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작가님의 제안

오늘 광화문에서 사이로 선생님 판화 카툰 전시회가 열렸죠. 전시회 취재를 겸해 광화랑으로 달려갔다가 간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습니다. 뒷풀이 자리에서 고기를 맛나게 먹었죠.

모 작가님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분이 몇 가지 제게 제안을 하시네요. 당장 할 건 아니지만.

1) 찬휘 씨가 글을 쓰고 내가 카툰을 그려 넣는 형태의 이야기책을 같이 해 보자.
2) 『만』과 접목시킬 것을 찾아보고 싶다.
3) 찬휘 씨가 동화 작가를 해 보면 어떨까.

1번은 제 정체성을 '객관성을 담보한 3자'로 보고 계신 작가님의 제안입니다. 『만』도 그렇고, 직접 그림을 그리진 않지만 만화를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것도 마찬가지더라는 거죠. 일례로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의 술 이야기' 같은 거. 무척이나 재미난 아이템이긴 한데 이런 걸 저와 같이 해 보고 싶으시다고 하시니 어안이 조금 벙벙하기도 하고, 칭찬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물론, 나쁘진 않아요.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2번은 계속 숙제거리기도 하고요. 문제는 3번인데 느닷없이 제가 동화 작가를 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건네시더군요. 잘 할 것 같다고.


…동화작가라. 아키요시 가 시리즈의 치즈루가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근데 과연, 저같은 뼛속까지 2차원 말종인 인간한테 그런 감성이 남아 있으려나요. 서찬휘표 동화라니 왠지 상상도 안 갑니다. 으으으음.

기껏해야 -
"애들아! 닥치고 근성이다!"
…같은 이야기를 교훈으로 남겨주고 있을 것 같은데. 으음.

by 서찬휘 | 2007/04/12 00:24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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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烏有 at 2007/04/12 03:35
근성이 왜요.좋지않습니까.요즘애들은 근성이 부족해요!!(.........)
Commented by 양군 at 2007/04/12 07:27
재밌을 것 같군요'ㅡ';;;;
Commented by battler at 2007/04/12 10:43
"애들아! 닥치고 근성이다!" 라는 주제의 동화도
만들어지면 재밌을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7/04/12 22:17
烏有 님) 이제 그럼 어려서부터 가면과 메이드복을 입히고 근성을 주입시키는 겁니다. 15살 이후부터 「근성 메이드 가이/걸」이 되게끔!
양세종 님, battler 님) …오히려 무서운데요.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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