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 토고 경기.

이겼다. 전반에 한 골 먹고 후반에 두 골 몰아넣었다. 그것도 둘 다 통쾌하게. 아아. 정말 멋있었다.

이겨서 기쁘긴 하나, 사람 조마조마하게 좀 하지 말아줬으면. 어째 패스들이 그리 안정적이질 못할까…. 이래저래 힘겨워보이는 인상인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덥긴 더웠는 모양. 골을 어이 없이 ㅤㅃㅒㅤ앗긴 부분이나, 아주 위험한 자리에서 프리킥을 주고 만 장면이라든지…. 보는 내내 억 소리가 몇 번이나 나왔는지.

근데 그런 것도 아니고 고작 공 돌린 걸로 말이 많은 모양인데, 비판 대상이 '재미 없는 경기'라는 차원이라면 괜찮다. 그 이하로 스스로를 떨어뜨리지 마라. 이건 아니잖아 개그하지 마시라. 이건 아닌 건 당신들이다.

까놓고 말하자.
부두교 주술에 펠레의 저주까지 얻어맞은 처지에도 불구하고 이겼잖아.
더군다나 방송 위한답시고 창까지 닫아서 더워 죽을 팔자였다고 하고.
아쉬운 건 아쉬운 선에서 정리하길 바란다. 당신은 전문가도 축구선수도 감독도 아니다.
그나마 팬도 아닌 수준으로 굴러 떨어지지 마.


이천수 선수 잘 했습니다. 안정환 선수는 누구 말마따나 월드컵 한정 특전 역전승 청부사인가. (…) 멋졌습니다.
박지성 선수 몸빵 없으면 오늘 경기는 확실하게 말렸을 거다. 조재진 선수 헤딩슛 아까웠고.
송종국 선수 컨디션 많이 회복한 듯 보였다. 김남일 선수 여전히 무섭던데.
김상식 선수 조금 불안했다. 아니, 많이 불안했다. 프리킥 줬을 때엔 정말 난감. 최진철 선수 다리는 괜찮은가 몰라.
이을용 선수 을용타 너무 정직했어요. 이영표 선수와 이호 선수는 눈에 좀 덜 띄긴 했지만 여전히 잘 달렸고.
마지막으로 이운재 선수. 첫 골 방향은 잘 잡았는데 아쉽게 먹었네요.

토고는 아데바요르와 카데르가 공받아서 달려나오는 게 표범같아서 무서웠다. 너무 그쪽으로만 의존했지만 우리 수비가 그거에 또 번번히 뚫려댄 게 영 걱정스럽다. 첫 경기 부담 때문이라면 다음엔 제 모습 보여주기를. 내가 기억하는 한국은 강팀 만나면 훨씬 더 불타오르는 근성조들이니까. (종목을 불문하고 북산팀 딜레마에 빠지는 게 문제지. 콜록)

자. 프랑스와 스위스 경기가 진행 중이다.
바라옵건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1 무승무로 끝나시라.
그리고 프랑스는 Again 2002! 세네갈에 이어 한국에도 발리길 바라고, 스위스는 적당히 자멸해주길. (…)

2006 독일! 밸리

by 서찬휘 | 2006/06/14 01:25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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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기쁨의첫승 at 2006/06/14 02:27
미신을 믿지 않지만 펠레의 저주 상당히 걱정스러웠었는데 이겨서 기뻐요.
찬휘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뉴스 사이트들 돌아보니 초등수준의 의견이
많이 보이네요. 정말 경기장 안이 찜통 같았을텐데 우리 선수들 정말 잘
뛰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월드컵 열기는 2002년보다는 조금 못한
느낌이 들어요. 승리한 축구를 보고 난 후 찬휘님의 정리 글을 보니 참 좋네요.
Commented by 타이밍 at 2006/06/14 22:16
애초부터 기대 안했으니 뭐.. 프리킥 상황에서 뒤로 차는걸 보니
수준 알만하더군요^^; 프랑스와 스위스에게 제대로 발려야 정신을 좀 차릴려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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