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03일
DAEJEON과 TAEJON
▷ 외래어 표기법 (1)
▷ 외래어 표기법 (2)
이번에 올린 잡학사전 원고. 내용을 보다 보면 대전 엑스포의 영문 표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외래어 표기법 내용 중에 섞여 있긴 합니다만 이 부분은 우리말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의 규정인 셈인데….
실은 이게 제 경험담입니다. 대전 엑스포가 1993년, 벌써 13년이나 전의 이야기인데… 미술 시간에 저는 그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그려 갔더랬죠. 그 아래엔 TAEJON EXPO '93 이라 적었고요. 중학생 때군요 그리고 보니.
친구…랄 것도 없고 반에서 늘 떼로 몰려다니게 마련인 머저리 시비꾼 녀석이 이걸 두고 시비를 겁니다. 어째서 '대전'인데 '태존'으로 적었냐 이거죠. 저도 아직 어렸던 때라 규정까지는 몰랐지만 '공식 명칭이나 간판 등의 지명이 반드시 우리말 그대로 옮겨지진 않는다'라는 건 명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경우 영어를 배운 게 중학교때부터긴 하지만(요즘에야 개나소나 우리말도 못하는 꼬맹이때부터 혀를 굴려가며 영어부터 배워대는 멍청한 세상입니다만 저 때만 해도 조기교육은 기껏해야 머리표 아이템풀 정도였습니다) 전 어려서부터 간판에 적힌 알파벳과 우리말을 조합시켜보면서 발음을 어찌 변환하는지를 그냥 혼자서 감을 잡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이 녀석은 도무지 알아듣질 못하더군요. 곧이 곧대로 디귿은 D라는 겁니다. 이니셜D의 D는 두부의 D…는 아니고 어쨌든. T가 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거였죠.
아아, 어렸습니다. 고작 그거 두고 말싸움이 붙었더랬죠.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그 때 표기들이 그랬고 그에 따른 것도 시빗거리니…. 지금도 그래서 단세포처럼 어떤 사안을 두고 '봐라 이게 맞는데 왜 이렇게 하느냐, 그리 하면 어ㅤㅉㅒㅆ든 틀린 거잖아∼'라며 정말 앞뒤 볼 것 없이 마구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면 그 때 생각이 납니다. 시비를 걸어서라도 자기가 맞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그 혈기를 누가 말리겠습니까만, 엄밀히 말해서 민폐입니다.
물론- 지금 규정으로 대전을 적으려면 DAEJEON이 맞습니다. 부산도 PUSAN이 아니고 BUSAN이죠. 뭐, 지금 규정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긴 합니다만. 그러나 공식 명칭을 따르고 그를 뒷받침하는 당시 규정이 있다면, 그걸 감안은 해야죠. 그냥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 외래어 표기법 (2)
이번에 올린 잡학사전 원고. 내용을 보다 보면 대전 엑스포의 영문 표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외래어 표기법 내용 중에 섞여 있긴 합니다만 이 부분은 우리말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의 규정인 셈인데….
실은 이게 제 경험담입니다. 대전 엑스포가 1993년, 벌써 13년이나 전의 이야기인데… 미술 시간에 저는 그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그려 갔더랬죠. 그 아래엔 TAEJON EXPO '93 이라 적었고요. 중학생 때군요 그리고 보니.
친구…랄 것도 없고 반에서 늘 떼로 몰려다니게 마련인 머저리 시비꾼 녀석이 이걸 두고 시비를 겁니다. 어째서 '대전'인데 '태존'으로 적었냐 이거죠. 저도 아직 어렸던 때라 규정까지는 몰랐지만 '공식 명칭이나 간판 등의 지명이 반드시 우리말 그대로 옮겨지진 않는다'라는 건 명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경우 영어를 배운 게 중학교때부터긴 하지만(요즘에야 개나소나 우리말도 못하는 꼬맹이때부터 혀를 굴려가며 영어부터 배워대는 멍청한 세상입니다만 저 때만 해도 조기교육은 기껏해야 머리표 아이템풀 정도였습니다) 전 어려서부터 간판에 적힌 알파벳과 우리말을 조합시켜보면서 발음을 어찌 변환하는지를 그냥 혼자서 감을 잡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이 녀석은 도무지 알아듣질 못하더군요. 곧이 곧대로 디귿은 D라는 겁니다. 이니셜D의 D는 두부의 D…는 아니고 어쨌든. T가 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거였죠.
아아, 어렸습니다. 고작 그거 두고 말싸움이 붙었더랬죠.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그 때 표기들이 그랬고 그에 따른 것도 시빗거리니…. 지금도 그래서 단세포처럼 어떤 사안을 두고 '봐라 이게 맞는데 왜 이렇게 하느냐, 그리 하면 어ㅤㅉㅒㅆ든 틀린 거잖아∼'라며 정말 앞뒤 볼 것 없이 마구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면 그 때 생각이 납니다. 시비를 걸어서라도 자기가 맞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그 혈기를 누가 말리겠습니까만, 엄밀히 말해서 민폐입니다.
물론- 지금 규정으로 대전을 적으려면 DAEJEON이 맞습니다. 부산도 PUSAN이 아니고 BUSAN이죠. 뭐, 지금 규정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긴 합니다만. 그러나 공식 명칭을 따르고 그를 뒷받침하는 당시 규정이 있다면, 그걸 감안은 해야죠. 그냥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 by | 2006/03/03 04:49 | 만화/만화영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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