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날 부르는 호칭

만화평론가) 바로 얼마 전 청강만화페스타 끝나고 나서 작가분들과 뒷풀이 갔다가 내내 들었던 호칭. 아니라니까요-라고 말하는 것도 질려서 어느 순간부터는 포기하고 그냥 네, 네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정말 이 표현 내겐 너무너무 비릿하다. 서찬휘 평론가님…이란 소리까지 듣고 나니 정신이 나갈 뻔했다.
오타쿠) 근데 정말, 나 같은 인간을 오타쿠라고 한다면 진짜 오타쿠들은 혀를 찰 걸.
찬휘 님) 가장 마음 편한 표현.
찬휘 씨) 친한 사람이 하면 괜찮지만, 모르는 사람이나 별로 만나보지 않았던 사람이 이 표현을 쓰면 조금 괴롭다. 하지만 더 괴로운 건, 내게 불편한 사람이나 나를 불편해하는 사람이 이 표현을 쓰는 것.
서 선생님) 나이 스물 여덟에 이 소리를 듣는건, 교원도 아닌데 정말 낯부끄러워서 난감해. 근데 더 난감한 표현이 있다.
서 선생) …나이 드신 분들이 곧잘 날 부르는 소리. 우와. 진짜 듣다가 우직 굳었다니까. 이 표현 처음 쓴 분이, 지금은 부천 시 의회 들어가 계신 김승동 전 부천센터 이사님이다. 당시 내 나이가 스물 다섯이었나 그렇다. (…)
만화즐김이) 만화평론가란 소리를 듣기 싫어 직접 만든 표현이지만 이 표현 쓰는 사람 아직 다섯을 못 넘겼다.
칼럼니스트) 내 안에서 평론가보다는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 표현. 사람들은 즐김이라고 하면 못 알아듣지만 칼럼쟁이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마왕) 저으기 카르페디엠 님하고 수나 님을 부르던 호칭인데 이 두 분이 나까지 싸잡아(?) 이 표현으로 부르신다. 근데 감히 내가 두 분의 마기를 당해낼 재간이 있을 리가. 수나 님은 이번에 입대하셨는데 군부대가 위험해!
오빠) …내 동생이나 이종/고종사촌들 말고. 과연 나를 오빠라 불러줄 수 있는 이들이 나와줄까? (…) 나 알고 보면 다정한 사람인데.

그리고 본명.
이젠 나도 내 본명이 뭐였는지 싶을 정도로 거의 쓸 일이 없다. 실생활에서도.

by 서찬휘 | 2006/12/02 14:52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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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烏有 at 2006/12/02 15:00
저중 가장 좋아하시는건 오빠겠지요(튄다)
Commented by 임채 at 2006/12/02 19:54
오빠? 내가 언제... '이봐!' 라고 하면 모를까...
Commented by 냥냥 at 2006/12/02 20:14
저라면...서선생님... 저도 띠동갑 선배에게 종종 '0선생' 소리 들어요.
Commented at 2006/12/02 20: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알비레오 at 2006/12/02 23:25
서 선생...에서, 풉.
그러고보니, '사장님'은 안 보이네요. ^^;;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6/12/02 23:30
烏有 님) 그렇죠. (…)
임채) …난 기억한다. 아양 떨 때엔 오빠아아~ 하고 달라붙는 널.
냥냥 님) 그 호칭은 제가 들을 만한 수준이 아닌 것 같아서요. 들을 때마다 곤혹스러워요.
비공개 님) …영채가 누구죠?
알비레오 님) 사장 같은 모습을 보여봤어야 말이죠. 전 『만』에서 제일 한가한 말단사원 아닙니까.
Commented at 2006/12/02 23: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네오아담 at 2006/12/02 23:39
하나 더 있죠.
이 호칭은 평소에 불려질 일은 없겠지만...
만화인의 서찬휘 "대표".
(애니토피아의 추억)

Life is wonderful~~!!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6/12/02 23:42
비공개 님) 본명은 '임채진'이에요.
네오아담 님) 그리고보니 '대표'가 있었군요. 얼마 전에 추가된 걸로는 '서 부장'도 있었습니다. 쿨럭.
Commented by 소혼 at 2006/12/03 01:17
그러고 보니 본명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죠?

저는 얘기하다 보면 형님이라고 불러야 싶단 때가 있었네요.(특히 고등학생 때..-_-)
Commented by 양군 at 2006/12/03 02:17
역시 제일 어울리시는 호칭은 마왕(도주)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6/12/03 20:08
소혼 군) 너 같은 덩치가 형님이라고 부르면 무서워.
양군 님) 그리고보니 군부대도 위험하군요!
Commented by 정윤 at 2006/12/03 20:55
난 오빠라고 꼬박꼬박 부르는데...키키
Commented by sigycat at 2006/12/04 12:42
'사장님'이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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