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화인 식구들이랑 마실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CARPEDIEM 님께서 깃발을 드셨죠.
끝까지 고민하다가 역시 이런 날에 지기였던 제가 얼굴을 안 비치는 건
안 될 일이다 싶어서 집을 나섰습니다.
가던 도중에 청담대교에서 찰칵.
(누르면 커집니다)
(누르면 커집니다)
약속시간 전에 잠시 아가씨를 만나러 달려갔더랬죠.
아가씨네 집 근처의 놀이터.
언젠가 보여주겠다던 그 놀이터였습니다.
아가씨 말로는 '세계수' 같다는 바로 그 놀이터. 뭐랄까, 저 감동먹었잖아요?
날씨가 이렇고 사진이 안 예쁘게 나와서 그렇지,
놀이터 하면 뻔하게 그려지는 그런 곳이 아니었어요.
나무로 형상화한 미끄럼틀과 계단, 다리…… 그리고 각종 동물들.
이거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무리 문화 진흥이니 뭐니 해도,
어려서 이런 곳에서 아이들을 놀게 해 주는 것 하나만 못하겠구나.
이쪽 사는 아이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모래밭 위에 잎을 형상화한 듯한 판과 그 위에 있는 파라솔.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외쳤죠.
"앗, 저건 웬 불꽃슛……!"
통키가 왔다 갔나 봅니다.
저 구불텅구불텅이 미끄럼틀이에요.
요즘 촉수를 피해서 열심히 미끄럼틀 타던 효리 언니 부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의자에요.
미끄럼틀. 이 안으로 내려가면 모래밭으로 슈웅.
저만치에
인상파 그래피티가 보입니다.
나무 위엔 앵무새 조형.
바닥엔 강아지 발자국.
노출이 좀 많이 됐지만. 여하간 참, 멋있더군요.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어, 저건?
쇽쇽쇽 방울 빙글빙글 방울 요리조리 내 방울~
웬 비눗방울인가 했더니
꼬마들이 장난치고 있었어요. 재밌어 보여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애들 노는 거 보는 게 좋아지는 나이라니. (쓸쓸)
산책하기도 좋더군요.
여하간 맘에 들었어요 이 공원. 다음에 또 오자고 해야지.
건대입구역 근처는 뭔가 참 묘한 게 많은 곳이더군요. (……)
저 장승들은 대체 뭡니까. (……)
자정이 다 된 시각에 돌아온 구로디지털단지.
심선 애니메이션……이라는데요.
전 이 포스터 보고
이 「빨간 모자의 진실」이 생각나던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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