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한 것.

어느 쪽 위치에 서 있든 나오는 소리.

"저쪽의 (악의적) 선동에는 잘도 부화뇌동하는 '국민'이, 이쪽의 (당위성 넘치고 정의로운) 설득과 주장에는 이만큼도 움직이지 않는다"

언제나 논리는 정당성을 찾는다. 하지만 논리 싸움의 요인은 언제나 정당성 이전의 문제에 닿아 있다.
필사적으로 그걸 감추고 정당성만을 무기로 삼으려 들 뿐.


어차피 국민이든 인민이든 서민이든 시민이든. 바보요 병신에 머저리일 수밖에 없다. 어느 입장에 서 있든 자기 뜻대로 움직일 사람들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그 고결한 낱말들은 늘 '우매함'의 대명사일 수밖에 없다. 어느 입장에 서 있는 한. 차라리 그 점을 까놓고 인정하고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수야 없겠지.

불편함이고 뭐고, 적어도 누리그물 공간에서 펼쳐지는 찬반 논쟁들을 쳐다보며 실체는 없는 그림자라이트세이버를 들고 춤추고 있는 모양새로 보이고 있음을 고백한다. 빛에 침식당하면서도 어쨌든 자기 정의를 위해 쌈박질을 하는 그림자 연극.

by 서찬휘 | 2006/03/03 17:30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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