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서의 나는

뛰어난 개발자보다는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좇는 개발자이고 싶다.

결국 나는,
개발이라기보다는 창작이라는 범주에서 코드들을 다루고 있는 것 같다.

내게 허락되지 않은 창작자로서의 능력을
어떻게든 부여잡고 끌어안고 싶어서.



뛰어나고 훌륭한 프로그래밍도, 1류가 아니어도 좋다.
적어도 내가 서 있는 판에서는, 내가 지어 올린 녀석들 같은 걸 만들려는 바보는 많지 않다.


얼마 전.

나는
한 줄 한 줄 짜 내려갈 때의 두근거림과 형태를 갖춰갈 때의 달떠서 어쩔 줄 모르는 감정이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음을 보며

기뻐서 울 것만 같았다.



한동안 멈춰 있어도,
다른 분야 일로 바빠도.

관심을 놓지 않고 계속 기웃거리고 공부하고 시뮬레이션을 해 두면.
도구를 손에 잡은 나는 다시금 창작자일 수 있다.

실력 여하는 둘째 문제 아닌가.
적어도 나는, 그걸 이용해 내가 움직일 자리를 직접 만들고 있는걸.

그게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어린애 같은 치기가
여전히 남아 있다.

어쩔 수 없다. 나란 사람.
그래도 싫진 않구나. 이런 나도.

by 서찬휘 | 2007/01/13 21:42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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