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선 씨를 처음 만나다

교수가 사표를 던지는 등 파란을 겪고 있는 기획자 과정이지만 일단 확정한 일정까지는 소화하려는 모양이다. 그리하여 오늘, 그 이름도 묵직한 '안드로이드 강' 강인선 씨가 강의실에 들어섰다. 언제고 한 번 뵙긴 해야 할 텐데-하던 분이라서, 첫 만남이 약간 기대됐던 것도 사실.

강의는 참 재밌었다. 목소리는 잘 알려진 강인한 인상과는 달리 생각 이상으로 하이톤이어서 좀 놀라긴 했지만. 자기 소개 시간에 만화인과 만의 운영자-까지만 말했는데 혹시 서찬휘 씨냐고 묻는다. 이 사람, 날 아는구나 싶어서 반갑긴 했다. 다만, 그 이후 수업 도중에 내 이름이 대체 몇 번이나 불렸는지 모르겠다. 이 작품은 여기선 서찬휘 씨밖에 모르겠지만- 같은 이야기가 계속 나오니까 나중가선 무진장 부담스러웠다. 콜록.

기억에 남는 일화라면- 학생 질문 가운데 19금 관련 처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딱지를 붙인다는 등의 설명을 하시길래 마침 지하철 안에서 보려고 들고 갔던 「W네임」 3권을 꺼내서 옆 자리 계신 분에게 이런 거라고 슬쩍 보여줬다. 빨간 19금 딱지가 선명한 데다 아직 뜯지도 않은 래핑까지, 마침 설명에 정확히 부합하는 예시가 아닐 수 없으니까. 근데 강인선 씨가 이걸로 예시를 들어 보이고는 한 마디. "역시 이런 거 좋아하시는군요"……어째 어감이 묘한데. 콜록콜록. 아니 제가요 성인물도 좋아하고 모에도 좋아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란 말입……콜록콜록콜록.

사람들에게 나를 '나와서 강의를 해야할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해 준 부분은 감사하고 있다. 언젠가는,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다. 좀 더 비공을 찔려서 내공을 쌓아서.

by 서찬휘 | 2006/11/17 00:31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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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양군 at 2006/11/17 01:56
W네임.. 벙개벙개의 그 작가 작품이군요. 저도 잘 보고 있답니다.(척)
Commented at 2006/11/17 09: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eHappy at 2006/11/17 14:47
"역시 이런 거 좋아하시는군요"……그랬던 겁니까?!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6/11/17 22:30
양군 님) 아주 재밌더군요.
BeHappy 님) 그랬던 게지요…좋은 건 좋은 거니까 어쩔 수 없는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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