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07일
싸이가 얼음집 먹다.
사실 얼마 전에 이미 들었던 이야기긴 하지만…. 공식 발표 후의 폭풍이 만만치 않다.
역시 이글루스의 '의식 있는 행보'에 애정을 품어 온 이들은 이번 일에 많이 허탈할 듯.
더군다나 상대는 '그' SK. SK가 손대는 것 자체가 매독이라도 옮기는 것처럼 느껴질 사람도 많다.
행보 자체의 업보일 테지.
요는 이글루스의 수익모델이 뚜렷하질 못했다는 것. 이건 『만』도 마찬가지다보니 과연 나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보이질 않는다. 머리만 아프다.
자. 어쨌든 얼음집의 싸이월드화가 진행된다면? 많은 사람들은 태터툴스나 워드프레스 등 설치형 블로그를 택할 것이다. 블로그라는 간단명료한 공간에 맛을 들인 이들이 커뮤니티로 다시 모여들 여지는 많지 않고, 그렇다고 자기가 직접 모든 걸 두드려 맞춰야 하는 누리집 짓기로 나설 가능성도 많진 않다. 애초에 얼음집을 비롯한 서비스 업체의 블로그를 쓰는 건 설치 과정이 간단하단 것도 명백히 한 몫 하는데다, 이쪽 이용자들 중 상당수는 이제 와서 서버가 어쩌고 HTML이 어쩌고(심지어 요즘은 웹표준이 어쩌니 XML이 어쩌니 하는 것까지 붙는다)…이러면 그냥 '나 안 하고 말해' 소리부터 나올 거다. 태터툴즈의 경우 설치도 간단한 편에 속하지만, 그것도 이런저런 CGI를 설치해 본 사람의 이야기지 태반은 겁부터 집어먹는 게 엄연한 현실이니까. 그렇다고 얼음집에 맛들인 사람이 네이버나 미디어몹 같은 방식의 블로그에 적응한다는 것도 무리고. 90년대 말과는 달리 호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거의 없다. 인터피아98을 생각해보시라. 이런저런 사유에 치여 지친 이들은… 포기하고 접겠지.
누리집을 지어 올리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시금 사람들이 자기 공간 지어 올리는 데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싶긴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번 인수 건은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은 건 사실. 그러나 운영진들의 고민과 고충, 방향에 대해서까지 폄훼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뭐…. 요즘같이 블로그조차 위지위그 시대인 판에 HTML 깨작댈 줄 알면 무슨 벼슬이라도 쓴 줄 아는(사실 이건 얼음집하는 이들이 싸이월드를 하는 이들을, 또 워드프레스나 무버블타입 쓰는 이들이 태터툴스를 비롯한 국산 블로그 혹은 포탈 블로그를 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매한가지지만) 몇몇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누리그물 태동기 때의 그 허허벌판을 바라보던 기분이 가끔은 그립다. 지금의 광경을 바라보며 느끼는 복잡다단한 감정마저 마냥 사치처럼 느껴지니….
그래도 내겐 돌아갈 자리가 있어서일까. 후.
역시 이글루스의 '의식 있는 행보'에 애정을 품어 온 이들은 이번 일에 많이 허탈할 듯.
더군다나 상대는 '그' SK. SK가 손대는 것 자체가 매독이라도 옮기는 것처럼 느껴질 사람도 많다.
행보 자체의 업보일 테지.
요는 이글루스의 수익모델이 뚜렷하질 못했다는 것. 이건 『만』도 마찬가지다보니 과연 나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보이질 않는다. 머리만 아프다.
자. 어쨌든 얼음집의 싸이월드화가 진행된다면? 많은 사람들은 태터툴스나 워드프레스 등 설치형 블로그를 택할 것이다. 블로그라는 간단명료한 공간에 맛을 들인 이들이 커뮤니티로 다시 모여들 여지는 많지 않고, 그렇다고 자기가 직접 모든 걸 두드려 맞춰야 하는 누리집 짓기로 나설 가능성도 많진 않다. 애초에 얼음집을 비롯한 서비스 업체의 블로그를 쓰는 건 설치 과정이 간단하단 것도 명백히 한 몫 하는데다, 이쪽 이용자들 중 상당수는 이제 와서 서버가 어쩌고 HTML이 어쩌고(심지어 요즘은 웹표준이 어쩌니 XML이 어쩌니 하는 것까지 붙는다)…이러면 그냥 '나 안 하고 말해' 소리부터 나올 거다. 태터툴즈의 경우 설치도 간단한 편에 속하지만, 그것도 이런저런 CGI를 설치해 본 사람의 이야기지 태반은 겁부터 집어먹는 게 엄연한 현실이니까. 그렇다고 얼음집에 맛들인 사람이 네이버나 미디어몹 같은 방식의 블로그에 적응한다는 것도 무리고. 90년대 말과는 달리 호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거의 없다. 인터피아98을 생각해보시라. 이런저런 사유에 치여 지친 이들은… 포기하고 접겠지.
누리집을 지어 올리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시금 사람들이 자기 공간 지어 올리는 데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싶긴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번 인수 건은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은 건 사실. 그러나 운영진들의 고민과 고충, 방향에 대해서까지 폄훼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뭐…. 요즘같이 블로그조차 위지위그 시대인 판에 HTML 깨작댈 줄 알면 무슨 벼슬이라도 쓴 줄 아는(사실 이건 얼음집하는 이들이 싸이월드를 하는 이들을, 또 워드프레스나 무버블타입 쓰는 이들이 태터툴스를 비롯한 국산 블로그 혹은 포탈 블로그를 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매한가지지만) 몇몇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누리그물 태동기 때의 그 허허벌판을 바라보던 기분이 가끔은 그립다. 지금의 광경을 바라보며 느끼는 복잡다단한 감정마저 마냥 사치처럼 느껴지니….
그래도 내겐 돌아갈 자리가 있어서일까. 후.
# by | 2006/03/07 19:46 | 삶의 흔적들 | 트랙백(3)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실락원 - Paradise Lost
예전에... 낙원에서 추방당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슬렀다는 죄였다 이제 다시 여기서도 추방당한다 이번에 지은 죄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에겐 이제 돌아갈 곳이 없다 추가 조금 더원래 비공개글로 썼던 포스팅인데 공개... 하는 김에 몇마디 더 쓰자면... 2003년 가을... 처음 이글루에 왔습니다. 그리고 VT의 종말을 지켜봤죠. 끔찍했습니다. 추억이 어린 공간이, 영원히 따뜻한 보금자리일줄 알았던 장소가 하나둘......more
제목 : 이글루스, SK에 먹히다?
싸이가 얼음집 먹다. 두통으로 한동안 요양하고 돌아와 보니, 밸리를 장식하고 있는 상당량의 글들. 그리고 그 중 상당수는 이글루스가 SK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반응들이다. 대충 봐도,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기업의 인수 합병이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나름의......more
제목 : 이글루스 SK에 인수
다 좋은데, 왜 하필 SK냐. 나는 이 SK라는 회사는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을 수 없다. SK가 넷츠고에 한 만행을 실시간으로 경험하고 느꼈기 때문에. 한창 잘나가고 가장 성공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이루어 내었던 넷츠고를 그야말로 아무 거리낌 없이 하루아침에 말그대로 개작살내었던 전과가 있는 그 SK란 말이다. 이글루스 경영진은 단돈 15억이라는 푼돈에 현존하는 한국의 블로그 서비스 중 가장 성숙된 서비스를 저런 악의 무리에 내치려는 걸까. 하-아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마음놓고 안길 수 있는 터전이 점점......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