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 다시 한 번 조선일보가 왜 좃선일보라 불리는지를 깨달았다.

새삼스러운 일이지만 말이지.

[시각] 어린이 만화까지 박정희 때리기 (조선일보)

악의적 보도의 진수란 이런 거다. 저 제목! 저 편집! 저 첨부 그림! 저 어조!
지금 저걸 기사라고 쓴 건가.
민망해라.


.....................

여하간….
이 작품을 사고 난 뒤,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더랬다.
가까이는 아버지 세대가 지닌, 찬양에 가까운 '그 시절'에 대한 환상에서부터, 멀게는 이 만화에 대한 오만불순한 폭격 움직임에까지…. 아무래도 내 아버지가 특히 그런 경향이 강한 가부장이신지라 내가 늘 겪어온 현실과의 괴리감에 대해 특히나 할 말은 많다.

그런데… 그러던 차에 좃선일보가 누가 좃선 아니랄까봐 성질을 터트렸다. 좀 웃긴 소리 나오는 거야 그러려니 하ㅤㄱㅖㅆ는데, 조선일보는 웃긴 소리 차원을 넘어서 글쟁이로서는, 기자로서는, 신문사로선 해선 안 될 짓거리가 어떤 건지를 적나라하게 몸소 실천해준 거다. 그 유치찬란함에 눈물 날 정도로 골때렸다. 물론 딴에는 진중하게 제 버릇 남 못 주고 하던 대로 한 거라지만.

그래서 적던거 다 접어두고 그냥 좃선일보의 빳빳하게 선 좃(표준어로는 '좆'이지만 어째선지 '좃선'이 이미 대세로 굳은 듯?)을 잘라 보비트 꼴로 만들어라!라는 실로 유쾌한 상상을 마구 실어 마구 던졌다. 스트라이크! 쓰리 아웃 체인지!

내가 써 보는 만화 이야기 :: 「만화 박정희」와 조선일보의 장절한 삽질.

행여나 그럴 바보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여기다 대고 박정희 시대의 공도 인정하지 않는 건 부모세대를 부정하는 것이다라든지 국부를 욕하다니 부모도 없는 호로자식이냐든지… 고따우 헛소리를 내지르는 작자가 있으면 정말 코메디겠지. 뭐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도 같다. 전 국민의 반 가까이가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사실은 빙의한 박정희)의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건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히니까.

인정해야 한다 짖어도 나는 고렇게는 못하겠다. 아닌 건 아닌 거니까.
시대의 물결이 아직 덜 흐른 거다. 지금 내가 이리 헛웃음 터트리고 있는 것 조차 추억으로 느껴질 때가 오겠지.
그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은 치열하게 내 머리로 생각하고 내 입으로 말하리라.
몇 안 되는 병신들의 머리와 입을 그대로 따라할 뿐인, 대가리만 잔뜩인 마리오네트 중 하나는 되어선 안 된다.

by 서찬휘 | 2005/05/23 20:00 | 만화/만화영화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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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comix park at 2005/05/26 00:33

제목 : 이봐, 어린이 만화가 아니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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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까날 at 2005/05/24 00:50
만화=어린이용 이라는 등식을 저런데서 써먹다니....
Commented by 푸하핫 at 2005/05/25 10:59
그들의 전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군요. 쓰읍.
아 그리고 링크 신고합니다.
Commented by 서찬휘 at 2005/05/25 11:10
아, 푸하핫 님 감사합니다. 저도 연결했어요.
종종 들러주시길.

확실히 그네들 전공이죠. 에휴.
"쓰읍, 어쩔 수 없지"라고 그냥 넘어가기엔 속이 쓰리단 게 더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피스이즈 at 2005/05/26 00:13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 ㄱ-
Commented by capcold at 2005/05/26 00:43
!@#... 좃선도 좃선이지만... 사실, 박정희를 때리는 진짜 어린이만화도 좀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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