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7월 즈음부터였을 거다. 만화 언론 논의를 시작하고 진행하면서 한동안 좀 잠잠하다 싶었던 두통이 격렬하게 재발했다.

…….
나를 일찍이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20대가 되기 전에 두통 때문에 얼마나 괴로워했나를 안다. 당시엔 그냥 두통은 아니었지만, 그 후유증으로 20대 중반까지도 두통약을 한 번에 다섯 알씩 주워 삼키고 살기도 했다. 눈 떠서 잠들 때까지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두통이란 건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 더 악랄하다. 겉으로 봐서 큰 이상이 없을 뿐더러 "두통? 그 정도갖고 뭘?"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성 두통이란 건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 잠시 겪는 그런 정도와는 비교하기 어렵다. 문제는 뇌종양 같은 것 때문이 아닌 이상, 태반이 신경성 혹은 정신질환에 가깝다는 거다.

그래도 2년여 전부터는 그 증상이 상당히 완화한 편이었다. 나름대로 마음에 여유를 두면서 두통도 조금… 아니 상당히 잦아들었다. 아주 없진 않았지만. 그랬는데….

요즘들어 그 때의 그 강도 그대로 다시 찾아온 거다. 그노무 두통이.
새삼 『만』이란 게 어지간히 내 신경줄을 갉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가자 생각을 하면서도 그게 잘 안 되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뒷통수가 뻣뻣해지는 기분에 이어 이마에 못을 대고 망치질을 하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니 정말 난감하다. 문제는, 두통약은 이미 대여섯알을 집어삼켜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방법이라곤 단 한 가지… 자는 수밖에 없다. 근데 일 놔두고 잠이나 퍼 자리?

이러다 정말 어느 순간에 필름이 딱 끊기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프다. 오랜만이어서 반갑기까지 하니 얼마나 웃긴 노릇인지. 여하간 아프다. 끄응.


....................


밤이 되니까 통증 절반으로 감소.
…….
역시 부엉이족은 어쩔 수 없나보다…허허. 이제야 좀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아.

쥬피터 님하고 전화를 할 때, 말을 하고 싶은데 두통이 생각 정리를 방해하는 바람에 실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걸 생각하면… 새삼스럽지만 다음부터는 전화를 하더라도 밤에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사이트 디자인을 위해 「셔플」 같은 발랄한 색채를 지닌 작품 그림들을 참고하고는 있는데 적용이 영 어렵네. 끄응끄응.

by 서찬휘 | 2005/08/24 14:44 | 삶의 흔적들 | 트랙백 | 덧글(3)

트랙백 주소 : http://seochnh.egloos.com/tb/110605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MaSakHee at 2005/08/24 15:22
천재는 편두통이 있다죠... 라지만 이 말이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네요 Orz
Commented by 무라이 at 2005/08/24 16:51
어서 빨리 나으시길!!;ㅁ;
Commented by 알비레오 at 2005/08/24 20:14
저 같은 경우는 장이 안 좋으면 두통이 심해지죠. 결국 속이 안 좋아지는 것도 신경성이긴 합니다만...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
너무 약에만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하니, 쉬엄쉬엄 하세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