. 나는 아이에게 기계를 손에 쥐어주고 직접 어떻게 세상이 그 안에 담기는지를 느끼게 해 주고 싶다. 내게 그런 걸 가르쳐준 사람은 없어 늘 혼자 알아가야 했지만, 나는 가르쳐줄 수 있을 거다. 적어도 처음부터 제일 비싼 걸 골라다 안겨주고 끝이라고 생각하는 아빠는 되지 않을 거다.
'아이에게 해 주고 싶은 것' 이야기를 어머니께 했더니 한 마디 덧붙이신다. "그거 말고도 녹음기도 해 줘야지?" 아차, 그렇지. 나 어렸을 때 녹음기로 나만의 DJ 테이프를 만들며 라디오방송의 꿈을 키웠었지. 그게 이후 인터넷 라디오 방송으로도 연결되긴 했지만. 어머니는 그걸 기억하고 계셨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기 목소리를 녹음했었던 아들의 모습을 말이다. 확실히 내 어린시절은 이렇게 자기 생각과 자기 시선을 기록하는 과정에 천착하고 있었던 듯하다. 참… 내겐 더없이 행복한 장난감들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가슴 속에 살아 남아 여전한 꿈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 라디오방송 진행하고 싶다.
# by | 2007/04/26 03:46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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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기 전 한동안 모자만 계속 쓰고 다녔던 적이 있는데,
모자를 벗고나니 하늘이 그렇게 멋지게 보인 적이 없더라구요.
(폐인인걸지도.. (웃음))
그런데 카메라는 늘 누나들 소유라 빌리는 것 외에
제가 늘 갖고 다니면서 찍을 카메라가 없는게 참 아쉬웠었죠.
.........지금도 그래요.(아직 구입 못함.)...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