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쉼터를 개조 중입니다.

회의에서 결정내린 게 지난 달인데, 이제서 작업 중입니다.

지난 달 말과 월초 소재 폭풍 등으로 정신을 못 차린데다 디자인과 코딩 관련해서 또 뒷전으로 군소리를 들어먹은 거에 약간 의기소침해 있기도 했고… 그래서 이제사 작업 중입니다만, 이래저래 좀 피곤합니다. '완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녀석을, 외피를 뜯어내고 부속품을 다시 재정리하는 건 역시 쉽지 않아요.

사실 떼쓰는 건 간단해요. 이건 공개용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이라면(『만』 시스템은 공개는 아니지만)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볼 법한 이야기죠. 이를테면, 어디하고 비교해서 지저분하네 어디하고 비교하면 떨어지네 하는 지적을 받아 가슴이 다 미어지는 상황에 "돈도 안 받고 만든 건데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냐?"라는 식으로 대꾸를 하는 건, 분명 그 자체는 맞는 말일 수 있지만 사람 참 추하게 만듭니다. 남이 그 이야기를 대신 해 주면 해 주는대로 또 속이 상해요. 자신이 최선을 다해(적어도 이 말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정말 피 내어가면서) 해 놓은 것을 '어딘가에 비해서 수준이 낮은 녀석'으로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설령 그게 사실이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 추한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생긋 웃으면서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면서 좀 더 나아지겠죠-라고 말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붙들고 감정 다 드러내고 울고 싶을 때가 종종 옵니다. 아직 약해져선 안 됩니다. 그래도 가끔 속이 다 헤집혀요.

수양이 덜 됐습니다.

by 서찬휘 | 2006/03/09 03:26 | 세상 바라보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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